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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순간을 살아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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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9건 조회 7,011회 작성일 11-09-0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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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에 톨레의 '지금이순간을 살아라'를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고..드디어 내가 그토록 찾던 진리를 이야기하는 책이 여기있구나

하구 감동에 젖고 2~3일은 정말 기분이 업되고 드디어 성장했다는 환희에 너무좋았다..주변사람들이 정만이 변했다고 이야기하길래..

같이 사는형과 주변의 동료들이 왜 변했냐고 물어보았다..그래서 내가 자신있게 '난 항상과거와 미래를 살았는데 지금은 지금이순간을 산다'고

이야기했다..그런데 그게 나의 정죄와 속박의 시작이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샴페인인가 암튼 술을 먹었는데...같이 사는 형들앞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했다..정확히 기억나는건 우린 안주를 먹고있었는데..

내가 그랬다..'우린 오징어를 먹는게 아니고 오징어에 대한 생각을 먹는거라고'내 앞에 앉은 재영이 형이 굉장히 놀라면서 먼가 대단한얼굴로

날 쳐다보길래 난 봇물이 터졌다..우린 김치를 먹는게 아니라 김치에 대한 생각을 먹는다고..김치부터 ..앞에 놓인 모든음식들을 가지고

엄청 길게 이야기했다...우린 항상 과거의기억속에 산다고 근데 난 조금 현재를 사는 노력을 통해 배워가고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게 나의 편집증과 예민함의 시작이었다....매순간을 놓치지않으려고 애쓰다보니 엄청힘들었다..난 자주생각했다..

'역시 톨레같은 경지가 되려면 좀더 노력이 필요하겠다..'난 자주 잡생각을 하니깐 조금더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려보자..라고 다짐했다..

가장 힘들었던건 같이 일하는여자직원이 가슴골파인옷을 자주 입고왔었다..난 자주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나의 현존수행에 가장큰 걸림돌이다' 내 눈이 그녀의 가슴골로 갈때마다..어제 입고옷 브라자를 기억할때마다...

'아 지금을 놓쳤어...가슴골로 정신이 팔렸구나~'하며 탄식했다...같이 일하는직원이다보니 안마주칠수도없고..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는 그녀의 가슴골을 신경안쓰는척하며 마음속으로 '지금이순간을 살자..지금을 살자...'라고 되뇌이며 다짐했다....

사실 현존은 모르겠고 암튼 난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다...그래서 그냥 힐끔힐끔쳐다보는거 였는데..그게 '지금을 놓치면안되'란 믿음과

계속 부딪쳤다..어느날은 이쁜옷을 입고왔는데..내가 어제입었던옷이랑 색깔하고 디자인이 다르다며 자세히 묘사했다...

사람들이 그랬다..어떻게 자세히 아냐고..그래서 내가 난 매순간을 잘안놓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칭찬에 신이난 나머지..3일간은 옷을 바꿔입고 올때마다 어제 뭐입었고 오늘은 머가 다르고 신발은 달라졌고...어쩌구..등등

나의 현재를 놓치지않음을 알리기위해 계속이야기했다..근데 여자직원이 그랬다..

'정만씨~징그럽다..무슨 감시하는것도 아니고'라고 말해서..충격을 먹고 그다음부터 말을 안했다...ㅡㅡ;;

또다른 부작용은 부동산일을 하는데 번지수를 기억을 점점못하는거였다...'현재를 살면는 과거의 기억은 지워야한다'는 생각에..

어제왔던 손님이나 집번지수를 기억못하는걸 어느순간 부터 자랑스럽게 여겼다...솔직히 기억은 나는데...'현존할려면 과거의 기억은

안된다'는 생각에 누가 물어보면 '모른다..기억안난다'라고 말하고 신경을 꺼버렸다...

그리곤 점점 매의눈처럼 날카롭게 되었다...같이 사는형들이 '정만씨 점점 날카로워진다' 좀 긴장풀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당시 오리고기를 먹어러 자주 회식을 갔었는데...난 음식을 먹는와중에도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때 사장님과 직원한명이 엄청 말다툼을 하는중에 내가 옆에서 날카롭게 그랬다...'왜 과거를 사세요!지난일이잖아요~'

옆에 불교다니는 나랑 같은 믿음을 가진 여직원분도 그랬다..'맞다..지금이순간엔 문제없다'그러니 싸우지말라..고했다..

점점 무엇을 하는게 즐겁지가 않고 점점 편협해져갔다..나는 생각했다..현재를 놓치지않으려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가..

나는 톨레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매순간 이런 노력을 하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그럴수있는지 참 궁금했다..

나는 현재를 살려는 노력으로 밥먹는것도 걷는것도 일하는것도 점점 힘들어져갔다....과거의 기억이 떠오를때마다..미래를 계획할때마다..

'아~이러면안되..현재를 살아야지..모든생각은 과거고 미래니..생각하면안되...'

그래도 고맙게도 그러한 노력을 조금 의심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쉬는날 안양유원지로 놀러가기로했다...간호사분중에 생일도 있고 해서 드라이브겸으로 놀러가기로했는데...대로변에서 나를 태우러

오기로했길래 난 20분정도 기다렸다...기다리면서 지나가는 차들을 매순간 지켜보는 수행을 하고있었다...

날 태우러온 아반떼 승용차를 보았다..근데 반대편방향이라서 차를 유턴하고 날태우려고 차를 돌리고 있었는데..난 그 차의 모든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라리고 지켜보았고(난 그때 내가 그러는지도 몰랐다) 차가멈추고 차를 탔는데...같이 놀러가기로한 두명이

계속 웃었다..내가 왜 웃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니 '하하..놀러가는 사람이 근엄한 얼굴로 심각하게 뭘그리 쳐다보냐..그 모습이 너무웃겨서 그랬다'고 그랬다..

고민있나?얼굴을 근엄하게 해가지고....'

난 차마 '지금을 놓치지않는 수행'중이란 말은 못하겠고...'아~그냥'이라 대답한것같다..

난 '얼굴을 근엄하게 해가지고...'란 말에 움찔했다....도대체 내가 머하는거지?이렇게 하면 행복해질줄알았는데..머하는저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겠다...일터에서나 사람들하고 어울릴때는 하지말자'로 생각했다..

잘못된이해로 난 점점 힘들어져갔다...이젠 일터에서 안하니..집에만 가고싶어졌다...집에 혼자있을때 현존수행을 할수있기에..집에만가서

혼자있고싶어졌다...한동안은 생각과 생각사이의 그 참나를 찾으려고 무진장애썼다...그땐 생각과 생각사이의 빈공간이란 개념을 믿고..

그빈공간을 포착해보려고 무진장애를썼다...그 빈공간을 발견할때 현존할수있을거라 생각했다...

'한순간도 집중도 안되네..'현존의 빈공간은 나와주지않는다'고 실망하고 그래도 다시시도하고..실망하고 반복했다..

난 혼자서 그렇게 생각했다..'생각과 생각사이의 빈공간이 있기는한가?''지랄 순뻥인거아냐?'혼자 욕하고 화를 내면서 드러누워버렸다..

'그래 포기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몇일뒤에 '그래도 혹시?'하면서 빈공간을 현존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포기하자....혹시..?몰라있을지도.. 포기하자..혹시? 계속 반복되었다...그러다가...너무힘들어짜증나서..나는 혼자 외치기도 했다..

'내가 이미 빈공간이고 현존이다..ㅠㅠ'하면서 좋아했다..그리곤 다시 이건 아닌데..젠장...

지금이순간을 살아라는 책을 읽고 난 아이러니하게 '지금이순간'에 갇혀버렸다....

p.s:앞의 선생님 질의응답을 읽고 공감되고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댓글목록

마피님의 댓글

마피 아이피 (112.♡.138.5) 작성일

ㅠㅠ 제 얘기같아요 여태까지 그래왔던 지금도 뭔가를 더 해야될것 같고 찾고 있고
지금 현재 지금이순간에 갇혀버렸다는 표현이.. 마음을 먹먹하게 하네요..
지금 이순간 하니까 ㅋㅋㅋㅋ 이동하는동안 엠피쓰리에 지킬앤하이드 '지금 이 순간'노래 넣어놓고
지금을 살자면서 무한재생하던게 생각나요 앜 오그라듦.. ㅋㅋ
(노래 자체는 참 좋아요 ㅋㅋㅋㅋㅋ)
쿵푸 팬더 2 영화를 보러 가서도 1탄도 뭔가 교훈을 담고 있었으니 2탄을 보고 빵 뭔가 알게 됐으면 좋겠다 하면서
무거운 마음을 붙들고 영화관 보는 내내 가시방석에 앉아있고..ㅠㅠ
내가 참 불쌍하네요 진짜.. 뭔가 노력은 많이 한거 같은데 점점 지치고 무기력해지고.. ㅠㅠ
포기하자 해놓고 며칠 뒤에 또 뭔가 잡고 하고 또 절망 포기...........
그리고 지금도 계속 그러는거 같아요. 이 글 보고두 맘은 아픈데..
뭔가 내가 이랬구나 싶지만 또 뭐가 뭔지 잘 모르겠구 ㅠㅠ

정만님 글 보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금은 갇혀있던게 나으셨는지 궁금해요~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211.♡.69.143) 작성일

ㅋㅋㅋ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참 심각했겠어요
전 요즘 자각해야한다길래 칼 눈을 뜨고 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날 감시하는것 같아서. 불편해요.
전 오늘 톨레의강의를 듣다가 그 공간을 알아들었어요. 뭔말을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순간. 어머 내가 깨달았나? 깨달음 쉽다더니 정말 쉽구나
근데 난 왜 이렇게 아무런 변화가 없지? 아 분별심.
가만보자. 분별심도 여전한데. 온갖 상상을 하며 퇴근을 하였건만.
에구에구.
빈공간을 알아 들으면 뭐해요. 두려움에 휩싸여 어쩔줄 몰라하는데.^^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9.49) 작성일

마피님~정확히는 잘모르겠지만 점점 좋아지는것같아요...어느정도까지가 완치인지는 잘모르겠어요~
올라오는 생각,감정,느낌들에 대해서 지켜보고 바꾸려는 노력이 줄어들면서 거기에 쓰던 에너지가
살아가는데 쓰니..이전보다는 덜힘든것같아요~

나를 바라보는 기준이란게 참 높고 빡빡한게 많다고 생각해요~그래서 나의 모든행동들이 부끄럽고 못나고..
내가 참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것같아요~자부심이랄까..오만함을 인정하고 경험해주면 그런 자신을
보는 기준이 낮아지면서 이전과 같은행동을 해도 덜 챙피하고 덜 정죄한다고 생각해요..
행동을 바꾸어서 깨달음을 얻는다기보다는 행위를 바라보는 눈이 점점 낮아지고 모호해지면서 점점자신을
사랑할수있는것같아요~사람들이 바보라고 말더듬는다고 해도 스스로 문제삼지않고 만족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문제(의문)--->답찾음--->문제풀림 이라기보다는 문제라고 규정하고 정의하고 단정했는 그 믿음(기준)이 모호
해지고 그것에대해 정의내리지 않게될때 나중에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구나 점점 알게되는것같아요..

사람마다 각자의 스탈도 있고 길도있고 해서 어떤과정이 나쁘다 이렇게 해야한다보다는 지금자신의 과정을
조금씩 존중해주고 경험해주면 괜찮아지실거라생각해요~그 과정에서 배운것이 나중에 다른사람을 도울수도
있으니깐요...마피님 힘내세요 우린 서로의 학생이자..동료이자..교사라고 생각해요..동지요..^^ 같이 한다고생각하면
덜 힘들것같아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75.♡.59.49) 작성일

지금도 심각해요..버럭!!ㅎㅎㅎ
제생각엔 저 스스로가 쌓아온 여러가지 믿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두 깨달음은 이것이다!!저것이다!!많이 골돌히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하더라구요..윗글에서 적은 생각과 생각사이의 공간은 없다고 생각해요..그땐
그런줄알았지만 우리노력으로 그공간을 보려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상상속에서만 있다고 생각해요.전..그게 있다고 말한책은 저도 본적이 많지만..
그래서 따라했지만...오해라고 생각해요...
임산부나 노약자는 따라하지마세요라고 말하고싶어요(농담^^) 저도 한달정도한것같은데..
그게 설사 실제로 있다고 해도 그렇게 노력할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않아요..지금은..
거기에 쓰는 에너지를 살아가는데 쓰는게 더 좋은것같아요~
제가 과거경험을적은것도 그렇게 하니 열라 힘들고 삶과 분리가 되더라..고 말하고싶었어요~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3.129) 작성일

맞아요.^^
전 노약자나 임산부는 아니지만.. 심신허약자인데ㅎㅎ
같은 병동이니까 좋으네요.^^
오늘도 하루를 알싸하게 살아 보자구요.
모든 무거운 짐일랑 예수님께 맡겨버리구요.
주님의 형상으로 만들셨으니까 책임지시겠죠..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이번글은 제가 실수한것같아요...경험하지않은걸 경험한것처럼 적었어요~
그래도 지우긴 그래서 나둘께요...아는척해서 죄송해요 ㅠㅠ귀엽게 바주시길~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211.♡.72.22) 작성일

아는척좀하면어때요.
자기 생각을 말할수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는거죠
그리고 충분히 귀여우세요.
저는 겸손한지 자꾸 살피는 내가 짜증이 나서
그냥 교만하기로했어요.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122.♡.209.117) 작성일

고마워요~꽃으로님 격려의 한마디에 큰힘이 됩니다...^^

저 귀엽기도 하지만 꾸미면 잘생기기도 했어요 ㅎㅎㅎ

명절 잘보내시고 다음번 모임때 뵈요~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211.♡.72.55) 작성일

ㅋㅋ 진짜 잘생기셨어요. 실물봤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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