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배추 셀 때만 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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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2건 조회 8,241회 작성일 15-04-23 20: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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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님의 댓글
박미경 아이피 (125.♡.56.169) 작성일
루시오님의 글에는 참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마음속의 '얼음'이라고 표현한 그 미련 . . . .
저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가슴을 베고 지나가는 서늘한 칼날을 느끼곤 했답니다.
어릴적 가난과 사랑의 결핍이 가져오는 물질에 대한 집착 . . . .
물질적인 풍요가 그 결핍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 . . .
저는 아직 그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며칠째 지난일들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 밀려와 힘들었답니다.
그러다
그래 할때까지 해봐라
후회하고, 자책하고, 원망하고 . . . .
사는게 정말 엿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을 계속 100% 허용한채 후회하고, 자책하고, 나를 미워하고, 사는게 엿같다고 욕하고 . . . .
그렇게 허용하고 보니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에는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환경을 불러온다는 둥' 하는 말들을 하는 책들 때문에
마음대로 후회도, 자책도, 우울도 . . . 못해봤었거든요. 뭔가 늘 찜찜한 느낌 . . .
모든 것이 지 한을 다 풀어야 가는 것같아요
심지어 감기조차 . . . . .
포기와 허용은 서로 통하겠지요?
저도 저항하는 몸짓을 다 포기하고 제 할 짓 다 . . . . . 하고 가도록 그냥 둬 볼랍니다.
글 고맙게 잘 읽었어요. ^^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멋있네요, 미경 선생님..^^
한을 풀어야 극락으로 간다고...대사 치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네요.ㅎㅎ
그 한(恨) 마저...우리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나 봅니다.ㅋㅋ
미경 쌤 말씀을 들으니, 정말 우리네 세상은 아이러니 투성이네요.
저도 이 아이러니란 표현을...어찌 표현해야 정확할지 모르겠지만..
완벽한 이 세상속에, 결핍이란 도구가 있단 아이러니..
부딪혀야 불완전 속에서 완전을, 완전에서 다시 불완전으로 순환하는 아이러니..
참 재밌네요.ㅎㅎ
저도 미경 쌤 댓글에 많은 공감을 하며, 감사드려요^^
이미 행복하시겠지만,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