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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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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03.♡.196.17) 댓글 0건 조회 6,534회 작성일 11-09-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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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에 출국한다.

아직 30여일의 여유가 남아 있다.

훈련소 퇴소하고 길게 남겨진 날들과...추석연휴로 인해,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이제 짐을 정리하고, 또 버리고...!

살아온 날들의 흔적들을 지운다.

20키로의 이민가방에 넣어야 하는 짐들을

최대한 줄이고 줄이려니...모든것은 비워내고 버려야 한다.

이건 가져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버려야 한다.

그러다, 태국에서 혼자 지내며..쓰던 일기장이 눈에 들어 왔다.

버리기 전에 읽어 보고, 그때가 생각나... 옮겨본다...아름다운 태국여행이 아니라

개고생 태국여행을 잊지 않기위해!...

4/17

이곳 Pai 도 이젠 이틀만 있으면 떠난다.

처음 한달 머물기로 계약 했을때, 참으로 멀다 느껴졌다.

그리고 그게 무엇을 의미 하는지도 몰랐다.

물론, 지금도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눈을 떠, 천장 뚫린곳으로 어슴프레 해가 드는걸 안다.

방갈로에 나무문을 빗장열어 재껴보니, 아직은 이슬의 축축함이 묻어나는 새벽이다.

밤새 꿈을 꾸었다.

꿈속에 부원장이 나타나고 상가의 사람들이 등장했다.

나는 여전히 부원장이 답답하다. 같이 일하는 동안 꽤나 힘들었나보다.

시장기를 느끼진 않지만,

우유에 커피를 넣고, 개미들이 무척 많이 빠져죽은 꿀을 조심스레 가장자릴 걷어내고,

한스푼, 두스푼, 세스푼, 듬뿍넣어 모닝 밀크 커피를 만들어 마셨다.

내 방문앞 머루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열매가 검게 익어 가고 있다.

나무도 불쑥 자라서 가지가 버드나무 처럼 휘어져있다.

녀석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서 내방앞 디딤돌까지 점령을 했다.

나는, 아치형 정원문을 둔 사람처럼 조심스레 걷고 다닌다.

분명 내가 범인인줄 알것이다.

내 방앞에 열매들만 따먹었으니....말이다.

태양이 거칠게 내리쬐던 며칠이 지나고 삼일 연속 비가 내린 뒤로는,

몰라보게 나무가 자라있고, 열매가 익어 있다.

아침에 적절한 양의 머루를 따 먹었는데도 점심때가 되면 또 어느새 검은 열매가 유혹한다.

새들의 식사, 새들의 간식!

나는 요란스런 소릴내며 열매를 따먹는 붉은 꼬리의 참새보다 좀더 크고 화려한 녀석들을 발견했다.

나를 향해, 여러번 흉내조차 낼수 없는 소릴내며 열매를 쪼아 먹는다.

녀석들이 내게 경고장을 날린다...이열매는 우리들 꺼야!

그래도 나는

매일 아침 손을 뻗어 열매를 딴다.

훔쳐먹는 아름다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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