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넌 날 왜 이해 못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루시오 (210.♡.226.245) 댓글 0건 조회 8,874회 작성일 14-02-21 14:57

본문

하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이틀 전 외출 때, 난 PMP에 일본드라마

"돈키호테"를 담아와서 어제부터 시청하고 있었는데, 드라마를 아주 초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동복지사와 야쿠자 보스가 영혼이 바뀌어 서로의 일을 바꿔서 하게 되는 코믹드라마다.

2편 주제가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편이였는데, 여기서 또 루시오와 루시오의 엄마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드라마 중에서 은둔형외톨이 소년이 1년간 가족과 말을 아예 하지 않고,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생활을 하다, 주인공의 독단적 활동으로 은둔형외톨이 가족이 집 밖으로 쫓겨나는 웃긴 상황이

벌어졌고, 비로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때 은둔형 외톨이 소년이 1년 만에 말을 했다.


"아빠, 조용히 해! 아빠는 언제나 내가 말해봐야 귀담아 듣지도 안잖아. 그러니까 말하기 싫은거야"

"엄마도 똑같애. 왜 모든 일을 방치하고 있냐고?"

"형도 똑같애. 나 공부 못 한다고 사람을 왜 무시해?" 라고 큰 목소리로 화를 내자


엄마 역시 "당신(남편)은 왜 모든 일을 나에게 떠 맡겨? 그리고 니가(아들에게) 방 구석에서 쳐 나오지

않는 걸 왜 내 탓으로 돌려?"


그리고 비로서 온 가족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더라...


드라마의 그 장면을 보면서 루시오의 옛 일들이 떠올랐다. 엄마와의 싸움...


난 엄마에게 늘 말했었다. "왜 내 의견은 존중하지 않아? 그래놓고 왜 내가 말하는 건 단칼에 짜르고

간섭질이야? 그래놓고 왜 나한테 순종하지 않냐고 쑈하는데? 날 존중좀 하라고 "


그러면 루시오 엄마는


"넌 미숙한 애야. 아직 미성년자야. 그리고 넌 왜 날 존중안해?"


ㅎㅎㅎ


서로 자신을 존중하라고 울부짓는 애기들의 대화 같았다. 정말 아이들의 대화구나...


근데 이제는 안다. 남을 존중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 하고, 자기 자신을 무시하지 않아야

비로서 남도 존중하게 되고, 남을 무시하지 않게 되리라.


왜 넌 날 존중하지 못하냐고? 당연하다. 순서가 잘못되었으니까...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시선이 밖으로만 되어 있기에 남을 존중할 수가 없는거다. 그러니 늘 남이 문제일 수밖에..


이제는 엄마를 이해한다. 이제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존중하고 이해하리라.


to. 엄마에게.

넌 날 왜 이해 못하냐고? 그럴 수밖에 없었어 엄마...나도 날 존중하지 못하고, 날 이해하지 못했는걸?

그런데 어찌 엄마를 이해하냐? 이젠 엄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할께...그리고 이젠 이해가 된다.

화이팅!


ps: 이틀 전 외출 때, 논산에서 적은 일기장을 내무실로 가져왔습니다.ㅎㅎㅎ 루시오가 글에서

자꾸 나로서 존재하게 되었다, 이런 표현을 적는게 "나 깨달은 사람이오"하고 자랑하는 어감이 있는

거 같아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싶어 말씀드립니다만, 달리 표현할 게 없어서 나로서 존재한다는 말을 쓰는 거지

별 의도는 없음을 밝혀둡니다! ^-^

진짜 깨달았니 뭐니 하는 거...쥐뿔도 없고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입니다.


어쨌든 제가 작년 10월에 비로서 저 자신으로 존재하게 되었고, 불과 일주일 뒤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갓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 입장에서 현재 4개월동안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하며 적은 일기들을 정리하여 하나씩 연재하겠습니다! 잼게 읽어주셔용...아윌뷔뺵^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39건 8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239 아무개 8313 11-09-01
4238 아무개 5765 11-09-01
4237 아무개 6167 11-09-01
4236 아무개 5448 11-09-01
4235 서정만 6380 11-08-31
4234 서정만 6841 11-08-30
4233 서정만 6504 11-08-30
4232 아무개 5715 11-08-30
4231 돌도사 5921 11-08-30
4230 알아차림 5336 11-08-30
4229 부목 5524 11-08-30
4228 연금술사 5628 11-08-29
4227 둥글이 16101 11-08-29
4226 용연 5115 11-08-29
4225 일혜 6808 11-08-28
4224 서정만 6492 11-08-28
4223 BB 7025 11-08-25
4222 서정만 6400 11-08-25
4221 아무개 8716 11-08-25
4220 아무개 5911 11-08-25
4219 아무개 13613 11-08-25
4218 아무개 13350 11-08-25
4217 서정만 7188 11-08-24
4216 연금술사 5529 11-08-24
4215 말돌이 5485 11-08-23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3,845
어제
13,988
최대
18,354
전체
5,919,594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