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단에서 살아남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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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0.♡.54.127) 댓글 3건 조회 6,892회 작성일 12-03-24 17:36본문
가끔, 나를 아는 지인들은 묻는다.
너...
현지어도 못하고
영어도 전혀 못하는데..
어떻게 살아가니?
진지한듯, 걱정하는 그들의 질문에,
당당하게 말한다.
"미모"
더이상 그들이 질문 하지 않음에..
나는, 그들도 인정하는걸로 믿는다.
요즘, 나는 현지어를 죄다 잃어 버렸다.
아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한국어도 기억이 나질 않아
문법이 뒤죽 박죽이다.
현지인들이 내게 이해를 시키려면,
손짓 발짓을 하며 유치원생이 되어야 한다.
아....! 그러나..늘지 않는 현지어에 비해
부쩍 늘어나는 인연덕에, 소득없이 바쁘다.
새롭게 시작한 방과후 요가 수업덕에
선생님들과 벗고 만난다.
이곳에선 내가 젤 날씬하다..음하하!
날씬함에 비결을 묻길래 "요가" 라고 했더니
수업을 만들어 달라 해서...만들었다.
뻣뻣한 내가, 선생들 앞에선 갑자기..서커스 단원이 된것 처럼,
동작을 선보인다...헉! 내가 놀란 내동작...!
역시, 난 무대체질 이다.
이곳 수수님이 아시면 기절 하실 노릇 이지만,
나름..내멋대로 요가를 하면서, 조건이 붙었다.
나와 요가를 하려면, 최대한 붙는 옷을 입고, 질밥을 벗으라 했다.
물론, 나역시 끈나시를 입고, 민망한 내복 스타일의 쫄바지를
입고 설쳐댄다.
암튼, 폼만 근사한 요가 쌤이 되었다.
나의 두툼한 옆구리 살은, 그들에 비하면 슈퍼모델이기에
아주 자신감 있게 훌러덩 벗는다.
그녀들도, 질밥도 벗고..출렁이는 삼겹..아니 오겹이상의
살들을 보여주며, 나의 동작을 아주 진지 하게 바라본다.
수업마치고, 그들과 두피맛사지를 받으러 가고,
그들과 현지식당에 가서, 아줌마들의 질펀하고도 농도 짙은
폭풍수다를 즐긴다.
역시...벗고 만나면...너도 나도 친해진다.
벗고 만납시다..하하하
미용학과 쌤들! 나는 이들 보다 더 까메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 한다!
Ibu lucia? sudah hitam?..haha
미용학과 쌤들...전부 나보다 어린쌤들! ㅋ...
자격증 시험을 위한 메이크업!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59.♡.174.105) 작성일
부쩍 인연들이 늘어난다니 마냥 부럽습니다 ^^
좋은 소식 반가워 글 남깁니다...^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4.♡.77.225) 작성일
전문가의 진지함이 묻어나는 마지막사진을 자꾸 보게 되네요.~
낯선곳에서 외로우실텐데..
잘 살고 계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다음에는 요가하는 사진도 한 컷 부탁해도 될까요?^^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바다해누님은 외적미모보다 내적미모가 더 아름다운것같아요 ^^ 그렇다고 외적미모가 안아름답다고
하는것은 아님~예전에 제가 여자분들한데 뻐꾸기 날리면서 장난많이 쳤어요..
드라마 대사 따라하면서 '니 안에 너있다''왜 말을 못해..말을 하란말야.내남자라고 왜 말을못해'
'어?내 심장..내심장이 없어..어? 내심장이 왜 너에게 가있지?'ㅡㅡ;;
하고 장난쳤는데 엄청 닭살스러워하면서 어떻게 사람이 그런닭살스런 맨트를 날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너무 가볍게 보여서 좀 진중해라고 머라머라 했는데...
갑자기 옛추억이 새록새록 근데 지금 하라면 못할것같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