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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하여 죽지 않았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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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03.♡.21.118) 댓글 6건 조회 7,270회 작성일 11-12-1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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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칼 날이 얼마나 날카롭습니까? 그래도 전 속으로 이 생식기를 썰자. 난 지옥에 가지 못한다. 썰자, 썰어

그러나 전 언제나 용기가 없고 겁이 많고, 결단력이 없어서 끝내 생식기와 팔을 자르지 못하고 칼을 부엌에

갔다 놓고는 이때부터 똥마려운 놈처럼 안절부절 못합니다. 자르지 못했으니 어쩐다...아 지옥에 가는건가?

그때 두 손벼닥을 찰싹 치고는 방긋 웃으며그래, 교회에 가서 회개하면 되겠구나^.^

그리고는 교회에 가서 통성기도 시간에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잘못했다고 싹싹빌며 기도를 하곤 했지요.

그리고 나면, 한국인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 형들이 저에게 넌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울면서 큰 소리로

기도하냐?라고 물으시면 저는 우리는 모두가 죄인이잖아요^.^라며 쑥스럽게 답하지요. 그러면 주위에서

이야~쟤 15살 맞어? 주환이가 저렇게 믿음이 강했나?라면 목사님은 인자한 웃음으로 절 바라보며

주환이는 원래 믿음 좋아^^라는 그 말씀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ㅋㅋ

잠시 말이 샜습니다만, 만일 그때 제가 용기있고 결단력있고 당당한 모습을 추구했다면(늘 추구는 했죠)

전 생식기와 제 팔 한 쪽을 잃었을겁니다. 늘 하숙집에 혼자 남겨지기에 자칫 잘못하면 과다출혈로

제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고, 운 좋게 살았더라도 남자의 구실도 못하고 팔도 한 쪽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겠죠? 하지만 그때 저는 용기 없고, 결단력 없고, 겁이 많은 저를 잠시 수용했었습니다. 수용도 아닙니다.

그냥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았답니다. 제 육체도 저의 일부잖아요?^.^

사람이 언제나 늘 당당하고 용기만 있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를꺼예요. 저처럼 겁이 많고 결단력이 없는

요소들이 이따금 나를 살리고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드는게 아닌가 다시 되새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되짚어보고는 성경을 만든 사람들을 막 욕했지요. 이 18살의 baby들 같으니라고^.^

준비되지 않고 접하는 것들만큼(저의 경우엔 성경이었죠) 위험한 것이 있을까요? 지금 그 당시의 성경구절은 아마 이런 뜻이었겠죠?

전 개인적으로 엄마를 많이 무서워했답니다. 이를 당시 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성경구절을 저에게 빗댄다면.

만일 네 손이 음란한 짓을 행한다면, 그 팔을 잘라버려라. 그리하면 네 영혼이 지옥에 던져지는 일은 없을것이다 를 통역하면,

만일 네가 엄마를 무서워하면 무서워해라. 그리하면 당장은 힘들지라도 너의 영혼은 죽지 않으리라라고 멋대로

해석이 되네요.ㅎㅎ

기태 선생님과 도덕경 식구분들께서 늘 말씀해주시는 있는 그대로 순응해라. 15살 때는 몰랐지만, 용기 없고

결단력 없는 저를 잠시 받아들여 제 목숨이 살아 숨쉬어 지금 이렇게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모두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39.♡.210.155) 작성일

I YA. Lucu  lucu!
인도네시아 말로 귀엽다는 뜻!

루시오님!
당신의 위대한 몸과 마음에
경배 드립니다!

아쌀라말라이쿰!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Amin!♥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사랑하고 위대하신 바다님. 먼 이국땅에서 정말 고생이 많으셔요. 드럽게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주께서라고 하시니...어려서 못되게 기도원 누나들을 놀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즐겁게 찬양해주시며, 기도원에
찾은 사람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를 외쳐주시면, 저는 되게 진지한 표정으로 정말요? 날 사랑해요?
라며 놀리던 때가 엊그제 같네요ㅋㅋ 건승하세요.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32.82) 작성일

저의 주님은
언제나 외롭거나 힘들때
소주나 맥주! 가끔씩 양주로도
환생해 주신답니다!
메리크리스 마아쓰♥

사자님의 댓글

사자 아이피 (121.♡.7.136) 작성일

이는 주의 권능이라...

주가 여럿 살리고 여럿 죽이누만..ㅎㅎ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그 주님이군요ㅋㅋㅋㅋ제가 눈치가 없어서^.^: 22살에 이런말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도덕경
송년회 2차에서 마신 호프집 맥주 맛이 대단한 충격의 맛이었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이틀전에 가족끼리 외식하는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맥주를 주문했었답니다. 근데 맛이 영...주님의 종류에도 등급이 있나봐요?ㅎㅎ
사랑합니다.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18)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ㅋㅋ 한 주도 화이팅 하시길.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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