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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에 잠시 임대 복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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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45) 댓글 6건 조회 7,292회 작성일 14-08-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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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두달 전...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끝 없이
생각하고, 분별하는 그 마음을 내려둔 채 그 고참이 저에게 장난스런 욕설과 때리는 모습에 온전히
분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니..신기하게도 화가 나지만, 화가 나지 않는...그렇기에 비로서 그 뒤에
맞을 때 맞을 수 있다는 감사함..그리고 때리지 말라고 마음 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와 그 고참에게
"심한 장난 치지 마십쇼" 라고 말 하는 제 모습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정말
신기하게도 고참은 저에게 장난스런 욕설과 툭툭치는 장난은 아예 하지도 않습니다.
 
직원들이 제가 성실하지 않다고 욕을 할 때도, "그래. 나 욕 먹을란다. 이제 안 피할래. 욕 해라.
욕을 먹을 때 기분 나쁜 그 순간을 제공해주니, 되려 그들이 고마운거고...그리고 욕을 하는 저 사람들은
저 사람들의 몫이지, 욕 하지 말라고 찡찡대는 나의 모습은 되려 , 나는 물론이고 저들의 입장도 방해하는
파렴치한 순간이 된다. 그러니 욕 먹을란다. 욕 해라"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니,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안이 돌아왔습니다.
 
음주단속을 나가는 그 순간...이 일이 나의 일이다~라고 마음먹는 순간 음주단속에 나가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도 놀라는 말이 제 입에서 툭 튀어나왔습니다.
 
"난 나를 벗어나고 싶어도 절대 벗어날 수 없어. 그리고 힘들고 외로워도, 외롭지도 않아. 난..
나에겐 나뿐인 지금이 여기 있으니까"
 
그 때 제 뺨을 스치는 바람에서..."지난 7개월간 수고많았다. 사랑한다 주환아" 라는 하늘의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비로서...부딪히고, 찢기며 성장하여 레벨2가 되어 다시 저로서 시선이
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뒤 여자친구가 거꾸로 신은 고무신에 죽고싶어 하는 후임에게...제가 아는 모든 걸
새벽4시까지 조져가며 가르치던 날...그 후임은 "김주환 일경님의 말들..뭔가 반박하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너무 평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뒤로 밖을 향해있던 시선이 자신에게로 돌려졌다며,
성장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어찌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제가 후임을 가르친게 아니라, 후임이 되려 절 가르쳤습니다. 하늘의 계획에 너무나 무섭고 감탄하였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아기는 일어서기 위해 기어다니고, 걷기 위해 기어다니며, 마침내 걸음을 한 발짝 내딛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걷기 위해 자꾸 넘어지게 되고...그 넘어짐 한 번에 한 걸음의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앞으로 저에게 또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 오겠지요. 한 편으론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날 벗어날 수 없는 그 순간의 무엇인 '나'와 함께 달려갈렵니다. 그러면...아프겠지만, 또 레벨3, 레벨4로
끝없이 성장하겠지요. 아까 위에서 언급한 그 후임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김주환 일경님. 절 만나고 성장함에 있어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때 전 소름이 돋아버렸답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리고 약 3주전, 이불을 덮고 잠이 들기 전..문득 힘들었던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의 아픔이 고스란히
올라와 나 스스로에게 "괜찮아 주환아, 사랑스런 주환아, 괜찮아"를 반복해서 달래주니...마음 속에서
"나 외로웠단 말야, 사랑받고 싶었단 말야"라는 아이의 절규하는 목소리에게 펑펑 울었답니다.
우는대 옆자리 고참이 깰까봐 소리내지 못하고, 꺼억꺼억 울지 못하는 날 돌아봐주니...비로서
그 울음이 멈추고, 어린아이의 목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지며 아픈 날 만나주었던 사실에 감사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절 사랑하기 이전에 보았던 일본드라마에서 마지막회에 주인공이 일본 고위층 공무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본은...당신 기득권들이 염려하는 만큼 나약하지 않아. 일본은 쓰러져도 몇 번이고 이겨내고 일어선다"
 
그 땐.."지랄. 이제까지 드라마 재밌게 잘 만들었으면서 왜 막판에 저딴 애국주의 드립이야? 쪽바리 새끼들ㅉㅉ"
했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어제 그 드라마를 또 보았는 데 같은 대사지만, 깜짝 놀라게 되었죠.
 
"일본...그건 나와 다를바가 없지 암. 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약하지 않아. 쓰러져도 또 일어나서 성장하고,
성장할테야. 넘어지면 일어나는 거...그게 나야." 그리고 눈물이 주륵 흘렀습니다.
 
드래곤사쿠라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성장하기 위해선 부딪히고 좌절을 겪어봐야 해. 오히려 부딪히지 않고, 똑바로 나아간다면..그만큼
위험한 게 없어. 왜냐하면, 그런 아이들은 막상 실전에서 부딪히면 금새 무너져버리거든. 잊지마.
벽에 끝까지 부딪히고 참아."
 
성장하기 위해, 7개월이라는 대 장정간 날 끊어냈던 나...그러나 그 성장통 터널을 잘 통과해준 나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교통계에서 지난 7개월간 내가 성장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하늘의 계획하심에 또 한 번 놀라움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제 교통계에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고
본연의 자대로 복귀하게 되면 더욱 더 날 사랑하며 지내렵니다. 고마웠어요...일병으로 진급하고 들어온
교통계...상병으로 진급하고 돌아가네요~사요나라^^
 
이건 옳은가, 저건 틀렸나? 이걸 택할까? 저걸 택할까? 아니요..닥달하지 마세요. 스스로 정죄, 심판하지 마세요.
 
왜 평안한 마음이 안들지? 아니요. 나는...도둑같이 찾아와 번개처럼 사라져가는 움직이는
사랑덩어리 에너지에요. 그냥 있다보면 저절로 평안한 마음과 감사함이 나도 모르게 날 적시고 있을 거예요.
 
왜 힘들까? 아니에요..내가 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결코 힘들지 않아요. 나에겐 지금 이렇게 타이핑치고,
이 글을 읽고, 숨을 쉬는 이 순간이 전부예요. 거북이가 하늘을 날려고 애쓰니까 힘든거지, 본연대로 물 속에서
헤엄을 치면 결코 힘들지 않아요. 벌벌 떨 때 떠는 나..그거면 되요.
 
무너지기 싫어...아니요. 무너지고, 욕 먹어도 되요. 욕하는 건 상대의 몫일 뿐이에요...욕 먹을 때 욕을
먹는 날 만나주세요.
 
이래선 돼, 저래선 안 돼...스스로에게 벌과 규칙을 만들지마세요. 난 내 의지로대로 이 땅에 온 게 아니에요.
스스로에게 모든 걸 허용해주세요...
 
전...사실 제가 누군지 아직도 몰라요. 단지 제가 자신있게 말 하는 건, 오직 이 순간이...나 자신이라는 거.
그리고 난...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거...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거...그리고 하늘은 날 끝 없이 성장시켜서
끝 없이 나 자신을 만나게 해주려고 뒤에서 서포트해주고 있다는 거...
 
저 역시 끝 없이 날 만나고, 더 아파서 성장하겠습니다. 이 에너지들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잠시 복귀했었어요^^ 예전처럼 글을 자주 적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 번씩 공유하고픈 에너지들이
있음 글 적을께요...아마 또 글을 적을일이 있을랑가 싶다만...^^;
 
여러분. 진심으로..한 분 한 분 사랑합니다.
정말로...
 
모두들 찬란하고, 경이롭고, 위대한 지금 이 순간의 자신과
사랑하느라 바쁘시길..
 
샬롬..^^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예전의 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음 머랄까? 꼭 환희에 찬 사람처럼 느껴 진다고 할까요 ㅎㅎ?

글 내용처럼 그만큼 성장해서일까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줄 아는 안목이 생기셨네요.!!!!

모든 상황을 자신이 만들어 낸 일인지 알아채기가 참 힘들지만,

그 사실만 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 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말이지요.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저 역시 봉식이할매님을 뵌 적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뵌 기분이에요^^ㅎ

상대의 모습은 날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죠? 봉식이 할매님이야 말로 절 통해
할매님이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으심을 확인하신 거 아닐까 생각해요^^ㅋ

생각의 고통이라고 하시니, 적고픈 글이 생겼네요.

위에 제가 후임에 대한 글을 적었잖아요? 그 후임이 힘들어 할 때...자신의 여친과 바람난
남자의 이름을 페이스북을 다 뒤져가며, 하루종일 "이 개새끼를 어떻게 조져놓을까?" 란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제가 상담을 할 때...이렇게 물어봤어요.

"야, 하루종일 그 놈 이름으로 페이스북 다 뒤져가며, 하루종일 어떻게 조질까 생각하니
마음이 풀리디? 그래서 살 것 같았냐?" 후임은 당연히 아니라고 풀이죽은 채 대답을 했어요.

그 때, 제가 더 말 했죠.

"생각하지마 이 새꺄. 네가 24시간, 오늘 하루종일 그 놈에 대해 생각했는데도 분이 안 풀렸단건
뭔가 잘못됐단 겨. 그러니 손해보는 셈 치고 내 말 딱 한 번 들어봐. 생각이 나쁘단 건 아냐...
저절로 올라온 생각을 네 멋대로 판단하는 게 나쁜거지...그 놈으로 인해 찾아오는 분노가
끓어오르면, 컴퓨터 앞에 앉지마. 페이스북으로 뒤지지도 마. 그냥 머릿속에서 그 놈을
100번, 1000번 죽여. 분노와 함께 있어보라고. 그래도 힘들다면, 더 이상 내가 너한테 뭐라 안 하마"

그 얘기를 딱 한 번 받아들인 후임은 그 다음 날 부터 웃음을 되찾았어요^6^ ㅋㅋ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정죄하면서 하는 생각을 안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적어봤어요ㅎㅎㅎ

댓글 감사드리구요, 때가 되면 오프라인에서 뵈용^^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223.29) 작성일

루시오..건강하지? 글쓴거 잘봤어..소설 읽듯이 잼잇네 ㅋㅋ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저의 한 때 꿈이 소설가였잖수ㅋㅋㅋㅋ 형도 잘 지내죠?

전...매일 새벽에 매연을 마시며, 속도가 쒱~하고 빠른 도로 속 차심속에서 음주감지하고...
주취자 잡으로 매일 전력으로 뛰 댕기고... 주취자한테 시달리고.. 얼마전엔 순찰차 안에서 후임한테

"얘...내 나이 인제25인데 벌써 무릎이 아프다ㅋㅋㅋ" 하고 같이 웃은 적이 있을 정도로ㅠㅠ

건강하다면, 나름 요런 상태로 건강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형도 건강하지용?

내년에 서울모임 때 함 놀러가께요. 내년 여름에 전역하고ㅠㅠ 그 때 뵈요...^^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주환아, 맞지 이름?ㅋㅋ
'심한 장난 치지 마십쇼'에서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감히 범접못할.......

'욕을 하는 저 사람들은
저 사람들의 몫이지, 욕 하지 말라고 찡찡대는 나의 모습은 되려 , 나는 물론이고 저들의 입장도 방해하는파렴치한 순간이 된다.'
와우, 누군가 나를 욕할 때 그래서 찡찡대는 나를,  '저들의 입장도 방해하는 파렴치한 순간'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자기 긍정의 힘.......

고통속에서 성장하고 더 멋있어진 루시오.
루시오의 글을 읽으면 나도 같이 고양되고 분발하게 된다.

아, 이처럼 훌륭한 녀석이 우리곁에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45) 작성일

하고, 횽님^^ 저 역시 빈 말이 아니라 형님처럼 멋진 분이 우리 곁에 있단 게
넘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 우체국에 심부름을 가서,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하며 외계어를 옹알대는
아기를 보고 한 참을 바라봤어요..ㅎㅎ 저 아이가 우리처럼 한국어를 사용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옷을 갈아입으려면 성장할 일만 남았구나~하고 피식 웃음이 나더라구요.

우리도 똑같겠죠? 성장할 일만 남았구나...^^ ㅠㅠ

참, 저 요즘엔 주간엔 경찰서 민원실에서 일해요. 야간엔 음주단속 나가지만..ㅠ
 어쨌든 민원실에서의 제 일은...직원분이 벌금 과태료 때리는 역할을 보조 하거든요.

받을 돈이 체납이 되면, 10% 씩 가산되더라구요ㅋㅋㅋㅋ 후임의 800원 대신 주신댔는데...
10%씩 매달 가산되면, 난중에 저 한테 치킨이라도 사주셔야 할텐데요?ㅋㅋㅋㅋ
농담이구요.

군인 신분인지라..ㅠ 여건이 되면 지리산 모임에서 뵐께요. 언젠간....

건강하세요^^ 참, 저 오늘부로 상경(상병)진급했슴당/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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