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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나의 '화'는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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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으로 (121.♡.92.243) 댓글 4건 조회 6,723회 작성일 15-02-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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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심하고 늘 눈치보며 지레 알아서 기는 타입이다.

늘 참고 삭이며, 하나님은 나의 마음을 알아 주실 꺼라며 신께 의지하며 살아왔다.

좋은 말로 하면 착한 천성을 타고 태어 났지만, 그것 때문에 또 늘 속상하고 억울해하며 살기도 했다.

내가 먼저 남에게 상처주지 않았나 살피고 살피면서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에 두며 그것이 좋은거라

여기며 살아왔다. 어쩌다 싫은 소리 비슷한 말이라도 한 것 같으면 그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내가 배려하지 못한 부분은 없었는지 늘 되돌아보며 살았다.

그러다 몇 년전 도덕경을 만나고 나는 이런 나 자신을 조금씩 만나가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직장동료로 인해서 몇 년동안 정말 열받았지만, '그'로 인해서 나는 나를 만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고 이런 나로부터 점점 자유로와지기 시작했다.

오늘 올해의 업무분장을 했다. 직원이 한 명 줄어들면서 3명의 업무를 2명이 나눠서 해야 했다.

나의 동료는 그의 성향대로 큰 소리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은근슬쩍 자신의 하기 싫은 업무를 나에게 넘기고 업무 하나를 가져 간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다.

나는 당연히 각자의 일은 그대로 하고 거기다 올해는 사람이 줄었으니 일을 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료의 얌체같은 행동에 그만 화가 '확' 나버렸다. 나도 모르게 경직된 얼굴로 그렇게 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나에게 이건 대단한 발전이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도 모르게 화를 불쑥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럼 또 소심한 나는 내가 혹시 배려가 없었던건 아닌지, 또는 화를 낼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한 건 아닌지... 오만가지의 생각속에 있는데...

오늘 알았다. 어떤 상황에든지 내가 내는 '화'는 정당하고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는걸...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쫄 필요도 없다는 걸...

내가 무례하거나 배려가 없는게 아니란 걸...

점점 나를 위해 살기 시작했다. 그건 참 행복하고 좋은 일이다.^^


댓글목록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조금씩 자신을 챙겨주고 있으시네요.

화이팅 입니다.~!!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82.♡.37.174) 작성일

잘 하고 있어요!  화 낼때 욕을 하시거나 쉬크한 표정 까지 날리면 더 개운해져요~~~~shit

박미경님의 댓글

박미경 아이피 (125.♡.56.169) 작성일

꼭 저를 보는 것 같네요.
자---알 하셨어요. 홧팅!!!!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어떤 상황에든지 내가 내는 '화'는 정당하고 충분히 그럴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는걸...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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