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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청모임 후기(도덕경 32장-그칠 줄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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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211.♡.31.55) 댓글 13건 조회 8,891회 작성일 14-02-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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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신을 외면하지 마세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거기 어디에 높고 낮음이, 잘나고 못남이 있겠습니까?!!!

 아직 세상엔 봄기운이 돌지 않았지만, 오다보니 산속에서 밭을 일구는 농부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땅을 갈고, 일굼으로 봄을 준비하고 또 가을에 추수함으로 우리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땅을 갈때는 그 바닥까지 깊숙이 갈아엎어야 생명들이 쑥쑥 자라게 됩니다. 우리 영혼의 양식을 준비하는 것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어부인 베드로가 날이 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지쳐있을 때, 예수가 베드로에게 '너의 오른편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대로 베드로가 오른편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여러분! 이번 강의에 있는 노자의 말씀이 여러분 영혼 깊은 곳에 던져지는 어부 베드로의 그물이기를,  또한 여러분의 영혼을 깊숙이 갈아 엎는 농부의 곡괭이질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시간이 끝나고 여러분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살때, 여러분의 삶 속에서 영혼이 쑥쑥자라 보다 풍요로워 지길 바랍니다. 
 
도는 언제나 이름이 없다.
통나무는 비록 작다 할지라도 세상의 그 누구도 감히 마음대로 부릴 수 없다.
(통나무; 우리 내면에서 올라오는 있는 그대로의 것, 뜻하지 않는 순간에 올라오는 다듬어지지 않은..)
임금이 만약 이를 지킬 수 있으면 만물이 장차 스스로 그 품에 깃들 것이요,
(만물; 우리 내면에서 올라오는 모든 것)
하늘과 땅이 합하여 감로수를 내릴 것이며, 백성들은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르게 된다.
(감로수; 더이상 자기 자신과 다투지 않는 것/명령하지 않아도;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
통나무가 쪼개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있게 되나니, 그 이름은 또한 이미 있는 것이다.
(쪼개어지기 시작하면; 감정, 생각, 느낌)
대저 장차 그칠 줄을 알아야 하니,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된다.
(그치다; 감정이 올라오는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
도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비유하면, 개울과 시냇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과 같다.
(강과 바다가 있다는 건 곧 개울과 시냇물이 있다는 것이고, 그 반대인 개울과 시냇물이 있는 것은 강과 바다가 있다는 것. 우리 눈에는 개울과 강이, 시냇물과 바다가 분리되어 있는듯이 보이지만, 진실은 이 둘이 하나라는 것입니다.지금 이순간, 번뇌, 중생이 곧 도이고, 우리의 삶이 도와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손님들이 오기전 텅빈 쉼터
 
그칠줄 알면 늘 처음처럼 살 수 있습니다.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에 온다는 것을 양나라 무제에게 처음으로 알린 부대상의 시 한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부처를 껴안고 자고,
아침이면 아침마다 다시 함께 일어나니
부처가 어디 있는지를 알고자 하거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한 거기에 그쳐라.
 
여러분! 사람이 항상 잘나고 충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면 됩니다. 우리가 괴로운건 지금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짓밟고 외면하면서 지금이 아닌 잘나고 충만한 다른 모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나답게, 평화롭게 살고 싶거든 다만 '그쳐라'하면 됩니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매순간 있는 그대로 머물러라!'입니다.
 
석가모니는 진리(삶과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자유, 참나)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래자는 즉 제법여의'(여래자 곧 진리라는 것은 모든 것이 '여'<있는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들은 있는 그대로일 뿐입니다. 인연따라 길거나 짧게 될 뿐이지, 그것 자체로는 길거나 짧은 것이 아닙니다. 길거나 짧은 것, 혹은 크거나 작은 것은 단지 이름 붙인 것일뿐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는 길거나 짧은 것, 혹은 크거나 작은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진실로 알면 다시 크거나 작은 것이 있음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오로지 크거나 작은 것, 높거나 낮은 것밖에 없다고 이해하고 사는 사람과 그것은 다만 이름붙인 것일뿐임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이름붙인 것일뿐임을 알지 못하면 집착하고 끄달리게 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자는 우주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집착하면서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루시오
 
울산에 사는 어느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엄한 부모아래 주눅이 든 채 늘 남을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길을 걷다 지나는 행인과 우연히 눈을 마주칩니다. 그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오른발 올라갈 때 오른손이, 왼발 올라갈때 왼손이 들어지는 엉뚱한 걸음을 걷게 됩니다. 이렇게 단지 지나는 행인과 눈이 마주친 것일 뿐임에도 지나치게 긴장하여 엉뚱한 걸음을 걷는 '나'는 수치스러운 존재입니까?, 너무나 수치스러워 절대 경험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까?
 
예전에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극심한 대인공포를 가진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중학생시절 친구와 이야기하다 갑자기 어색하다는 한 생각과 함께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나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까 수치스러워했습니다. 그러다 자기안에 갇히게 되고 두려워 남들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친구와 얘기하다 어색해 눈을 내리는 것, 이게 잘못된 것입니까?, 초라하고 극복되어야 할 것입니까?
 
진주에 잘생긴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말을 심하게 더듬었습니다. 그게 너무나 부끄러워 절대로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대학교에 복학하게 되었고 과대표로 추천되게 됩니다. 과대표로 추천된 이상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그런 자리는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이 청년은 1주일 전부터 말을 어떻게 할지를 준비하고 또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걱정할수록 더 주눅들고 사태는 꼬이게 되어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단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힘이듭니다. 여러분! 비록 말을 심하게 더듬더라도 자신의 속,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게 진정한 힘이고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게 됩니다.
여러분! 이렇게 말을 심하게 더듬는건 진정 수치스러운 것입니까?
 
여러분!, 저는 딸의 몸짓하나에도 자신이 거부당한 것인양 두려워하며 경직됩니다. 지난 20년동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도덕경을 강의해온 사람인 제가 딸아이의 눈빛하나에 무너졌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까, 더 이상 도덕경을 강의해서는 안되는 도덕경의 '도'자도 모르는 인간의 이야기입니까?!!!

 백성들이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항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민수기 21장 4~9절>
 
문제가 있다(시선공포, 대인공포, 심한 말더듬 등등)는 것은 곧 불뱀이 우리를 물어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는 우리를 물어 죽이는 불뱀(문제)을 죽이지 않고, 단지 놋뱀을 장대에 매달아 백성들로 하여금 바라보게 합니다.(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냥 놓아둠.)
여러분! 문제와 싸우면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 문제와 싸우면 함몰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문제보다 약하기에 절대로 문제와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우주에서 온 힘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자체가 곧 도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문제란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물어 죽이는 불뱀(문제들). 곧 이러한 경직, 쩔쩔매는 것, 시선공포, 대인공포, 말더듬.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떻게 해야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은 본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이것을 문제시하고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는 순간 그 '문제'도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경직, 시선공포, 대인공포, 말더듬 이런 것들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고 다만 인연따라 잠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 그대로 그냥 놓아두면, 온전히 받아들이고 경험하고 나면 저절로 왔듯이 저절로 갑니다. 그리고 못나고 찌질한 그것을 온전히 한번 경험하고 나면 그 한번의 경험이 예전에 내가 저항하고 내가 내마음에 드는 나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때는 단 한순간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힘을 저절로 솟구치게 합니다. 내가 애쓰지 않았지만 스스로 솟구치는 힘이 있습니다.
 

예전에 전 깨달음을 지금의 초라한 모습이 아닌 다른 높은 모습일거라 상상했었습니다. 내가 도를 깨닫고 나면 지금의 초라하고 보잘 것 없고 수치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누굴 만나더라도 편안하고 당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부족하고 결핍되었다고 생각했기에 도를 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깨닫고 보니 부족과 결핍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것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건 아니야'라는 분별심하나가 저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이지요. 중생이대로가 곧 부처입니다. 우리는 그 무엇 하나 덧붙일 것 없는 완전한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경험하면 에너지 소모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냥 올라오는 전부를 경험할 뿐, 그래서 매순간 에너지 덩어리로 살아갑니다. 이게 진정한 풍요로움입니다. '이건 진리가 아니야, 이건 나답지 않아'라는 이 한 생각, 분별심이 바로 자승자박입니다.
 
내 안에서 나와는 상관없이 생생하게 올라오는 이 찌질함을 거부하지 않음으로 온 우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기안에서 올라오는 그 어떤 것도 외면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것. 이게 진정한 자기 존중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다른 대상을 정해 따로 믿는게 아니라, 단지 자기 자신으로 있는 것,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믿어줄 때 남을 진정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사자님 부부와 2세.
 
오늘은 저 개인적으로 참 새로운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도덕경 모임을 작년 3월에 왔으니 지금 1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부끄러워 선생님과 개인적 이야기를 나누어 본적이 없었는데, 오늘 강의하기전 선생님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  좋고 뿌듯했습니다. 저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자라오며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와 비슷한 권력관계에 놓인 사람이면 그냥 불편했었습니다. 선생님이 사람을 어렵게 대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선생님은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니 그냥 저 스스로 어려워했던 것이지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 야마꼬님이 전주에서 비빔밥 먹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전주는 비빔밥이 유명하니 당연히 비빔밥집을 찾아갔는데 가격이 무려 12000원이나 했고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답니다. 그래서 무척 화가나서, 오늘은 도덕경식구들을 위해 12000원하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 보리라. 그래서 오늘 점심은 이름하여 '분노의 비빔밥'이 되겠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는 야마꼬님의 비빔밥은 우리를 소화불량이 아닌 살아있어 비빔밥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만들었습니다ㅋㅋㅋ. 슬픔이 힘이 되듯, 오늘 야마꼬님의 분노가 도덕경식구들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1월 모임에서 선생님 강의의 중심인물이었던 루시오가 왔습니다. 이전에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속으로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군대에 갔으니 20대 초중반이겠고, 또 글쓰는 것이나 선생님 말씀으로 보아 약간 삔질대는 기질이 있겠다 싶은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오늘 보니 제가 상상한 모습과 꽤나 닮았더랬습니다. 오늘 루시오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도덕경 식구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루시오가 자신의 변화과정을 말하는 모습을 보고 또 말을 들었습니다. 표정이 차분하고 음성은 잔잔했습니다.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반가웠어 루시오^^
도덕경사이트에 예전에 간간히 글을 올렸던 닉네임 '사자'님과 그 가족. 예전에 결혼했단 소식을 글을 통해 읽은 기억이 있는데 예쁜 2세도 안고 왔습니다. 사자님! 사자 갈기는 없지만(당연하게도), 친숙한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반가웠습니다. 행복한 가정 가꾸어 나가길 빌며 다음 달에도 보게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광주에서 오신 양완모님부부. 작년 3월에 뵈었으니 거의 1년만이네요. 작년 제가 처음 도덕경모임에 발을 들일 때 제게 따뜻하게 먼저 다가와 주셨습니다.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테블릿pc를 들고 쉼터에 등장한 낯선 청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우리님의 아들. 처음에 몰랐습니다. 가만히 보니 피부톤이 거무스름한게 닮았더군요.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민서님이 오셨습니다. 작년 여름경에 뵈었습니다. 식당에서 가마솥밥을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크고 둥글둥글한 눈이 인상적이었던. 오랫동안 잊고 있다 다시 보니 반가웠습니다. 다음 달에도 오신다고 했으니 기다리겠습니다.
 

*어떤 질문1
어떤 일을 하고나서 전 늘, 아, 나는 왜 이럴까하며 스스로 자책하고 자아비판합니다. 이러는 내 자신이 정말 힘들고, 스스로 자책하는 것을 끝내고 싶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자책하고 자아비판하는 걸 그쳐야 하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도 오래된 버릇이라 자동적으로 튀어 나옵니다. 이미 회로화되어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자책이 튀어나간 순간 그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 더불어서 자책하는 것을 그쳐 보려고 자꾸 마음을 내어 보는 것입니다.
한번 진정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지금 자꾸 그런 마음들이 튀어나오는 건 지금 견딜만하고 지낼만하니 적당히 타협하며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말고 한순간만이라도 정말 그 자책하는 마음을 그쳐보려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당신의 갈증이 진짜라면 지금 이순간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진짜 끝내려는 마음이 없습니다. 담배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마음 일으켜 보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한번의 부딪힘이 당신의 모든 걸 변화시킬 것입니다.
자책이 튀어나가는 건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그러나 돌아와야 할 곳이 지금 이순간임을 진정으로 알면, 자책이 튀어나가는 것도 받아들이면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겐 이 고통을 진정으로 끝내야겠다는 한 마음이 없습니다. 당신은 도덕경 강의를 많이 듣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한 마음이 없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니 분명한 마음을 한번 내어 보십시오. 그렇다고 진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자기자신에게 정직하면 됩니다. 분명히 알 것은 그렇게 자책이 튀어 나오는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또 내가 이러고 있구나하는 자책감까지 받아들이고,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자책이 튀어나오게 하지 말아보자, 정말 말아보자라는 마음을 일으켜 보십시오. 이것이 진정으로 고통스러운 자의 몸부림입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하다보면 고통이 끝날 때가 옵니다.
 
어떤 질문2(첫번째 질문과 비슷하지만 포인트가 조금 다르기에 싣습니다.)
어떤 행동들은  반복하기 싫지만 자꾸 반복하게 됩니다. 알면서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럴때는 자신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줄 알면 됩니다. 그리고 그때 나타나는게 내가 또 했구나 하는 자책감입니다. 이때 두가지 마음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니다. 그렇게 받아들이더라도 괴로움은 여전히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또했구나 하며 스스로를 밀어내는 마음입니다. 이 '또하게 된 것'에 대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그런 사실을 전자처럼 받아들이면 거기에 여전한 고통이 있지만, 그 고통은 당신을 자유로 이끌 것입니다. 그러나 후자면 당신은 끝없이 반복할 뿐입니다. 그리고 빨리 좋아지려는 마음을 내려놓으십시오.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이 모든게 배움이라는 걸 받아들이면 그 모두가 다 좋은 것입니다.
 
여러분! 도덕경 강의도 좋지만, 오후에 이렇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이 더 좋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강의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개인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정말이지 너무나 풍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으며, 그것들은 하나하나 우리들의 영혼을 흔들었으며 적셨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를 글로 적어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전달하는 자의 실수가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늘 그게 두렵고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누구든 시간을 내어 산청모임에 오십시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도덕경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3월 새순날때 반가운 얼굴로 뵙겠습니다.
 
*질의 응답란에 글을 남기신 은하님께 짧은 글 올립니다.
은하님! 당신의 글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분명히 알고 있는듯했습니다. 그러니 좀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길을 걸어가십시오. 당신은 자신이 의지할 곳이 없다고 두려워했지만, 선생님과 저, 그리고 당신의 글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당신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분명하게도 온 우주가 당신이 하고자 하면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그러니 좀더 용기를 가지셔도 됩니다. 항상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지리산에 3시간 자고 가서 하루종일 기분이 몽롱했었습니다.ㅎㅎ 기태 샘 차 안에서 돌아갈 때 푹 자고 나니까, 외출 복귀 시간에서야 에너지가 솟는 쥑이는 타이밍ㅡ_ㅡ 그래도 늘 사진으로만 보던 지리산에 가서 좋았었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야마꼬님의 댓글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루시오님!! 반가웠어요^^
잔잔하게 경험담을 얘기할 때 엄마로써 가슴이 좀 뭉클할 때가 있었어요 다음에 또 뵈요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49.♡.64.35) 작성일

분노의 비빔밥을 10분째 쳐다보고 있음.생활의 분노를 요리로 승화시키는 멋진 야마꼬언니!

야마꼬님의 댓글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미영씨! 안녕!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나를 쳐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지요
전주에서의 비빔밥도 그런 사소한 일 중의 하나인데
이렿게 언어로써 좋게 승화 시켜주니
앞으로도 계속 쭈~~~욱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싶어요
항상 두 분 건강하구요 미영씨 한국에 오면 먹고 싶다는 거 다 해줄께요 기록 해 놓으셔요^^

이미옥님의 댓글의 댓글

이미옥 아이피 (58.♡.1.193) 작성일

미영아!!
가끔 여기서 네 소식 본다..샘이랑 한번 다녀 갔드라..ㅎㅎ
정희씨 집에서 나눴든 우리들 얘기..정희씨가 맛있게 차려준 수육..그립다.^^
건강하고 다음에 나오면 함 보자.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222.♡.191.220) 작성일

가지님! 가지님의 글에서 순정한 따뜻함을 느낍니다.
세심한 시선과 온기를 가진 마음에서 이런 정성스런 글이 나오나 싶어서
후기를 읽을 때면 가지님과 나란히 앉아 차 한잔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현장의 분위기를 글로 적어 표현하는 것의 한계와 전달하는 자의 실수에 대한 두렵고 부담스러운 마음 한 가운데에서 나온 글이라 더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 마음 잘 데리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진짜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미영씨가 10분째 쳐다보고 있었던 비빔밥 얘기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리움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요.
한참을 웃다가 가슴 한켠이 아릿해오는 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야마꼬님의 비빔밥을 당분간 가슴에 묻고 일상을 살아야겠습니다.

이미옥님의 댓글의 댓글

이미옥 아이피 (58.♡.1.193) 작성일

일혜님  오랜만이네..^^
산청 모임 눈으로만 보다가 이번 모임은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다음 모임엔 나도 갈께..쉼터 전경이 넘 예뻐..통창 너머 따뜻한 햇쌀..
커피랑 ..비빔밥..ㅎㅎ
미영이처럼 젤 먼저 눈에 들어온 비빔밥..ㅋㅋ
눈으로 맛있게 먹었네..
오늘 과메기님 소식 보고 ㅜㅜ
산다는게 뭐지?

야마꼬님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비원님의 강의 전 안솔기 공간의 이모저모는 알 수가 없는데(부엌에 존재하는고로)
이상하게 가지님이 전과는 다른 모습이 보여 "어~~~ 오늘은 가지님 참 말씀을 많이 하시네"
했었잖아요?
다 이유가 있었네!!

마지막 헤어질 때 제가 꼬~~옥 안아 드리니 "어? 어색한데...."하셨잖아요
저의 포옹도 곧 편안해 지시겠죠?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비빔밥 옆의 초록색 물은 다슬기 국 같기도 하네요 ㅎㅎ
그리고 사자님의 사모님은 뒤의 배경이 마치 에덴동산을 방불케하는 그림같고
아기를 안고 계시니 성모 마리아를 연상하게 합니다 ~ 사진 잘 봤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바람도 잔잔하고 햇살도 따뜻한 나른한 오후입니다.

루시오. 만나서 좋았어요.
자기세계를 갖고 있는자의 부드러운 안정감 같은.
다음에도 종종 볼 수 있기를.

미영씨! 고향이 미치게 그리울 것 같아요.
남반구에서 밤하늘을 보며 와인 한잔하는 로망을 늘 꿈꾼답니다.

일혜님. 참~....제가 일혜님 칭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랍니다.

야마꼬님. 그래요. 그날 참 신날만 했죠. 들뜬 어린아이마냥^^
제 삶의 마지막날 내 머리속에 가득할 안솔기쉼터......

명도님. 겨울철이 제철인 매생이로 끓인 탕입니다. 장에 편하고,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꼭 드셔보시길.

'나는 언젠가 들판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훌륭하지 않아도 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토 다이조>

사자님의 댓글

사자 아이피 (1.♡.18.235) 작성일

여름가지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사진과 정성스레 쓰신 글도 잘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함에 산청모임 참 정겹고 고마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별일이 없으면,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별일이 있다면, 마음으로 뵐게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그 자리에.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218.♡.56.122) 작성일

글로서 이렇게 친절하시다니,

혹 이런 부작용이 걱정 되군요,

참석 아니해도 이렇게 친절히 해설 해주시니, 그냥 집에서 ㅋㅋㅋ

이번 봄에는 야마꼬님의 분노의 비빔밥을 알현 했으면, 고맙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사자님!, 다음에 만나면 좀더 편하게 이야기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허님, 어째 만허님 댓글이 안올라온다 속으로 섭섭했습니다.
늘, 친숙한 느낌입니다. 봄에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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