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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자초한 우리의 삶 (휴심정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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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영 (203.♡.35.115) 댓글 0건 조회 7,421회 작성일 12-03-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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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가 14,12-14).>



국수집이 손님들로 대만원입니다. 자리가 빌 틈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절간처럼 조용합니다. 오로지 수저소리만 들립니다. 옆과 앞에 있는 이웃이 이웃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이 먹는 밥과 반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처절하게 외롭게 되어버렸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웃은 경쟁 상대였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이겨야만 했습니다. 이웃이 잘되면 부럽습니다. 질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웃을 칭찬하듯 하면서 험담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웃을 돕는 것은 바보 같은 짓으로만 여겼습니다. 남을 도울 때는 이익을 바라고만 도왔습니다. 이런 것을 교도소에서는 ‘코걸이’라고 합니다.

 

 작은 미끼로 물고기를 낚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끼를 물었다가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경쟁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혼자만 사는 곳이 지옥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성공해도 혼자입니다. 실패해서 노숙을 해도 혼자입니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웃을 만날 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겨야만 했던 사람이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되어야 합니다. 코걸이의 대상이 아니라 나보다 더 귀한 사람으로 보여야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평화스럽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웃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보여서 자기의 귀한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더 못 줘서 안타까울 때 그 때 우리는 지상에서 천국을 살게 될 것입니다.


- well.hani.co.kr (한겨례 수행.치유 웹진) -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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