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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여 죽지 않았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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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03.♡.21.118) 댓글 0건 조회 7,115회 작성일 11-12-1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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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는 아이도 저를 보면 빵긋 웃는 지구미남 22살 루시오입니다. ^.^ 대구 송년회에서 사자 형에게

고백한 말이지만, 도덕경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워낙 내공이 깊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늘 자신없게 눈팅만 했었지요.

이제는 유치하고 재미없고 깊은 내공이 없더라도 가끔씩 글을 적을까합니다. 괜찮겠죠?^.^

오늘은 순응하여 살았었던 저의 과거의 첫 번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저는 초,중,고교,대학을 다니며 살아가는 제

또래의 친구들과 많이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오늘 이야기중 하나는 원치않는 필리핀 유학의 회상으로 갈까합니다.

15살 때, 일찍이 이혼을 하신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의 양육권 분쟁으로 그 과정에서 피해가 고스란히 저에게 와서

학교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답니다. 즉 유급생이 되어버린거죠. 이때 저의 엄마는 저를 필리핀으로 보내

버립니다. 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늘 떨어져 살아 항상 엄마의 사랑을 원했던 저는 또 마음 한 구석에 엄마를

묻어두고 그렇게 필리핀의 바기오라는 도시로 향합니다. 보통 필리핀에 정착하는 한국인 친구들은 어학능력이

부족하기에 바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어학원이나 하숙집에서 개인교사를 통해 3~6개월간 영어를 익히고

학교에 입학합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거치게 되었구요,

제가 정착한 곳은 한국인 목사님 댁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는데, 목사님은 항상 외부로 선교활동을 다니시고

사모님은 대학원을 다니시며, 자녀분들과 한국인 형들은 모두 학교를 다니기에 전 항상 하숙집에서 혼자였습니다.

목사님 댁이라 TV는 있지도 않고, 필리핀 인터넷을 하려면 검색 하나에 1분 내외를 기다려야하며, 신문은

영어와 현지 언어인 따갈로그어로 도배되어 있고 길치에 바기오라는 도시가 농촌도시이기에 저는 늘

집에 갖혀있었지요. 아마 이때 저는 어설픈 한 달 실험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ㅋㅋ

개인교사의 2시간 방문수업 외에는 하루 22시간이 저의 시간이었으니까요. 하루는 너무 심심하여 유일하게

한글로 번역된 성경을 읽었지요. 이때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성경은 읽지 않았답니다. 저의 본관이

경주김씨인데, 경주김씨 족보도 읽지 않는데 왜 중동인간들 족보를 읽어야하나 싶고 지루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너무 심심한데, 한글로 번역된 책이 성경책 딱 한권인걸요?

그래서 책을 휘리릭 넘기다 어느 성경구절을 접합니다. 만일 네 손이 음란한 짓을 행한다면, 그 팔을 잘라버려라.

그리하면 네 영혼이 지옥에 던져지는 일은 없을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도덕경 식구분들께 잠시 실례드리지만, 전 이때 15살의 사춘기였기에 남성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던

때라 야한생각과 자위행위를 밥먹듯이 하던 시절이었답니다^.^: 그런 제가 저 성경말씀을 접했을때는 너무 무서

웠죠. 그래서 오랜 고민끝에 성격책을 덮고는 부엌에 가서 오른손으로 식칼을 집어들고 왼손으로 저의 생식기를 부여잡고

생식기와 저의 팔을 잘라버릴 준비를 마칩니다.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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