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고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느낌만 (210.♡.179.23) 댓글 5건 조회 5,277회 작성일 11-10-30 17:45

본문

그녀를 안지 두달 정도 됐다.
더이상 내 자신을 내버려 둘 수가 없다.내 안에 좋아하는 느낌과 설레는 감정을 외면 할 수가 없었다.
더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놔두면 내가 슬프다..
물론 나는 엄청 소심하고 겁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상관없다.나는 그녀를 위해 고백하는게 아니다.
난 이미 그녀가 어떻게 반응하던 안중에 없다.
물론 잘되길 바란다.하지만 그건 둘째 문제..


그것이 나를 위하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이다.그리고 그녀에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욕할지 모르지만 난 내가 괜찮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들 몫이고 자유일 뿐이다.관심없다.
주관적으로 난 멋지고 아름답다.
그런 확신은 있었다.내 마음을 받아주건 안 받아주건 내가 고백하는 그 일 자체는
그녀를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의 그 소심하고 겁 많음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난 고백하기로 했다.


그녀가 일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건물 밖에서 기다렸다.
긴장에 입이 마른다.벌써 생수 한통을 다 마셨네ㅋㅋ 귀엽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똥줄이 타는 느낌과 다리가 붕 뜬 느낌이 든다.
거부하지 않는다.
그래 좋아하니까 그렇지...그래도 하는건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장하다라고 스스로 말했다.
더 떨어봐라..떨린다는게 얼마나 값진가?그만큼 내가 그 일을 원하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
김태원이 그러더라 떨리는건 돈 주고 못 사는거라고..
예전 같으면 난 고백 같은거 못한다.
기다렸다고해도 그 대상이 나타나면 도망 갔을거다.
아니 시도 자체를 안했지..못했지..
오늘도 고백 못하고 그냥 돌아설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하지만 최선을 다하다 피하는 것과 시작도 못하는 것과는 다르다.
10년 후를 생각해 보자.
아무일도 없던 나의 청춘...그것만큼 안타까운건 없다.
100번의 나의 사랑..100번의 나의 설레임...100번의 나의 도전....100번의 퇴짜..
멋지다...
사랑 받기 싫은 사람 있으면 나와 봐라..사랑보다 중요한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와봐라.
이성간의 사랑만을 말하는건 아니지만 사랑은 모든 일에 근본이다..

사랑 받기 위해 멋부리고 돈 벌고 출세 할려고 한다.
모든 일의 시작은 사랑이다.그게 내 믿음이다.


다시 생수 한통을 더 사서 30분을 기다렸다.이제 거의 일 끝내고 나올 시간이 다됐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녀가 놀래면 어떻하지?
내 얼굴이 빨개지면...말이 떨리면..떨려서 눈 보기도 힘들텐데..
모르겠다..될 대로 되라지..
고백 못해서 힘드나..고백하면서 힘드나..그게 그건데...
잘 될 확율은 고백하는게 높잖아..
그냥 그렇게 두렵고 떨리는 나만 느끼고 있었다.
최대한 더 느끼려고 했다.


그녀가 나온다..
그녀가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순간 하예졌다.
그녀 쪽으로 걸어가는데 다리에 느낌이 없다.
그녀가 나를 봤다.
내가 인사를 하니 멈춰서 밝게 받아준다.조금 안도감이 생겼다.
'지금 끝나셨어요?'
'네..'
'얘기 좀 하고 싶어서 기다렸어요'
'아 네....'
'어느 쪽으로 가세요?같이 가면서 얘기해요'
'네..'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뻘쭘하게 걷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하지...그냥 솔직하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실은 제가 호감이 있어서..친해지고 싶어요.'
'아 네...... 근데 죄송한데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요..'
사실 난 그녀가 남친 있다는걸 우연히 알고 있었다..그래도 좋은 걸 어쩌리..
'네..그러시구나........... 결혼 하실 분이신가요?아니면 친구라도 했으면 해요..'
'네 오래 사겼고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에요...'
김이 확 빠졌다..
결혼까지 생각한다는데 더 무슨 말을 하리오..
'아..그러세요..그러면 할 수 없죠..죄송해요.조심히 들어가세요'
정중하게 인사하고 돌아섰다.


좀 허무했다..아직도 하늘은 내가 솔로이길 원하나 보다..
안되는걸 할 수 없지.기다려야지.인연이 내 맘대로 되나...
다만 이제는 예전처럼 나한테 다가온 인연을 그냥 놓치지는 않을 수 있을거 같다.
두려움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하고 살지는 않을거 같다.
그리고 나한테 조금 더 솔직해 진거 같다.나한테 솔직하기에 남한테도 솔직해 질 수 있다.
더이상 상대방의 눈치보며 두려움에 놀아나지 않는다.
내 관심은 오직 나다..
솔직히 기쁘다고 할 수는 없다.그래도 난 나 자신에게는 떳떳하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난 나를 사랑하고 날 위해 산다고...
아쉽지만 아쉽지 않다.슬프지만 슬프지 않다.
인연은 또 올거기 때문에..난 여자를 좋아하고 괜찮은 여자는 너무 많으니까.
재밌지 않은가..
두렵고 슬프고 허무하고 재밌고 행복하고 그것들이 다 내 인생인데..
항상 그것들을 다 반기기는 힘들지만 하나라도 없으면 오히려 아쉬울 수도 있다.
안 반긴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다.


내일부터 다른 사람 찾아봐야겠다 ㅋㅋ
계획하거나 맘 먹지 않아도 내 본능이 알아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바람둥이가 되길 원하는건 아니다
평생 사랑할 단 사람을 찾을 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부목님의 댓글

부목 아이피 (61.♡.162.127) 작성일

꼭 내가 그 상황에 있었는듯 했어요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렸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참 마음이란 나이가 없나봐요
 
멋진 영화 잘 봤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진행형이고 언젠가는 꼭 좋은님 만날것같아요.

느낌만님의 댓글

느낌만 아이피 (121.♡.108.155) 작성일

영화라고 표현해 주시니 흐믓하네요.
말씀하신대로 사랑에는 나이가 없는거 같에요.
초딩때나 십대나 이십대나 지금이나 그 설레임에는 변함이 없어요..
안타깝지만 그 두려움도 그대로지요.
어떻게 보면 두려움은 더 커졌던거 같에요.

머리로 살았고 제 가슴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또 고백하게 되면..그리고 결실을 이루게 되면 더욱..글 올릴께요ㅎㅎ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부목님^^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0.♡.255.40) 작성일

아름답네요...(^ ^)

형이 얼마나 멋있는데!

너는 후회할거야~!

호호호홍!! (^ ^)

느낌만님의 댓글

느낌만 아이피 (203.♡.180.36) 작성일

저는 키도 작고 저질 몸매에다 나이는 많고 차는 없고...
그것뿐인가..낯가림도 심하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말주변도 없고..ㅋㅋㅋ
그래도 제 가슴은 아름답고 내 사랑은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멋져요..예뻐요..아름다워요..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자기들만의 틀로 사람을 보는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런 그들도 그냥 존중할뿐이에요.

제 편이 되주셔서 감사해요 aura님^^

aura님의 댓글

aura 아이피 (221.♡.72.17) 작성일

키 작고 저질 몸매에다가 나이 많고 차는 없고

마음은 누구보다 뜨겁다.....

.
.
.
윗줄과 아랫줄이 바뀌면서 반대가 됐으면 인기가 더 많았겠지요? 그죠잉? (^ ^)

사실 저두 그런데,  ㅋㅋㅋ

스스로가 스스로를 ... 사랑하고 그걸 유머 소재로 많이 쓰면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있더라구요...

자기들도 뭐 컴플렉스 투성이잖아?! (^ ^)

화이띵~~~~~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야 말로 무적!!^o^

제가 느낌만님 앞에 레드카펫 깔아드릴께요...

길을 비켜라~~~~~~~(^ ^)

Total 6,216건 75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66 아무개 5819 11-11-05
4365 마음바다 5072 11-11-04
4364 vira 7638 11-11-01
4363 아무개 5135 11-11-01
4362 아무개 6758 11-11-01
4361 장주 5713 11-11-01
4360 서정만 6550 11-10-31
열람중 느낌만 5278 11-10-30
4358 서정만 6280 11-10-29
4357 아무개 6967 11-10-28
4356 지족 5227 11-10-27
4355 서정만 5833 11-10-25
4354 아무개 4988 11-10-24
4353 서정만 6770 11-10-23
4352 부목 4847 11-10-23
4351 서정만 7115 11-10-21
4350 소오강호 5017 11-10-20
4349 아무개 5930 11-10-19
4348 아무개 6964 11-10-18
4347 아무개 5940 11-10-17
4346 aura 5706 11-10-17
4345 아리랑 5720 11-10-17
4344 서정만 8410 11-10-16
4343 누이 5429 11-10-15
4342 aura 4829 11-10-1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932
어제
16,777
최대
16,777
전체
5,101,220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