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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의 첫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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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2.♡.76.8) 댓글 1건 조회 8,264회 작성일 15-02-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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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서 3시간 떨어진 예술가 마을..
"빠이"  이곳에서 나는 한달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를 못하는 관계로 인근 시장에서 눈치껏 재료를 사다가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며 운둔 놀이를 시작 했다.
 
그곳 에서 아주 아름다운 방갈로
빠이찬 이라곳...에서
영국 남자 캐빈을 만났다.
 
10개의 방갈로가 비수기로 인해
아무도 없고..캐빈 과 나 단둘이 그 큰 방갈로 수영장을
가운데 두고 살게 되었다..
 
캐빈...파운드를 사용하는 영국 남자..
 
영어를 못하니..말도 못걸고
군침만 ?  흘리던 3일이 지나고
나는 드디더 토마토를 들고 캐빈을 꼬시러 갔다..
 
비가 내렸고..
캐빈은 방갈로 마루에서 맥주를 마셨다..
 
영어로 솰라 솰라..
하하하..내가 웃으니
캐빈은 조그마한 공책을 가져와서 그림을 그리고 숫자를 적었다.
 
지금 나는 인도를 거쳐 태국에 왔어..
몇살이고...영국인 이야..
명상을 석달 하고 왔다나 어쩠다나..
 
하하하...
 
영어 못하면 크게 웃으면 된다..
 
캐빈은  내게 춤을 추자고 했다..
오케이..
 
젠장 무슨 영국 트로트 인지..컨트리 음악 이라고 했다..
 
그는 마루에서 춤을 추고
나는 비를 맞으며..정원에서 빙글 빙글 돌며
굿하는 스톼일의 춤을 췄다..
한손엔 맥주 병을 들고...
 
그리고...굿나잇...제길!
 
다음날 아침..
나의 창가엔 캐빈이 가져다 준 독참파 한송이와
사과 한알...바나나 하나가 얌전히 놓여 있었다..
 
나의 이름은 뷰티플 영해..
 
그는 나를 뷰티플 영해라고 불렀다..
 
3일뒤 변변한 러브스토리도 못 찍고
그는 떠났다..
 
내게 꽃한다발을 안겨 주길래
프로포즈 인가 했더니...오늘 출국 한대...이런!
넘넘 아쉬운..캐빈...으허헝
 
이멜 주소를 받았건만..내가 영어 까막운이라..
 
이렇게 나의 캐빈은 떠나고
나는 결심했다..
 
이제...재고 따지고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어!
맘에 들면..언제든 순간을 드라마로 만드리라...!
 
................................
 
치매초기 인 내가  아직도 캐빈을 기억하는거 보면
그때 맺힌 한이 꽤나 큰가 보다..ㅎㅎ
 
그 이후..나는 라오스...인도네시아...11개국을 다녀왔다..
그리고..열심히 순간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매 순간 사랑했고
매 순간 충실했다.
 
더 이상 남들의 눈치 따윈 보지 않아..
내 욕망에 충실 할뿐~~~~!
 
캐빈...땡큐
 
 

댓글목록

정리1님의 댓글

정리1 아이피 (59.♡.218.138) 작성일

질투와 부러움으로 범벅된 내 눈은 충혈되었네요.

인생, 진짜 째지게 사네, 이런 생각 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먹고 사느라 전전긍하고 있는 내 모습이 슬쩍 대비가 되기도 하는...

다른 건(미모. 자유로움 등등) 싹 다 논외로 치더라도

매순간 사랑했고
매순간 충실했다

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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