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없이 살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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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海 (112.♡.66.83) 댓글 3건 조회 7,783회 작성일 12-04-28 13:36본문
(아씨시 전교 프란치스꼬 수도회 메단 수녀님들과 나의 미술선생님과 함께)
나는 코이카 온 사람중 젤 무식 할꺼다.
음...컴을 모르니..
오로지 워드만 칠줄 아니...우짠대요...ㅠㅠ
이곳에 온지 6개월이 되어서
1차 반기 보고서 라는걸 제출 해야 한다.
매번 되돌아 오는 보고서 때문에
나는 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르쳐 주는대로 해봐도
도져히 되질 않는다.
정말..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앞서니
조금만 어려워서
가슴에서 활화산이 타오르며 홧병이 도진다.
그리고 마음이 조급해 지고 막 화가난다.
컴에서 열이 팍팍 나니,
더운날씨에 조금만 열받아도 땀이 줄줄 흐른다.
한번은 사진이 너무나 안 올려져서
홧김에 컴을 주먹으로 내리쳤더니..
네모판이 뜨면서...뭘 등록 하란다... 으허헝..!
암튼, 난 컴하고 친하지가 않다.
성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눌러보면 서류가 깨지기도 하고
사진이 엉뚱한데로 달아나기도 하고,
머리 쥐어짜서 만들어낸 보고서가 반쯤 날라가기도 한다.
아...이건 정말...울고 싶은 날들이 매달 말일에..
그리고 남들은 하루만에 만드는 보고서를 나는 한달 전부터
만들어서, 보고서에 써놓은 계획 대로 살고 있다. ㅎㅎㅎ
매일 편지나 감정을 쏟아내는 일 외엔 써본적이 없는 보고서를
국문학 전공인 수녀님이 고쳐 주셨다.
"루시아 자매님! 이건...편지지 보고서 문구가 아닌데?"
그러면서 말이다.
어쨌든 반기 보고서는 수녀님의 전공을 살려, 품격있게 포장이 되었다.
이번엔, 사진...줄여서 보내라는데...아무리 해도 안되서
수라바야에 있는 27세 동기녀석에게 징징 짜며 문자 보냈더니...
"어머니...보내세요..제가 만들어서 보내들릴께요"
그랴...난 이틀을 잡고 끙끙 대었는데
갸는 30분 만에 뚝딱 만들어서 조직도 하고 사진을 잘 데코레이션 해서 보내왔다.
간단한..메모와 함께..
"마마..울지 마소서. 언제든지 부탁만 하세요"
그렇게..그렇게
수도하시는 수녀님. 수라바라 총각. 뒷집 총각 정호.
프린트 해야하는 상희. 그져 징징 거리는걸 듣고만 있질 못해서
열심히 말로 가르쳐 주는 끄드리 오빠단원.
그리고, 컴은 같이 무식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걱정만 하는
내친구..화평이.
난...오늘도 뒷집총각 정호랑 상희를 위해
파전을 굽기위해 마트에 간다.
곧 만나게될 나의 동기들을 위해 한국마트에 들러
비빔면이랑 국수, 아껴둔 쥐포랑..일미..된장 등을 싸서
자카르타로 갈것이다.
내가 유일 하게 할수 있는건....먹이고, 퍼주는일..!
나의 장점이기도 하고, 가끔 단점 이기도 하다.
타향 살이...도움없인 살수 없다.
부족한것 투성이인 나는 해줄수 있는게 없다.
그져...먹을거...해주는거 밖에...ㅠㅠ
내가 아줌마라서 참 다행이다.
이곳에 단원들이 깜짝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음식을 빨리 하냐고..
"니들이 컴 배울때, 난...까스불 앞에 있었다...이녀석들아~~!"
댓글목록
용석用石님의 댓글
용석用石 아이피 (121.♡.171.21) 작성일......... !!!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8.81) 작성일
서울 모임 갔다가 재수하는 아들놈이랑 집사람이랑 술약속 있어 빨리 돌아 왔습니다.
선생님께 사랑한다고 문자보냈더니 득달같이 답글이 오는군요 . I love you too. 하하.
"니들이 컴 배울때, 난...까스불 앞에 있었다...이녀석들아~~!"
통쾌합니다. 바다해님. 저도 하도 강한 기계치라.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8.♡.169.217) 작성일아줌마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