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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복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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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04) 댓글 3건 조회 7,166회 작성일 11-11-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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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내가 어머니에게 대항할수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마련했다...어린난 힘이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난 나자신을 아프게하거나

괴롭게 하는걸로 나를 처벌하는걸로 어머니에게 복수하려했다...어머니가 밥을 주어도 잘먹지않았다..

그러면 어머니가 걱정하겠지..라고 어린맘에 은연중에 생각했다..

내가 아프면 내가 힘들면 내가 불행하면 어머니 탓이니 어머니가 걱정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어린내가 어머니에게 당했다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궁리한방법이었다..그땐 잘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반항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난 몸이 성장했다..하지만 사회생활에서도 그런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은연중에 계속 남아있었다...세상에 대한 불만과 복수심에 불타서

난 성격상 대놓고는 하지않고 은밀히 행동으로 하고있었다...내가 생각하기에 날 무시하거나 나보다 지위가 높거나 부모처럼 날 통제하거나

간섭한다고 판단되면 난 겉으론 따르는척하지만 나름대로 그사람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그당시난 그런 나자신에 대해 합리화를 하였다...

'무위'라는 개념과 '여유있는사람''평정심있는사람'으로 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주어진일을 굉장히 늦게 처리하면서 날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복수하였다...나는 궁금했다..'왜 나랑 만나는 사장들은 나한데 빨리빨리 하라고 난리지?여유가 없는놈같으니라고'

내가 일터를 옮겨도 그런사장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군대고참인 '현식'이는 실제로 나를 많이 갈구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현식이에게 당한 분노와 억울함을 현식이가 시킨일을 나름대로

제대로 마무리 짓지않고 늦게 늦게 처리했다..그래서 현식이가 다른고참에게 당하면 난 안그런척했지만 매우통쾌해했다...

그런 열받은 현식이가 나한데 넌 왜 일을 시키면 미루고 대충하고 욕먹냐?'고 말하면 난 나의 복수를 정당화하면서

'바라..이놈이 이렇게 날갈구는데 내가 그렇게 일하는건 당연한거아냐?'란 마음이었다..그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그랬다...

2년내내 반복되었고 일시키면-->일부러 늦게하고 대충하고--->억울함과 복수를 정당화하고..나름대로 현식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게 즐거웠다...심지어 나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가면서 까지 그사람에게 복수하고싶었다...

군대에서 나오면 그런사람은 다시는 안만나겠지 라고 생각했다...난 나의 태도는 문제삼지 않았다...모든게 현식이란놈을 만난게 불행이하고

생각했다...부모님을 잘못만났던게 불행이라고 생각했다...난 내가 은밀히 그런미움과 복수심을 표출하는지 알지 못했다..

군대 나와서 부동산일을 하게 되었다...장사장님을 만났다...실제로 성격이 급했다..내눈엔 현식이가 다시태어난것처럼 보였다..

이상하게 장사장님이 일을 시키면 일을 하기싫고 미루게 되었다...장사장님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난 생각했다..'이놈새끼는 성격이 급해서 욕만하고 날 못잡아먹어안달이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지랄이야!'

한번은 중요한 세금계산서가 도착하지 않아서 장사장님이 안절부절하였다..난 일을 처리는 했지만 늦어지는것에 대해서 무관심이었다..

장사장님이 빨리전화해서 언제까지 되나?물어보라고 했다..난 퉁명스럽게 전화했는데 안되는걸 나보고 어떻하냐?고 기다리라고했다..

몇일이 지나도 처리되지않자 난 평정심있게 기다리는척했지만 은밀히 장사장님을 욕했다..'저런 여유도 없이 안절부절하네..나처럼 느긋하게

기다려바라'하고 나름 좋아했다...어느날은 장사장님이 폭발했다...나에게 골프채를 겨우면서 존나 화를 냈다..난 고집이 셌다...그런와중에도

욕이란 욕을 먹으면서도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했다...그런것에 나름대로 프라이드가 있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않는사람'이 되는게 나름 나의 이상이었기에 그런상황은 오히려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내가 이기고 화를낸 장사장님은 진거라고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난 속으로 화를내고 있었다..그리곤 일을 더욱 늦게 처리되길 바랬고 그사람이 더욱 곤란해 지길 바랬다..

그래야 나의 가치관이 맞고 그사람이 틀렸다는걸 증명할수있다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일의 성사여부와 이익보다는 나의 흔들리지않음,화를 내지않음을 그런이미지를 위해 움직였다는 생각이든다..

난 나의 행동을 제어할수가 없었다...내 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지키려했던 이미지를 날 곤란하게 만들면서 까지 지켜려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정도까지 할필요가 있었을까?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것이었다..

나는 다른사람이 나를 무시했던사람이 고통받는게 나름대로 나를 증명하고 정당화할수있어서 좋았다...인정한다고 했지만

같은 패턴이 어릴적부터 반복된걸보니 요즘생각은 인정한척했고 인정한적은 없었다는 생각이든다...

형이 병문안을 안왔을때도 나름 곤란한상황에 처할때는 부모님이 돈을 부쳐달라고 할때는 나름대로 좋았다..

'거바라 내가 그럴줄알았다'는 심정이 잇었다..진심으로 한적도 있지만 최근에 그런걸 몇번 내속에서 보았다..

'니가 나한데 그랬으니 그럴줄알았다..그러니 나의 행동도 정당화된다'는 식이었다..

복수하고자하는 분노에 사로잡혀있었을때는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그것만 보였지만 요즘은 그래도 내가 과거에 보았던것들이

사실이 아닌게 많았다는 생각이든다..나의 모든과거의 만났던 사장님들이 날 무시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내눈에 그렇게 보였다..

그런감정에 사로잡혀있기에 전부모든게 그렇게 해석되었고 정당화되었다...

정말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지않고 무시했을까?생각해보면 그건 아니었다...다만 어머니가 교회에 있는시간이 많았고 나랑있는시간이

적었지만 날 무시하고 사랑하지않지는 않았다...다만 어린나의 마음에 배신감에 분노에 그렇게 보였다..어머니의 모든행동이 안좋게보였다..

내가 만났던 사장님들도 업무상 부동산일은 시간을 다투기에 오히려 빨리 처리하는상황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날 재촉하고 날무시하고

날 사랑하지않는다고 생각했다..업무상 급하게 돌아가는 일로 나를 몰아부치면 난 그걸 날 무시한다..날 좋아하지않는다로 너무 쉽게 분노하고

그걸 복수하려했다..형이 일을 그만둔것도 항상 날 힘들게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근데 그건 형이 어쩌다가 짤린건데 난 그게 날무시하고

나한데 짐을 씌우려고 일부러그런거라고 쉽게 해석했다..그리곤 형에게 나름대로 힘들게 만들었다...

난 항상 궁금했다..'왜 나한데는 이런 일이 이런사람만 만나는건지?내가 무슨죄를 지었나?'그런식으로 날 한탄했다..

근데 지금생각해보니 내가 나의 상황과 사람들을 대부분 그런식으로 해석하였다..그러니 모든사람이 상황이 날 잡아먹는걸로 보였다..

이젠 복수심과 분노를 정당화하지않고 합리화하지않고 진실되게 인정하고 삶을 사람을 다르게 보고싶다..

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보고있는 방식에 조금 금이 간다..

나의 분노에 찬 자아를 억울해하는 나를 안아주고 함께 하고싶다..

사랑이 녹일수있을거라 믿는다...나는 나를 믿는다...

P.S:정만 그리고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을려고 햇는데 괜찮아...칭찬과 비난에 흔들려도 괜찮아...사랑받고싶어서 그런마음이 올라오는건

괜찮아...실제로 다른사람에게 일부러 흔들릴필욘없지만 그런 떨림를 '에고'은 환상이니 '무아'이기때문에 아무도 안흔들린다고

개념적으로 덥을필욘없어...'무아'가 되기보다는 난 정만이가 정만이면 괜찮다고 생각해...

댓글목록

느낌만님의 댓글

느낌만 아이피 (175.♡.133.69) 작성일

어릴적 충족되지 못한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니 서정만님의 잘못이 아니지요.
잘못이 아닌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지금 이렇게 그 과정을 딛고 스스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셨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 입니까.
아름답습니다..^^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네..감사해요...이젠 증오심과 분노를 온전히 함께하려해요..
회피하고 거부했는데 발만담그고 치루어냈다고 생각한적이 많았어요..
이젠 제겐 그럴 용기와 힘이 있으니 그렇게 해보려고 해요..
최선을 다해서요...

히피즈님의 댓글

히피즈 아이피 (110.♡.44.69) 작성일

사랑이 녹일 수 있을거라 믿는다 ^^
저도 녹이는 중입니다.
글 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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