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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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03.♡.196.17) 댓글 1건 조회 6,167회 작성일 11-09-14 09:2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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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
허전함이 가슴을 훓고 지나가고
내가 서 있는 이자리가 과연 어딘지...왜 와 있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나는 알수가 없다.
복잡해진 머리를 달래고자,
맥주 한캔을 들고 내 방갈로 계단에 앉아 머릴 기댔다.
벽에는 달팽이가 긴목과 긴꼬리를 훤히 드러내 놓고, 멈춘것인지..움직이는 것인지..
알수없을 정도로 느리게 움직인다.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넌 외롭지 않니?
넌 하루종일 무거운 집을 등에 지고 다니는데 힘들지 않니?
그러자
녀석이 내게 되물었다.
이게 집 이었니? 난 몰랐어! 그냥 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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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텐을 하면서, 무심히 바라본 땅의 세계는 정신없이 바쁨 이다.
내가 본 곤충중에 개미가 제일 종류가 다양했다.
이중색 나는 개미도 있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자랑 하는 갈색 일개미도 있다.
덩치큰 녀석도 어슬렁 거리며 다니지만, 그래도 역시 부지런과 속도는 일개미가 최고다.
메뚜기와 줄무늬 도마뱀,
알수없는 붉은 곤충, 등에 스마일 마크를 달고 다니는 귀여운 녀석도 있다
엎드려 썬텐하는 동안,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녀석들이 내게 말한다..
뭘봐! 쨔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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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최의 비키니!
한국에선 감히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는 그져 축복 받은 이기적인 몸매의 소유자들의 전유물로 알던 비키니!
무슬림 가게에서 200밧 (8000원) 주고 샀다.
막상 입고 풀장에 나가려니 멈칫!멈칫! 망설여진다.
비치타올로 몸을 감싸고 한발 한발 내딛으며, 쿵쿵거리는 심장소릴 또렷이 들었다.
헐...! 그 많던 관객은 어디로 사라지고, 나혼자 풀장 벤취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도 없어도 쮸뼛거리는 나는, 그 어색함을 감추고자, 태국어 공부를 하는척 하지만,
마음의 눈은 카드 놀이를 하고 있는, 숙소주인 아줌마에게 꽂혀있다..!
그녀는 내가 누군지 지켜보더니, 이내 시쿤둥한 표정으로 카드놀이를 즐긴다.
아무도 없는 풀장!
그럼에도 불구 하고 소심한 나는 끊임없이 긴장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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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발견한 아주 귀여운 녀석이 있다.
한국에서는 평생 본 적이 없는 아주 작고, 귀여운 도마뱀!
인도에서도 보았지만, 녀석들의 임무는 잘 몰랐다.
이녀석들은 모기를 잡고 곤충을 주식으로 삼는 더없이 착하고 고마운 귀염둥이다.
나와, 눈이라도 마주치려 하면
소심한 녀석들이 기둥뒤로 숨어 버리는데
발가락 4개와 꼬리가 그대로 다 보인다. 얼마나 잽싼지..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벌레를 잡아먹을땐, 아주 정확 하고도 빠른 날쌘 비호 같이 눈깜짝 할 새 이다.
태국 떠나기전...
녀석의 이름을 알아야 할텐데..
그래야 예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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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배낭 여행 두달..
난...한국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열흘 있어 보았다.
그렇다고, 못하는 영어를 손짓발짓 할 용기도 없었다.
덕분에...난...내 몸속에 흐르는
곤충학자 파브르를 만날수 있었다.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바다해누님...파브르치곤 너무 야한것 아니에요?사진이 ㅎㅎ
시원해보여서 부럽다...섹시한 파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