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하는 '새'가 있었다.
상처가 많아 그 새는 잘 날지 못하였고 그래서 땅을 걸어 다녔다.
그 새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을 부러워 했다.
'난 누구지?난 새가 아닌가바..나도 새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 자신을 보니 늘 걸어다니고 어딜 갈 힘도 없어 조금만 걸어도
'헉헉' 지치곤 했다.
그 '새'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기억도 잃어버려서 과거에 자신이 '새'였고
하늘을 날아다녔음을 까맣게 잊어먹은듯 했다.
그 '새'는 자신에게 지워진 짐과 상처때문에 다른 '새'들을 늘 부러워햇다.
우리엄마는 날 왜 '새'로 낳지 않고 이렇게 기어다니는 존재로 낳았을까?
부모님을 원망했고 세상을 원망했다.
그래서 그 '새'는 다른 '새'들을 부러워햇고 질투했으며 따라하고 다녔다.
똑같이 과거에 상처에 갇혀 땅을 기어다니는 모든 '새'들도 그 '새'에게 말했다.
우린 어쩔수없는 '새가 아냐''이건 아냐'하며 다녔기에 당연히 그 '새'도
자신은 '새'가 아닌 다른어떤것이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는 새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공부를 할수록 더욱 '새'를 동경하게 되었다.
'내가 새가 된다면...이 환멸스러운 '나'가 새가 된다면...생각만 해도...'
새에 대하여 알수록 새는 정말 특별하고 멋지고 자신과는 동떨어진 존재라고 믿게 되었다.
'와~새는 자유롭고 행복하네...하늘을 날고...와~부럽다....새는 지혜롭데..와~~'
'새'는 목표를 정했다...'난 반드시 '새'가 될거야!! 난 달라질거야!!'
그 '새'는 상처가 있어서 잘 날지 못했지만 조금씩은 흉내를 낼 수 있었다.
'나도 날개를 얻으면...나도 가벼우면....그걸 얻으면 날수있을텐데...'
그 날개를 보통 '지혜'라 불렀고 가벼움을 '자유'라고 불렀다.
아무리 바도 자신은 '무지'사소한 일에도 혼란스러워 했고 상처가 있어 늘 구속감을 느꼈다.
이 혼란과 상처가 늘 자신을 따라다녀 어떻게든 '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햇다.
목표를 생각하면 너무나 버겁고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나 같은게 새가 될리가 없지...'하며 실망하곤 했다.
그 '새'는 잠시나만의 위안으로 '새'들의 삶을 자주 보곤 읽곤 했다.
너무나 게을렀기에 자신은 성실하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과 비교하며 한탄하곤 햇다.
'이놈의 게으름만 없다면...실천이 부족하구나...'하며 자주 다짐과 결심을 하지만
그래서 인지 '새'의 상처는 아물어가기보단 더욱 깊어져 갔다.
그래서 '새'는 생각했다.
'역시 '새'는 아무나 될수없나바...실천도 열심히하고 닦아야 새가 될까?말까?한데...
이렇게 게을러서야 어찌 '새'가 되겠나?난 안되나 보다...'
그렇게 상처입어 날지 못하는 '새'들도 여전히 '새'고 상처가 아물어 날아다니는
'새'들도 '새'였지만 날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여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가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중에 땅위에 상처입어 힘들어하고 있는 '새'들에게
까악!하며 말하곤 했다.
'너가 '새'야~''단지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좀 걸릴뿐이야...좀 기다려..'
그 말을 들은 '새'는 공감이 되질 않았고 이상한 소리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이게 어찌 '새'란 말인가?'
'새는 자유롭고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고...저기 날아다니는게 '새'지...'
그 상처입은 '새'는 '날아다니는 모습'만 보고 스스로를 비교하며 힘들어 했다.
그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자신은 자유과 거리가 멀고 지혜와 거리가 멀고
사랑과 거리가 먼듯 보였다.
아무리 날아다니는 '새'들이 '너가 새야~'라고 말해도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 '새'는 자주 듣다보니 날지는 못하지만 스스로를 '새'라고 자기 암시를 하곤 했다.
'나는 '새'야...나는 '새'야...'
근데 아무리 암시를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안타깝게도 조급한 마음에 '새'는 자꾸 날려고 들었다.
'나도 날고 싶어..나도 날고 싶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에 때가 되지 않았기에 날수없었지만 자꾸 날려고 하면서
상처가 도지게 되었다.
그 '새'는 1미터를 겨우 날수있게 되자..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새'일지도 몰라...우와아~~~'
그래도 여전히 하늘을 나는 '새'들과 비교하면 좀 부끄럽고 부럽고 열등감을 느꼈다.
그렇게 시행착오 끝에 그 '새'는 조금씩 연습하니 상처가 아물어 가면서
5미터를 날수있게 되었다.
오래 창공에 머물진 못했지만 조금씩 '머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새는 간절히 바랬다.
'매순간 있는 그대로...매순간 있는 그대로...'그렇게 말하며 잠시 날개짓을 했다
머물곤 했다.금방 고꾸라지곤 했지만 정말 정말 나름 노력을 했다.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조금씩...'
가끔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용기도 얻고 격려도 얻었다.
그러다가 땅에서 아파하는 다른 '새'들을 보니 자신감도 없고...
어쩔수없이 이렇게 살수밖에없나?절망감만 들었다.
땅에서 상처입고 아파하는 모든 '새'들은 스스로는 '난 새가 아냐'라고 자주 말했고
그런 말을 들을때 마다 용기가 꺽이곤 하고 포기하고 싶어졌지만...
창공을 나는 '새'들을 보며 왠지 포기하긴 싫었다.
일단 '나는 '새'가 아니다'란 전제가 조금씩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창공을 나는 '새'들이 자꾸 '너희도 '새'야~'란 그 소리에 자꾸 귀을 기울기에 되었다.
창공을 나는 '새'중에 하나가 말했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살아바...자꾸 나으려고 하면서 더욱 날지 못하게 되니깐...좀 기다려줘..'
'새'는 의심이 갔지만 물었다.
'정말 정말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는 '새'가 바로 '나'야?'
창공을 날던 '새'는 말했다.
'그래 니가 날던 날지 못하건 너가 '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너가 바로 그것이야~그러니 따로 되어야할 '목표'로써 '새'는 존재 하지 않아~'
'새'가 어떻게 '새'가 되겠니?'
'새'는 타들어가는 갈증과 알듯 말듯 하며 혼란스러워 했다.
창공을 날던 '새'는 말했다.
'너가 한번 날면 한번이라도 날면 자명해질거야...
그러다가 다시 아파지더라도 땅을 기어다니더라도 하늘을 날아도 괜찮을거야..'
그 말에 '새'는 늘 '목표'로 추구하던 '새'에 대한 相(상)을 포기하고 그냥 자신으로 살아갔다.
'새'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개념에는 점점 관심이 없어졌다.
왜냐면 자신이 '새'니 그냥 자신으로 살아갔다.
아픔이 많았기에 '새'는 창공에 머무는 시간이 짧았지만 조금씩 나는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가끔 '새'에 대한 설명을 적힌 책을 보며 생각했다.
'날개...''그래...날개는 이걸 이야기하는구나!'
'머무르기 바람을 탄다''새의 깃털은 참 아름답다'
하도 나는것만 생각하다보니 '새'의 아름다운 깃털은 지저분 했지만...
'새'는 지저분하고 초라한 깃털을 보며 경탄햇다.
따로 아름다운 깃털을 얻고 싶었는데 늘 '더럽다'고 판단한 이 깃털 그대로를
이야기한거 였구나~~!!
갑자기 '새'는 땅을 박차고 깃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깃털이 바람에 흔들렸지만 게의치 않았다.
잠깐은 고통스러웠지만...
'퍼 드득~~~~'
'
'와...이 깃털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이 날개...늘 병들었다며 저주 하고 한탄하던 이 날개....'
'늘 무겁다고 힘들어하던 이 몸...이몸이 가벼운 '새'의 몸이 었다니~~!!'
그렇게 '새'는 아무것도 되지 않았지만 그냥 '자신'으로써
창공을 훨훨 날아다녔다.
'와~~~'
그 '새'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날고 안날고에는 별로 게의치 않았다.
다른 '새'들처럼 똑같이 땅을 걸어다녔다.
오직 '새' 밖에 없으니 따로 '새'니 '새 아님'이니 하는것도 몰랐다.
그냥 감사하고 경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