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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텅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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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ra (221.♡.72.17) 댓글 2건 조회 8,190회 작성일 11-09-25 06:15

본문

도덕경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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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그 바퀴통이 텅 비어 있어 수레로 쓰이게 되고,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그 그릇이 비어 있어 그릇으로 쓰이게 되며,

문을 내고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방이 텅 비어 있어 방으로 쓰이게 된다.

그러므로 무언가가 이롭게 되는 것은

그것이 텅 비어 있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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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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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에 불편했던 기억을 뱉어내듯 토해냈고 그걸 누군가가 잘 들어주어 나 혼자만의 정신병의 스토리에서 누군가와 공유된 기억이 되면서 치유가 되었다.

나는 현재를 괴롭히는 과거의 기억이 없고, 과거를 캐내며 탐구도 하지 않는다. 내가 못 이룬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대로 그대로 있다.

나는 지금 주변과 탄력이 있는 상태이다. 한번 시원하게 밖으로 나온 스토리는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 말할까 말까는 나의 선택이다. 더 이상 내 안에서 나를 괴롭히는 스토리가 아니기에 친해질 필요 없고 불리한 얘기는 굳이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해도 내 안의 여러 가지를 잘 바라보고 있고, 나는 그냥 가만히 그대로 현재의 나이다. 나는 지금껏 본대로 똑같이 그대로다.

여러 사람이 내 안에 들어와 살아있다. 가끔 내 안에 사람이 나를 흔드는데 나는 마음이 굉장히 화살 맞은 듯 혼미해져서 이것을 마구마구 쏟아내는데 여념 없다가 다 쏟아내면 다시 현재의 평온한 상태로 되돌아 온다.

나는 현재의 나의 아픔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명쾌하게 인식하고 있다. 문제를 인식하는데 예전처럼 혼란스러운 것이 없다.

혼란스러운 것은 정리가 안된 기억이나 과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무의식에 있다.

나는 내가 비어있음을 느낀다.

댓글목록

부목님의 댓글

부목 아이피 (61.♡.162.225) 작성일

축하합니다
국화꽃을 보는 듯 해요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저 되게 형편없는 사람인데, ^^

아직도 똥오줌 못가리는 수준.

깨달음이고 뭐고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그냥 살라~'

고마워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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