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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분쟁 우리집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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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203.♡.196.17) 댓글 3건 조회 6,175회 작성일 11-09-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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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하고 처음 명절에 친정에 오게된 나는,

어색하고도 뻘쭘하고, 민망하고..

그랬다.

아버지 대에 모두가 천주교로 개종하여,

광신도로 변신 하기까지 40년이 흘렀다.

추석 연도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당에 뒤늦게 도착한 나는,

영성체 시간에...벌떡 일어나 뻔뻔하게(오빠들이 뜨악하게 바라보는 눈들)

영성체를 임했다.

그리고 두손모아 가슴에 합장하며, 주님께 감사 드렸다.

모두가...

미사가 마친뒤 휴양림 정자에서 술을 한잔씩 했는데,

나의 영성체가 화두에 올랐다.

영해는 평소 성당 다니나? 고백성사 했어? 영성체를 하더라구?

하며 부드러운 막내 오빠가 물었다.

난...그냥 했어!

하느님이 보시기에 난 이쁜 딸이거든!

그리고..나도 내가 넘 잘 살고 있는듯 해서..자랑스럽게 영성체 했어!

했더니...

난리가 났다..

부드러운 막내오빠 눈에서 레이져 광선이 발사되고,

말없던 큰 오빠는 한숨쉬며..술잔을 내려 놓았다.

급기야..나는

성체를 모독하는 성체모독죄에 해당하는 범법자가 되었다.

지옥이 없다면, 오늘 당장 이라도 성당에 다니지 않겠다는 큰오빠 역시도

조카들 앞에서 타의 모범은 커녕, 범법행위를 합법화 하는 고모가 되어 있었다.

절대로 이혼하면 안되는 카톨릭 신자 로써,

나는 완전 불량아 중에 불량아다..!

오빠들의 긴 한숨과 걱정 속에

나는 혼자서 씨익 웃으며.......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느님?

말 안해도 알쥬?

.......................................................

어느날..부터인가..나는 주님과 친구가 되었다..

반말도 하고..협박도 하고..

정말 기분이 좋을땐,,, 조용히 앉아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요즘은..투덜거리며, 주님을 맞는다..

주님..이거 맞아? 이거 맞냐구?

에이씨....근데 ...넘 아프잖아!.....나빠!

그러면서 징징 울기도 한다.

난..그 어느때 보다,

요즘 신의 섭리를 느낀다.

말 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모든건 신의계시야! 하던 말들이

이젠...몸으로 느껴지고, 모든것에 우연이 없음이 느껴진다.

코이카 훈련소를 퇴소할때,

그야말로 홀연히 사라진 휴대폰...!

그 많은 연락처를 찾아 다음날 또 훈련소를 방문해서 쓰레기장을 뒤져 봤지만...

신은 내게 말한다...!

우연은 없어! 정리해!

가볍게 정리된 인연덕에...삶이 가벼워 졌다.

내가 살아 숨쉬고..움직이는것 조차...큰 우주의 계획안에...철저하게 계산되어진 것이라 믿는다.

신은 내안에서 언제나..

신은 내 밖에서 언제나...

오든 살아 쉼쉬는 것을 통해....나를 만난다...오! 라뽀니!..!

매일 묵주기도를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빨랑카를 하며,

한주도 빠짐없이 성당에 다니고,,,,모든 하루일과를 기도방에서 시작하는

나의 순수한 오라바니들 께서도...진정..주님의 자유로운 손길을 느껴보길 바라는건....

나의 오만 이겠지? ㅎㅎㅎ

댓글목록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기도 하니깐 저도 기도많이 했어여..기도하고 응답이 없어서 분노하고 ^^
제 키를 180까지 만들어달라고 키좀크게 보이게 해달라고 기도하구 얼굴 좀 하얗게 만들어주세요..
멜라닌섹소가 너무얼굴에 많아요..조금만 얼굴 하얗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많이 했어요 ^^;;
기도하고 아무런변화가 없어서..이런 망할 나만 싫어하나?내가 고통받길원하나?혼자 그렇게
원망하고 분노하고 그랬는데..지금은 원망하고 분노는 안해요..짜증만내요...ㅎㅎ

임사체험을 다룬 '그빛에 감싸여'를 감동적으로 봤어요..거기에 기도의 효과에 대해 나오는데..
대부분 기도를 내가 원하는방식대로 되게 갈망해서 기도를 파괴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내가 하느님께 180센티 만들어달라고 하니 하느님이 더작게 만들어줬어요 ㅎㅎㅎ
요즘은 눈밑에 다크써클이 심해져서 완전 쿵푸팬더의 곰이 되었음...ㅠㅠ

다크써클을 화이트써클로 바꾸어주세요..주님...기도하면 중간색인 회색이라도 되려나?^^
기도하니 웃긴상상이 많이 나서요...글이 참 저한데는 와닿았어요..댓글의 내용과는
상관없이....고마워요~바다해누님~꾸벅 ^^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4.170) 작성일


  난...그냥 했어!
  하느님이 보시기에 난 이쁜 딸이거든!
  그리고..나도 내가 넘 잘 살고 있는듯 해서..자랑스럽게 영성체 했어!

  오빠들의 긴 한숨과 걱정 속에
  나는 혼자서 씨익 웃으며.......하늘을 보며 말했다...!
  하느님?
  말 안해도 알쥬?

  신은 내 안에서 언제나...
  신은 내 밖에서 언제나...
  모든 살아 쉼쉬는 것을 통해....나를 만난다...오! 라뽀니!..!

  *    *    *

  아멘!
  할렐루야~~~♬♪♬
  영해씨의 글이 너무나 좋습니다!
  제가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영해씨, 화이팅!!


지족님의 댓글

지족 아이피 (14.♡.133.25) 작성일

혁명가 영해씨, 옷을 확확 벗어제끼는 용기가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나따나 ...이거 내가 자라난 환경이고 그것이 나름대로 배려라 여기기때문에
 님처럼 이러는 사람을 보는게 여전히 좀 당황스럽기도 해요.

그치만 머 어때, 마음가는대로!!^^
아기는 엄마아빠믿고 맘껏 해볼 권리가 있는거니까..

잘먹고 잘싸고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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