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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도 볼게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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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24) 댓글 0건 조회 8,518회 작성일 15-05-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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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가 왔다.
 
사실 거의 누굴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던 터라 전화가 와서 결혼식한다고
 
오라고 했다.6월달에 대구에서 한다고 해서 난 너무 멀어서 못간다고 말했다.
 
모임에선 말수가 별로 없지만 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선 난 좀 바보같고
 
말많고 야한농담을 잘하는 친구로 인식되어서 대부분 날 편하게 생각했다.
 
3년동안 거의 연락이 끈겨서 죽은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결혼식 안간다고 했으니 얼굴이라도 보라고 나오라 했다.
 
몇번 거절하다가 내가 말했다.
 
'아 짜식 슈퍼스타를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 알다 내가 가줄꼐~'
 
친구는 말했다 '넌 나이먹어서 어릴때랑 달라진게 없구나 여전하네~' 했다.
 
만나기로 한날 나는 늦잠을 자서 1시간정도 늦게 가게 되었다.
 
'야 안와?라고 문자가 왔고 같이 만나기로 한 또 다른 동창이 단체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야 정만이 한데 바랄걸 바래라~정만이가 당연히 그렇지...'하고 웃었다.
 
그 문자 밑에 다시 친구가 답장을 했다.
 
'그래도 정만이도 이제 성인이고 나름 예의도 있고 개념도 있는데...설마...'
 
바랄걸 바래라라고 문자적은 친구가 문자로 'ㅋㅋㅋ'웃음을 날리며
 
'정만이 한데 예의는 무슨 '하고 말했다.
 
난 문자를 보고 있다가 '야...미안하다 지금 일어났다 아마 1시간정도 늦을것 같다'
 
말하니 다들 'ㅋㅋㅋ'역시 옛날이랑 똑같애 하고 자기들끼리 먼저 먹고 놀고 있는다고 했다.
 
 
오랫만에 보아도 난 오랜만에 보았다는 생각이 없었고 매우 편했다.
 
만나자 마자 난 말했다.
 
'몇년만인데 어찌 어그제 본사람 같지?너도 별로 안달라졌네'하며 옛날 처럼 이야기를 했다.
 
남자들 세명이 모이니 대부분 여자이야기 친구 결혼준비한다고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난 옆에서 중간중간에 옛날 처럼 농담을 치곤 했다.
 
 
 
'너가 학교다닐때 제일 소심하고 오징어같은데 어찌 제일 먼저 결혼하네?'하며
 
농담을 하니 친구가 '아 정만이는 말을 늘 그렇게 한다며 웃기다고 했다.
 
근데 나도 알고 보니 소심하더라~그렇게 말을 덧붙이곤 했다.
 
 
친구는 결혼전이라 아주 정갈해 졌고 먼가 예의있고 좀 분위기 잡는듯 보였다.
 
내가 말했다. '너 좀 어른스러워 졌네~근데 내 기억엔 너 학교다닐때
 
야동시디 선생님한데 걸려서 '두얼굴의 사나이'라고 혼났잖아~
 
옆에 듣던 친구가 물개박수치며 굉장히 맞다고 했고 당사자는 매우 흥분하며
 
난 보지도 않았는데 정만이랑 다른애들이 보려고 잠시 맡아 달라고 해서
 
맡았을뿐인데 '그걸 본아이'로 본인이 혼났다고 했다.
 
'기억이 잘...'하고 하니 옆에 친구가 그래 니가 보려고 맡겨놓았는데 애꿋은
 
얘가 교무실가서 맞고 와서 주도자가 누구냐고 하니 정만이랑 누구한명 더 불렀는데
 
넌 모르는 일이라고 해서 더 혼났잖아!기억난다!
 
급기야 내가 타깃이 되어 난 모르쇠 '기억이 잘 안나요'로 일관했다.
 
듣고보니 기억이 나서 아 그런것같네~말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음란한것은 여전하다며 어깨동무를 해주며 이상한 눈으로 날 보았다 ㅋㅋ
 
'야 이시키야~나만 보나? 아 진짜 난 진짜 많이 바서 이제 볼 힘도 없다니깐'
 
그렇게 이런저런 잠담을 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 내가 기억의 순서배열을 실수 할때면
 
얘가 바보 같다며 여전하다고 걱정스러워 해주기도 했다.
 
'야 우리 4년전에 그거 있잖아 '
 
'야 그게 무슨 4년전이고?니 지금 35살이잖아 10년전이지!!'
 
'아~난 내가 아직 20살때인줄 착각했다.얼굴바바 동안이잖아~그거나 그거나 별 대수라고!'
 
 
결혼식 이야기가 나왔고 옛날 이야기가 나왔다.
 
난 편하게 이야기 하다가 실수를 했다.
 
'얼마전에 세월호 참사도 있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등등
 
난 사실 요즘 이야기를 몰라서 대화화제가 갑자기 떠올라서 아무 생각없이 툭 뱉었는데
 
친구가 말했다.
 
'니 언제쩍 이야기 하노?니 산에 갖다왓나?티비 안바?'
 
난 당황하며 '아 티비는 스포츠만 바서 잠시 헷갈렸다.작년이지?쏘리~~
 
또 나왔다 '아 정만이 어찌 그리 똑같노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러다가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사람은 대기업에 진짜 성실하고 대단하고 그렇게 예의바르고 참 멋지고 등등
 
난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굳이 비교할것 까지야 '
 
그러다가 그런 인격상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걱정스러운 말투와 불쌍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길래 난 좀 당황하고
 
첨엔 건성건성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그렇지...' 그러다가 직접적으로 충고하길래 '내 걱정하지 마라~'
 
'내 걱정할 필요없다' '꼭 비교하며 살아야 하나?'
 
우리랑 자주 보자고 날 도와준다고 말했다.
 
걱정하는건 알겠는데 그러다가 난 툭 하고 농담을 했다.
 
'내 인생 한번 망했다.'
 
갑자기 '망했다'는 말에 애들이 놀라며 한명은 갑작스런 이야기에 웃었다.
 
그러면서 설명하는 나를 목격했다.
 
요기 밑바닥 겪어봐서 안다.요새 불경기라 망하는 사람 많다고 하데~
 
요기가 망한지점이고 내 위치인데 근데 잘보면 난 이제 내 나름대로 오직 성장,발전
 
밖에 없거든 이쪽으로 떨어질거라고 두려워 할 필요없어서 얼마나 좋은데!
 
한번 망해보면 무너져 보면 참 좋거든...꼭 나쁘건만 아니다
 
그리고 누가 망해서 무너져서 나한데 오면 난 비난하거나 닥달 안할것 같은데?
 
'동병상련이네'하며 토닥 거려줄것같은데 이것도 좋지~나중에 힘들면 내한데 와라 ㅋㅋ
 
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를 했고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실없는 소리 한다고
 
웃었다.원래 캐릭터가 그래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고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한술 더 떠서 난 친구를 지적하며 '니 얼굴보니 완전 망한것 같은데?'하며 약올렸다.
 
친구가 '사람 얼굴보고 망했다고 하니 진짜 표현력이 죽이네~'하며 웃었다.
 
 
농담으로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친구들의 걱정은 계속 되었고 난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열심히 살게~열심히 살게 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결혼식에 오라고 했고 난 안간다고 했다.
 
'야~서울에 버스 있다.내가 버스 대전했다.'하고 말했고
 
난 정말 감동했고 착각했다.
 
'진짜?아니 내 한명때문에 버스를 대전한다고?야~그 마음이 고마워서 라도 내 간다.'
 
친구가 먼소리고?하며 말하며 서울에서 많이 탈사람 있다고 했다.
 
'정만이는 진짜 자기 혼자 태우려고 버스대전한줄 안다.'하며 둘다 웃기 시작했다.
 
맞다 난 왜 날 태우려고 버스대전한다고 하지?하고 착각했다며 웃었다.
 
'에이~그럼 난 안간다.'말하니 죽어도 오라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아이~진짜 내가 꼭 가야되?짜식 내 없으니 안되겠구만!!
 
알다 내 간다!!'
 
옆에 친구가 말했다 '저 허세! 니 결혼식이가?마치 니가 주인공 같이 이야기 하네?'하며 웃었다.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 하다가 늦어져서 헤어지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좋았다고 먼저 연락좀 하라고 했다.
 
옆에 친구가 말했다. '정만이가 먼저 연락하길 바라지 말자 저놈아 먼저 만나자고 전화 절대 안한다!'
 
'아니다 가끔 할께~'하고 내가 말했다.
 
그리곤 지하철 타는데 까지 같이 가서 친구먼저 바래다 주고 나도 지하철을 탔다.
 
친구가 놀라워 했다.'니가 누굴 바래다 줄 사람이 아닌데?'
 
난 말했다.'그렇긴 하지''운동삼아 걷는거지 별 차이도 없구만'
 
하고 서로 반갑게 손흔들며 헤어졌다.
 
지하철 타고 가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네'란말 자주 들었네 생각이 들었다.
 
정말 보아도 볼게 없구나~란말처럼 그렇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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