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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34장. 대도는 크고 넓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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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211.♡.31.55) 댓글 3건 조회 9,383회 작성일 14-04-1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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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해남 대흥사로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산빛이 너무 화사하고 좋아서 제 설레는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여러분!, 여기 산청 강의하면서 처음인데, 노래한곡하고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작시 도종환, 노래 김기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선생님의 아름다운 노래.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기에 감히 두번 누르다 말았습니다. 나무가지에서 이제 막 나온 연약한 새싹이 움츠린 몸을 펴는듯한 소리였습니다. 연초록 봄빛을 담은 노래였습니다.
 
 여러분!, 여기 지금 이 자리에 흔들리지 않고 앉아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상처받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흔들리는게 너무 싫어서, 상처받는게 너무 싫어서, 흔들리지 않으려, 상처받지 않으려하다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여러분!, 괜찮습니다. 흔들리십시오, 젖으십시오.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사람이 이세상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흔들리고 젖으면서 줄기 곧게 세웠고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 꽃은 흔들리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러고 나서도 여전히 흔들립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그 흔들림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그 흔들림이 흔들림이 아니요, 젖음이 사실은 젖음이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온몸으로 흔들려본 사람들은 알게됩니다.
일혜님의 3월 모임 공지글이 생각납니다. '그 무시무시한 겨울나기 없이 어찌 그 여린 꽃들이 꽃필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꽃 피지 못한 것은 그 외로운 겨울나기를 건너뛴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하겠습니다.'
 
여러분!, 매서운 겨울추위를 치루어내지 않고서야 어찌 그토록 눈부신 꽃을 피워낼 수 있겠습니까?!!!!.
 
*한쪽 꼬리날개를 잃은 나비. 이런 나비에게 삶은 시련이겠지요. 그러나 그조차도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얼마전 이영미씨에게서 전화가왔었습니다. 2년전에 뵈었던 분인데, 호탕한 웃음을 웃으시며 너무 행복해서 이 행복을 전하고 싶다며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이 예전에 우울하고 힘들땐 가게 나가는 것, 손님이 오는 것, 배달 나가는 것 이 모두가 짐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가게에 손님이 안오거나, 혹은 돈을 못벌면 어떡하나 늘 전전긍긍했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손님이 오시지 않으면 가게는 묵언수행처가 되고, 손님이 오시면 손님과 행복을 나누고, 배달을 나가면 바람을 쐬여서 좋답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경험하는 사람이 완전히 바뀐거죠.  그분은 인천에서 제법 먼거리인 원주에 있는 딸을 보러갈라치면 자신이 마치 축지법을 쓰는것마냥 금방 도착해 버린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가노라면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자신의 볼을 어루 만지고, 창밖의 풍경을 보노라면 그것이 너무나 좋아, 어느 틈엔지 모르게 원주에 도착해 버린 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만나고, 어느 자리에 있던 강같은 평화가 흘러 넘쳐 너무나 좋다고 합니다.

영미씨는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을까요?. 영미씨는 어릴적 너무나 가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절대가난하면 안 돼!'하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그러고 어른이 되고 장사를 하게 됩니다. 장사가 잘 되어 어느덧 가게를 하나 더 늘리게 되는데 그 늘린 가게가 영미씨를 전혀 다른 삶으로 이끌어 버립니다. 장사가 잘되어 새로 늘린 가게는 영미씨의 소망과는 다르게 장사가 잘 안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가게세와 인건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면서 어릴적 품었던 '절대 가난하면 안 돼!'라는 생각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미씨에게 극심한 두려움이자 감당하기 힘든 공포가 되었습니다.(내가 여기서 망해 길바닥에 내몰리게 되면 어떡하지 등등). 그렇게 영미씨는 극심한 공포와 우울증의 상태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분에게 1달간 실험을 제안했었습니다. 우울증이 심했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험은 위험부담이 있어 무조건 매일 걸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혼자있으면 너무나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기에 남편과 함께 걷기를 원했으며, 또한 경계할 필요가 없는 어머니를 찾아가 위로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실험기간동안 이 모든걸 금지했습니다. 1. 절대로 죽어도 어머니를 찾아가지 마라(그게 실은 작은 위로가 된 듯 싶어도 입술만 적실뿐입니다.) , 2. 남편과 함께 걷는 것, 3. 걸으며 음악을 듣는 것 등을 모두 금지했습니다. 이게 실은 영미씨에겐 죽으라는 말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누가 죽으려 하겠습니까?. 그러나 괴로움이 목에까지 꽉찬 사람이라면 하게 됩니다.   
영미씨는 한 달간 실험을 하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모두 극복되리라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웬걸.......예, 그렇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단지 지금 여기있음으로 자기내면에서 올라오는 두려움과 불안을 만나라는 의미였었는데 그분이 오해했던 것이지요. 그 부분을 다시 설명하니 영미씨는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이해했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이 극복되리라는 마음을 내려 놓게됩니다. 그러나 영미씨는 '불안속에 있으라, 불안을 받아들여라'는 말을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했겠지만, 가슴으로는 잘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꾸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하고, 야단치기도 하는 그런 과정속에서 자신의 불안을 처음으로 만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은 단지 자신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만나는 것만으로 삶의 전부가 바뀌어 나가게 됩니다.
 
*창원에서 오신 신상우님/저는 상원씨라고 들었는데...(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한쪽 꼬리날개를 잃어버린 것처럼, 몸이 아파 그무엇도 하지 못하고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게 되는데, 실은 그공간이 자신의 고치였음을 깨닫게됩니다.
 
서울모임에 나오신 어떤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요가를 하는 어느 날 무수히 올라오는 잡생각을 목격하게 됩니다. 생각이 많아지니 감정도 불안해지고, 지금껏 자신이 이루어왔던 고요와 평화 모두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께 말했습니다. 잡생각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건 아니다. 요가를 할 때, 잡생각이 없이 '고요해야 한다'는 한 생각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 거다.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어떻게 하려는 그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한다. 그후 그분은 '고요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와 함께 그동안 막혀있던 자기 내면의 억울함과 분노, 억눌린 감정들이 모두 올라오게 되고 그분은 그 모든 것들을 스스로에게 허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납득하게 되고, 이완하게 되고 진정한 자기다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말돌이.........
 
부산 모임에 노처녀 한분이 저에게 '외로움'때문에 너무나 힘들다고 합니다. 그분은 '외로움'이 너무나 사무치고 힘들어 그동안 수없이 많은 수행을 하고 벗어나려는 무수한 몸부림을 해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처절한 '외로움'만을 목격할 뿐이었습니다.
여러분!, 외로움에서 진정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여러분!,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그동안 외로움에서 벗어나기위해 해왔던 그 모든 몸부림을 정지하고 외로움이 올라오는 그순간 외로워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내가 이 순간 이 외로움으로 인해 설령 내 몸이 불타고 죽게 되더라도 이순간 외로워 보리라는 마음을 내어 보는 것입니다. 인생에 공짜는 없습니다. 아플땐 아파야합니다. 
 
'내가 한번 만나 보리라!, 내게로 오라!'
 
절대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 그것을 한번 받아들이고  나면, 그것은 내게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그것(불안과 우울)은 사랑받았기에 너무나 고마워서 마음껏 머물다 그렇게 왔던 것처럼 가게 됩니다. 그리고 갈땐 우리에게 뜻밖의 선물을 줍니다. 쉼, 자유, 평화, 진정성....나를 힘들게 하려고 찾아온 이것은, 실은 나에게 전부를 주려고 찾아온 하늘의 전령사인 것입니다.
*대전에서 오신 선영씨. 자꾸 상대방을 의식하게 된다는. 선생님 말씀처럼,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그러고 나면 상대방에게서 사랑받으려는 몸짓들은 저절로 정지하게 되어있습니다.
 
여러분!, 도를 알려하지 말고, 다만 여러분 자신을 만나고 아십시오. 전 예전에 제 자신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나, 진리를 알게 되면 지금 내가 경험하는 모든 고통이 다 끝나리라 착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권력욕, 욕망이었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깨닫고 나니, 매순간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나 자신이었으며, 초라하고 찌질함 이대로 진아였습니다. '깨닫고 보니,도리어 깨닫지 못한 사람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이전과 이후가 똑같은데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 지금도 딸아이의 작은 눈빛에 벌벌 떨며 뒤숭숭한 꿈을 꾸지만, 그러는 자신이 싫지가 않습니다. 여전히 초라한 내 자신을 경험하지만 누리는 것은 완전한 자유입니다. 
 
여러분!,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습니까?, 대인관계를 잘 맺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것이 열쇠입니다. 자기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것을 치르고 만나십시오. 외로울 때 그냥 외로워하고 그래서 이 외로움으로 인해 내가 박살이 나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잊혀지더라도 한번 그렇게 되리라, 죽으면 죽으리라하는 마음을 내어 보십시오. 그렇게 외로움을 치르고 나면 희한하게도 사람들이 오히려 다가옵니다.
 
단 한번 외로우면 영원히 외롭지 않습니다.  
 
*지혜씨. 오늘 눈물을 보였습니다. 장흥으로 돌아오는길 내내 지혜씨가 생각났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자신이 조급하다는 말에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조급했었으니까요!. 무슨 일이든 결과를 빨리 알려들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찾아오는 불안과 초조함이 정말~ 견디기 싫었습니다. 아, 정말이지 괴롭기에 정말 명료한 해답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가 가는 길엔 명료함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하는 동안 찾아오는 숨막히는 고통을 견디어 내는 수밖엔.......
 
깊은 곳에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열등감인체로는 살아갈 수 없기에, 겉으로는 우월감으로 자신을 꾸밉니다. 그래서 난  특별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곤 상대방을 판단하고 정죄하게 됩니다. 또 한편으론 겸손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아, 정말 이렇게  한심하게도 우리는 이중 삼중으로 자신을 에워싸고 스스로 포위되고 맙니다. 이런 속박을 끊어내는 것은 오직, 지금 내 내면에서 올라오는 두려움, 초라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뿐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까요?!!, 초라하고 볼품없는 작은 나를 자기자신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아프고 괴롭고 또 땀이 뻘뻘나지만 괜찮습니다. 그렇게 해 나가다보면 가리고 덮고 숨기려는 그 마음이 사라집니다. 그러고나면 '이것을 내가 했어, 내가 위대한 일을 했어!'하는 생각도 사라집니다.
 
다하고서도 '내가 했다.'는 생각이 없는 그 넉넉한 자유.........

*깊은 골짜기로 산책나가는 길 빈집에서.......
 
여러분! 유지 크리슈나무르티가 말했습니다.
'깨달음은 없다'
이것은 무슨 말입니까?,
'사는 것 이대로가 행복이다.'는 말입니다. 한 호흡이 행복입니다. 꼭 무엇인가를 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이렇게 살아 숨쉬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입니다.
 
마조선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것(아침에 깨어서 깊은 밤 잠들때까지, 잠들어 꾸는 나쁜 꿈까지)이 다 불법이다
모든 것은 진여를 벗어나 있지 않다.
곳곳(내면에서 올라오는 모든 순간순간)이 부처 있는 곳이다.
 
도덕경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카시아꽃 향기가 전해질무렵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창원오뎅님의 댓글

창원오뎅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제사진을 본 순간~~!!

얼굴이 두꺼비 같아 보여서 충격받았습니다.

몸은 ET요 얼굴은 두꺼비니 이건 조합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하지만 머 우짜겠습니까 사진의 모습이 제 본모습인걸요. ㅎㅎ

다음달에는 조금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11.♡.31.55) 작성일

반갑습니다. 창원오뎅님!.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겠지요.

그날 평소보다 많이 무리해서 걸었을텐데 무리가 되진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편안하시길 바라며, 다음달에 건강하고 밝은 미소로 뵙겠습니다.

창원오뎅님의 댓글

창원오뎅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ㅠㅠ 아직 젊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럴수가 ㅠㅠ

그날 산에 올라간 것이 몇년 만에 산을 타본것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10년만 ㅡ,.ㅡ?

다음번에는 더높은 곳 갈지 모르니 열심히 걷기 운동 중입니다.

그것 보다도 그날 먹은 딸기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산청에서 먹은 딸기 생각만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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