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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못함의 신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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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193.96) 댓글 10건 조회 6,599회 작성일 11-10-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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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간 무척 심란하고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외로움이 밀려오고 일이 지루했고 수행을 안하니 할게 없었다...

어젠 혼자서 외로움에 통닭집에서 통닭을 혼자 시켰다...10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커플들과 여러사람들이 즐겁게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그모습을 보니 더욱 외롭고 다운되고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모두가 즐거워 보였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맛있는걸 먹으면 기운을 차리겠지 해서 통닭을 집에서 혼자먹었다...근데 맛이 없었고 먹다가 별로 안먹고 싱크대에 내버려두었다..

지겹다..외롭다는 감정이 지배적이었다...매일 하던 청소도 하기싫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생각했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생활 평범한 일상 그토록 알려고 해도 알아지지도 않고 또 시작되는구나'

혼란함과 정의내림이 또 시작되었고 정리하려는 마음이 나를 휘감았다...머가 먼지 도통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집에서 나와서 통닭먹은걸 버리고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그냥 모르지..진리를 모르면 어때?모른다고 죽나?'

다시 혼자서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다...밥을 먹었지만 기력이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겜방가고싶다는 생각도 글을 적고싶다는 생각도

없었다...그래서 그냥 자려고 누웠다...

누워서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있는그대로를 알려고 하지않는다면 이제 할수있는게 많아지겠다...돈을 벌고 공부도하고 기타등등...'

잠이 안와서 그냥 의자에 다시앉아있었다..30분정도 앉아있다가 매일 그렇게나 매일보던

나무테이블을 보았다...조금 이상했다..매일보던건데 생각했다...

그리고 테이블위에 올려져 있던 토끼사료를 보았다...

'어?토끼사료랑 저거랑 관계가 없잖아?'

'그럼 나는?'

그리고 벌떡일어나 내가 아주 오랫동안 지용이라고 부르던 토끼를 보았다...

'지용아 지용아' 불러도 처다보지도 않았다..

순간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지용이라는 이름을 붙이지않으면 머라고하지?

머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근데 모르는게 고통스러운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지용이를 쳐다보며 머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그리곤 신기하네..2년동안 줄곧보아오던놈인데..

신기하네..이렇게 살아있다는게 신기했다...

그리곤 나는 서정만이라고 이름붙이지 않으면 머라고 하지?하고 궁금했고 나 자신에 대해 머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고통스럽지 않았다..모른다는게...그냥 어리둥절했다..

지하방안...내가 늘 못마땅했던 낡은 의자,테이블,이불,배게등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순간 경외로웠다....모른다는게 경외로웠다...

'지금껏 표면적으로만 살았구나...그래서 지겨웠구나...'생각이 들었고 그런마음에 샤워를 하러 들어가

물을 틀고 물도 찬찬히 살펴보았다...신기했다....

흥분한 마음에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사왓다..커피가 맛있었다...

그토록 알려고 몸부림쳤는데....알려고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그치니 무어라 정확히 말할수없지만

삶의 경외와 아름다움이 원래 그대로 인체로 있었다..다만 내가 어떻게 해볼려고 알아볼려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노력하면서 그런 아름다움을 이미있는것을 몰라보았다...역설적으로 아름답게 보려고 노력하면서 사랑스럽게 보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그런 사랑과 아름다움과 멀어졌음을 알수있었다...

있는그대로 볼려고 노력하면서 정말 있는그대로는 보지못했다...

알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참된앎과는 멀어졌다...

댓글목록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9.43) 작성일


  사두 사두 사두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9.43) 작성일


  한자식 표현은 선재, 선재라.
  요즘식으로 말하면 좋도다 좋도다라는 뜻입니다.
  좋군요.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11.166) 작성일

ㅋㅋㅋ 나도 사두 사두 사두

vira님 친절하게 사두라는 말을 풀이해 주셔서 고마와요
쫌 있으면 또 잊어버릴 테지만 ^^

사랑하는 정만님
뉴욕은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추워 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심심하실때 손을 뜨겁게 비벼가지고(호흡을 크게 들이마시고 숨을 멈추고 비벼 보세요)
얼굴 전체를 열나게 ^^ 비벼 주세요
특히 코 양선을 위 아래로 맛사지 시켜 주시고 귀도 앞뒤로 비벼 주세요
따뜻한 스카프로 목을 보호해 주면 좋겠어요

호흡기가 힘들어지는 가을에 몸을 더 사랑해 주세요

기분이 안좋을때 신선한 과일을 한입 베어 물어 보면 그 과즙이 하나님 사랑 같이 느껴졌어요 ^^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비라님 저도 정말 사두사두에요...제목은 도덕경 몇장인지 모르는데
이전에 오강남교수님이 번역한게 어렴풋이 생각났어요...
제목이 그럴싸하죠 ㅎㅎ 내용은 저답게 적었어요..제목이 그럴싸한것같아요 ㅎㅎ
행복한 주말 되길 바래요~비라님~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수수님 미국이 한국보다 더 춥네요..여긴 영하는 아닌것같아요..^^
근데 춥긴 추워요..그래서 옷두겹이나 입었어요 ^^

수수님 시키는대로 비볐는데 피곤이 좀 풀리는것같아요..근데 너무세게하면 때나올까바
너무 세게는 안했어요 ^^;;자주 해볼꼐요...혈액순환이 잘되는느낌이에요~
고마워요~수수님~

한국야경이 정말 아름다워요...그냥 집에오는길 가는길에 네온사인 노란불빛들이 멋지게 펼쳐져있어요..
미국야경도 정말 아름다울것같아요...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83.♡.212.36) 작성일

통닭.. 나두 먹고 싶다..ㅎㅎ

어머나.. 있는 그대로의 경이로움을 느끼다니..
기쁘고 감사하게 읽었어요.^^

이름 붙이지 않으면.. 그래요?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ㅋㅋ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이전에도 가끔 그렇게 선명하게 보였던적이 있었어요...그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쓰지않는다면
그순간은 정말 멋진것같아요...'있는그대로'자신을 만나가며 배워가며 점점 느끼는건
자신에게 있는것은 있다고 말할수있는 정직함,겸손함이 가장중요한것같아요...

갑자기 재미있는 애피소드가 생각나요..처음에 기태선생님 강의 듣기전에 책만읽고 선생님 일화중
공사장에서 문득 파를 보고 '이건 파가아니다!'에 감명받고 따라하던기억이나요..
저도 따라 해보았는데 지금생각해보면 '파가아니다'라고 정의내린거였어요
나는 왜 안되지?파가아니다..파가아니다..중얼거리던 기억이나요...ㅡㅡ;;
정말 간절했었다는 생각이들어요..간절함...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줄알았는데..
제생각과는 반대였어요...

꽃으로님 주말잘보내세요...그리구 저번에 안오셔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통닭은 메이커가 좋아요..전 그냥 길다가다 아무집에 들어갔는데 맛업음 ㅎㅎ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아우라 파이팅이란말에 너무 고맙다...

나도 그냥 먼지모를 두려움에 불안에 그냥 나도 모르게 할수있는걸 한다고 내달렸다..
내가 멈출려고 해도 경주마처럼 내달리는 나를 보며 더 빨리달리라고 얼마나 고함쳣는지..
이제 야단은 그만쳐야겠다...^^

주어진 풍요에 감사하는 삶이 되길 ..주말잘보내고
여담인데 아우라 너 반짝반짝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ㅎㅎㅎ 예리하지?^^
너가 반짝반짝이면 난 번쩍번쩍!!

각설탕님의 댓글

각설탕 아이피 (125.♡.248.69) 작성일

순간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지용이라는 이름을 붙이지않으면 머라고하지?
머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근데 모르는게 고통스러운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지용이를 쳐다보며 머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그리곤 신기하네..2년동안 줄곧보아오던놈인데..

  --->  보이는 사물을 이름짓지 않고, 또한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규정하지 않고 흘러보내기
시작하는 것이 진리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하지요. 내가 나를 정의하지 않고 남을 재단하지 않으며
선과 악, 밝음과 어둠, 높고 낮음, 길고 짧음, 있고 없음, 행복과 불행, 나와 남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요? 

님의 진솔한 글에 공감하며 열렬한 구도심에 격려를 보냅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193.21) 작성일

각설탕님의 리플은 처음이라 색다르게 다가와요...
지금은 그런경향이 있는데 조금씩 '생각들을 규정하지 않고 흘러보내면' 진리가 드러나주리라
고 생각했어요..지금 생각은 생각들을 규정하지 않고 흘러보내려는 요구와 노력을 포기하는게
훨씬 편해진다고 믿어요..내 생각이긴하지만 내가 생각은 아니니깐요..
오랫동안 이 생각들때문에 미치겠네..생각들이 제거되고 고요한상태가 되면 진리고 행복이고 편해진다고
믿었어요...점점 느끼는건 제 스스로 떠오르는생각에 너무 무게를두고 싸우고 지지고복고
패해의식을 느끼고있었어요...(잡)생각때문에 내가 불행하다..이때까지 이 잡생각들때문에
힘들었으니 피해보상을 받아야겠다...그 보상은 생각이 사라진 고요한상태가 되면 난 이떄까지
생각때문에 괴로웠으니 충분히 보상받겠지..

'판사님 저 잡생각들을 심판해주세요...저놈때문에 내가 근20년을 피해받고살아왔으니 빨리 저 잡생각을
처단하여 내게 고요함을 주세요..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억울해요..저놈의 잡생각을 내가 징역30년에
처하지 않는다면 억울해서 못살아요..이 재판에서 꼭 승소하고 말겠어요..그리고 고요를 획득하여
나의 억울함을 피해를 꼭 보상받고 말겠어요..이재판은 절대포기못해요..!!'

재미삼아 비유했는데~재미있는것같아요 ^^
우린 떠오르는 생각의 피해자가 아니라고 믿어요...
그런 자각이 님에게 저에게 가슴깊이 올수있길
기원해요~감사해요~각설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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