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메단! 나의 하루 (사진 정말 힘들게 올리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다海 (114.♡.49.41) 댓글 3건 조회 7,732회 작성일 12-01-11 00:02

본문

1월 10일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이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pasar petisah 시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메단에서 제일 큰 시장이라니 어디 한번 기대 해볼까?

아침에 콤플렉을 나서다

이웃집 아줌마 에게 앙꽂번호를 묻고 46번 앙꽂에 기분 좋게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 보기 힘들게 바짝 마른 그녀가 앉아 있었고

나는 눈인사와 함께 apa kabar? 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잊었다 한다...누군지...!

난 그냥 한국사람이다 라고 말하니 그녀는 당장 함박 웃음을 지으며

내게 가까이 다가 왔다.

어디사냐? 무슨일 하냐? 묻더니

나 너네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다. 일자리를 찾고 있는 그녀는 일하고 싶다 한다.

난, 월급이 없는 자원 봉사자라고 겨우 겨우 말하고 그녀의 희망을 놓아 버렸다.

한국사람은 인도네시아에서 여행자 외엔 거의 앙꽃을 이용하지 않는다.

특히나 메단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은 내가 봐도 상류층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들 따라 마트에 가면, 나도 모르게 잔뜩 질러 버려서, 며칠동안 재정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 사람을 만나면 한국에서 하던 행동을 하게 된다.

그들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다니며, 가사도우미를 두고 살고 있다.

부유층에 속하는 한국인을 앙꽂에서 만나니 신기 했나 보다.

나는 40만원 생활비로 살아가야 하는 서민임에도 불구하고, 마트를 이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외국인 이면 거의가 다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에, 자꾸 속는 기분이 들고,

시장이 그렇게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시장에 가면서 지갑에서 100.000루피아를 꺼내서 갔다.

한국돈으로 15,000원 정도 한다. 더 이상 과소비나 지출은 하지 않기 위해서 나름 방침을

세웠건만, 까르푸에서 눈치껏 고르고 골랐는데도 125,000원이 나와서 종업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끔찍하게 비싼 스위스산 씨리얼을 내려 놓았다..

우씨...아까 봤을땐 15,000원 이었는데...계산서를 보니 75,000짜리 씨리얼 이었다. 어쩐지

너무 싸다 싶었어...그래서 지나가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녀 역시 15,000원 이라 했었다.

까르푸 1층 2층을 돌고 나니 운동도 운동 이거니와, 너무나도 시장끼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

둘러 보니 깨끗한 식당에 맛있게 그려진 볶음밥..9900원 우와 신난다..나는 당장 주문 하려고 의자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헐 그것은 29000원 이었다. 왜? 난 거기서

밖에 써있는거 주세요! 라고 말하지 못하고,

우아한척 하면서 메뉴판에 있는 39900원 짜리 셋트메뉴를 시켰을까?

ㅠㅠ 암튼 나도 모르는 미스테리를 간직 하고,

wn머니에 달랑 50000원 남아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 하면서, 음료수를 시키지 않았다.

후회를 거듭하며, 음식을 기다리는데.. 역시나 그림대로 음식이 나왔다.

브로컬리 데친거 몇조각과 닭다리 훈제..양상치와 오이, 토마토 한조각씩..맑은국에 파 몇 개 송송 올라와 떠돌고 있다.

그리고 볶았을 듯한 밥....ㅠㅠ 왜? 그냥 밥을 주지...굳이 기름에 볶아서 묘한 향을 내어 주셨을까...ㅠㅠㅠ

겨우 겨우 밥값이 아까워 입에 넣었다. 마지막 으로 쑥갓 처럼 생긴 야채를 입에 넣었더니.

.이것은 바로 내가 젤루 싫어 했던 태국에서의 팍취! 으허헝...이미 입안으로 많이 들어간 상태라...그냥 씹었지만...기분이 진짜로 나빠졌다.

한숨쉬며, 계산서 위에 50,000원을 올려 놓으니, 세금포함 43,000원이 결제 되었다.

에휴...다음부턴...남의 눈치 보지 말고, 애초에 계획했던 음식으로 배를 채우리라.. 결심 하면서

, 여전히 버벅 대는 나를 위로 했다.. 괜찮아 영해야! 실수를 거듭해야 지혜를 얻는 법이잖아...그래도 화난다.

주머니에 돈은 달랑 10,000남았는데 나의 고급스런 입은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한다.

던킨 도넛 앞을 지나 오면서 군침을 흘렸다. 아...아쉬워라...ㅠㅠ

육교를 건너서 pasar petisah 를 찾아서 둘러보니 사람들이 북적이는 저곳이 시장이라는걸

아줌마의 육감으로 알수 있었다. 그래도 돌다리도 두둘기고 가야지..더운 날씨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시장을 물으니 당장 함박 웃음으로

변하면서 친절하게 알려 준다..암튼, 여기서도 미모는 항상 통한다...하하하!

파사르 뿌띠샤는 생각보다 그냥 큰 옷 도매 시장 이었다.

옷과 커텐, 금, 악세사리, 화장품 도매 시장 이었다. 주머니에 돈이 없는 나는, 그냥 구경만 하려니, 심드렁 해졌다.

내리쬐는 햇살을 피해 건물안에서 이곳 저곳 구경을 하였다.

이나라 여자들은 참 나 만큼이나 화려 한거 좋아하고 옷과 음식 치장을 좋아 한다.

질밥역시 큐빅이나 자수로 화려하게 수를 놓거나 크리스탈이 주렁 주렁 길게 달린 악세사리를 머리에 달아서 달랑 거리며 치장을 한다.

질밥은 참 이쁘다. 속에 머릴 고정 시키는 작은 질밥을 먼저 쓰고,

그 위에 속의 질밥과 대비 되는 색상이나 비슷한 색상으로 매치 하면, 얼굴도 작아 보이고, 색상이

주는 효과로 인해 얼굴이 한결 화사해 보이거나, 고상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신비해 보이기 까지 한다.

나도 질밥을 체험해 봐야 겠다.

그녀들의 옷 또한 큐빅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이곳은 파티 문화가 익숙하다. 그래서 얼마전 수녀원 재롱잔치에 갔을때,

모든 아이들이 머리치장과 드레스를 입고 곱게 화장 까지 하고 나타나서 놀랐다.

재롱잔치가 그들에겐 파티 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난해도 파티복은 있다 하니...그들이 파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이 간다.

얇은 망사에 속이 훤히 비치는 파티의상은 세계 어디 파티 문화에 내 놓아도 뒤지지 않을듯 하다. 적어도 내 눈엔 말이다.

처음에 인도네시아에 도착 했을때, 사람들의 칙칙한 의상색상, 어두운 그들의 표정 ..

.질밥..더운날에 긴팔 긴바지를 작용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참 어두운 나라

라는 인식을 가졌다.

그러나, 나는 이제 긴팔과 긴바지가 어색치 않고, 그들의 표정에 아름다운 눈을 발견 할수 있다

. 칙칙한 그들의 의상은 나도 모르게 이제 맘에 드는 색상이 되었으며,

하나도 이쁘지 않던 옷들도 이젠 하나씩 맘에 드는 옷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거 보니..

.나는 이미 메단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나 보다.

그러나, 처음 보다 달라진건..갈수록 인도네시아 음식을 입에 댈수가 없다. 어느것도 맛있게 느껴지지 않고, 그냥 헛배가 불러올 뿐이다.

동기들과 함께 있던 자카르타

에선 그 어떤 인도네시아 음식도 먹을만 했다.

난 인도네시아 음식과 맞아서 살만 하다고 큰소리 땅땅 치곤 했는데...이젠...아니다..!

아무것도 맛있지가 않다. 혼자서 먹어서 인가 보다.

함께 나눌 사람이 없고, 그져 반복적인 숟가락질만 되풀이 할 뿐이다.

난 아직 나와 사귀지 못했나 보다. 혼자 먹는 밥은 아무리 맛있는것도 맛이 없다.

수마트라는 커피 주생산지로 유명하다. 담배도 유명하지만, 난 커피가 맛있는 메단이 아직은 좋다.

커피를 사먹을수 있는 곳은 던킨 도넛과 스타벅스..등 된장녀가 될 수밖에 없는 유명 체인점 외엔 쉽게 찾을수 없는,

메단의 석탄 커피가 좋다. 그래서..아직 견딜만 하다.

1326208970.jpg

작은 미니 봉고가 앙꽂 이다

저렇게 작은 미니 봉고에

15명 정도가 포개서 앉는다.

1326209417.jpg

아이들의 해맑음!

외국인인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바람에

바짝 긴장한 꼬마..ㅎㅎㅎ

1326209835.jpg

Leker

얇은 전병처럼 부쳐서 그위에 초콜렛 가루를 뿌린다

한개에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맛있다. 치즈가루가 뿌려진건 더 맛있었다..^^*

1326210098.jpg

아름다운 질밥과 파티 의상!

당장

종교를 이슬람으로 개종 해야 겠어!

정말 옷하나는 맘에 드는 종교군!

하루에 다섯번 기도는 .....글쎄용

1326210322.jpg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베짝 기사님!

베짝은 택시 요금 보다 비쌀 때가 더 많다

인도네시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

길에서 걸어다니는 사람 본적 있음 나와 보라구 해!

1326210520.jpg

이상 마칩니다!

긴 글 두서없이 적은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단에서 코이카 김영해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03.♡.21.153) 작성일

사진 잘 봤습니다^.^ 까르푸...얼마만에 들어보는 곳인지ㅎㅎ 좌충우돌 메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다해님이 그래도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화이팅! 사랑합니다!

ps: 바다해님의 실물에 가까운 사진은 처음 봅니다. 너무 이쁘시네요! ^-^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두서 있는 긴 글 난독증이 있는 나도 재밌고만....
잘 짜여진 다큐를 보는 듯 해서...
한국에 오면 다큐본 비용을 치뤄야 할 듯....
싸랑해용~~~~~
영해씨...^^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83.♡.212.36) 작성일

잘 읽었어요.^^
인도네시아 메단을 방문한 느낌이에요.
근데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파란색 질밥이 젤 예쁘네요.^^
바다해님 질밥을 입으시걸랑 인증샷 꼭 올려주세요.
예쁘실것 같아요.~~

Total 6,216건 7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491 서정만 7164 12-01-13
4490 아무개 7218 12-01-12
4489 아무개 6811 12-01-11
열람중 바다海 7733 12-01-11
4487 a돌멩이a 7656 12-01-10
4486 김재환 6169 12-01-10
4485 아무개 7080 12-01-10
4484 김기태 7823 12-01-09
4483 아무개 6808 12-01-09
4482 아무개 7194 12-01-09
4481 일혜 7546 12-01-09
4480 아무개 5751 12-01-08
4479 아무개 13798 12-01-07
4478 루시오 7095 12-01-06
4477 바다海 7309 12-01-05
4476 바다海 5885 12-01-05
4475 일호 7163 12-01-04
4474 서정만 7234 12-01-03
4473 루시오 8036 11-12-31
4472 J.산이 7126 11-12-30
4471 루시오 7270 11-12-30
4470 서정만 7070 11-12-29
4469 aura 5007 11-12-29
4468 실개천 6944 11-12-28
4467 아무개 6806 11-12-28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9,292
어제
16,117
최대
16,302
전체
5,091,80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