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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계 근무가 끝났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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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8.♡.153.232) 댓글 6건 조회 8,081회 작성일 15-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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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교통안전계 업무가 끝이 났다. 밑에 끝은 없다는 제목으로 글을 적었는데ㅋㅋ
이제 전역대기에 들어가게 되어서 후임자를 물색하여 인수인계를 시키고 원 소속부대로
복귀하였다.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작년 36, 갓 일병으로 진급한 나는 더 편하게 군 생활을 하고 싶어서 교통의경을
선발한다는 지휘관의 말에 바로 지원하였고, 경쟁률이 5:1이 넘었지만 하늘의 뜻이었는지
교통의경으로 선발이 되어 경찰직원들과 곧바로 현장에 투입이 되었었다.
 
교통계로 넘어가기 전엔 음주단속으로 사망한 의경들, 도로에서 부상당하고, 주취자들에게 뚜들겨
맞는 기사들을 보며 벌벌떨던 기억이 난다.ㅋㅋ 허나 막상 현장에 부딪혀보니, 역시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날 죽이는 것을 배웠고..
 
더 성장하기 위해, 생각이 많아지면서 필연적으로 날 다시 사랑하는 법을 잊어먹고
작년 상반기동안 정말 죽을맛이었고, 성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매 순간이 지옥과도 같았지만, 직원들에게 욕을 먹자~평가당하자~내 힘으로 어찌할바가 아니다~
맘 먹으며 다시 나로서 숨통이 쉬어나던 성장통의 경험..
 
현장에서 주취자들의 애환을 함께 해주며, 사랑이 모든 해결에 대한 정답임을...
음주현장에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잡아다, 절차대로 감지에 들어가면 버티다 못해 결국
감지에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당장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늘
자신들을 거부하는 우리들을 위해...이런 절차를 예행연습 삼아 음주절차는
나 자신을 허용하기 위한 하늘의 배려임으로 느꼈고.. (요건 뭐 제 멋대로 생각임다^^ㅋ 태클거셔도..ㅜㅜ)
 
직원들을 통해 저절로 타인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어서 감사했고..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모습...
자신의 역할에 전문가 수준으로 노력하여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배웠고..
 
결정적으로 민원실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1살 연상의 누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내 감정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음을...있는 그대로의 그 에너지가 참 경이로움을..
거절당했을 때의 아픔과, 포기의 진정한 의미와 미련에 대한 내 아픔을...
다시금 날 사랑하는 그 마음의 힘을 일깨워졌던 감사한 계기...
 
내가 훗 날, 경찰직원이 될지 아님 다른 길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며
배움이자, 성장이었기에 감사하고..다시 직원이 되어도 교통계에서 근무하고 싶다.
는 뻥이고ㅋㅋ 교통계 방향으로 오줌도 안 쌀꺼다.ㅋㅋ
 
농담이지만, 무튼 12개월간 교통계에서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제 원 소속 부대에서
조금 있다 전역을 하여 다시 사회로 넘어가겠지만, 그래서 그 사회에서 또
치열하게 아프며 부딪히겠지만...이젠 두렵지 않고 부딪힐 용기를 낼 수 있기에
감사하다.
 
감사했습니다. 교통안전계! 사요나라~
 
교통계에 있을 땐, 원 소속부대가 참 편해보였는데..ㅋㅋ 남의 떡이 늘 커보인다는 말처럼..ㅋㅋ
근데 이를 안 순간, 역시 내가 지금 맡은 역할, 나의 본분, 지금의 이 곳이 나에게 최적화 된
환경임을..지금만이 최고임을!!! 다시 느끼며 마지막까지 교통계에서
큰 가르침을 주는구나 싶어 참 감사하다.
 
지금 원 소속은 근무 자체는 매우 편한데, 잠을 불규칙적으로 자면서 어떤 날은 1시간 밖에 못
자는 날, 어떤 날은 10시간 자는 날 등...육체적으로 매우 피곤한데, 교통계는 이제 지나간 거고
이젠 지금 소속에 자부심을 느끼고 여기에 만족하련다.
 
ps: 교통계 근무복은 의경 근무복하고 조금 달라요. 직원용 근무복을 입어서..ㅋㅋ
교통계 근무하다 여동생이 면회와서 찍은 사진인데...루시오가 요래 생긴 놈이구나~하고 넘겨주시고
몬생깄다고 욕하셔도, 기분 나쁘게 인사 받겠습니다.ㅋㅋㅋ
 

댓글목록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다양한 경험들이 아름다운 자산이 됐겠죠.
귀척(귀여운척)도 배우셨나봐요. 사진도 보고 좋네요ㅎㅎ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척하니 귀싸대기 때리셔도 맞겠숨다..ㅋㅋ

감사함다~더운데 잘 지내시죠? ^^

서정만♪님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21.♡.67.7) 작성일

고생 많았겠다 수고했당 루시오~!!
사진까지 올리는걸 보니 대단하다 ㅋㅋ

이제 하산하거라!! ㅋㅋㅋㅋㅋ글 잘읽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역쉬~ 아우의 삽질을 알아봐주는 남정네는 횽님 밖에 없구료 ㅋㅋㅋㅋ
사진은...ㅋㅋ 뽀샵 좀 할까? 싶었는데, 도덕경 홈피인 만큼 있는 모습 그대로 올렸슴다.ㅋㅋ
하산은 국방부장관의 허가가 없어서..ㅋㅋ

아직 군바리로서의 시간이 더 남았어요.ㅋㅋ 예전에 아무개 형이 해준 말처럼
군대란게...군대에서도 먹고 자고 싸고..사회랑 별반 다를게 없는데 '갖혀'있다는 그 생각
땜시 답답하다고 착각하는 거라고..ㅋㅋ

전적으로 동의 하지만, 전 단 하나....여기엔 시커먼 남정네들밖에 없는게 절 답답하게
한다고 착각하고 있네요..ㅋㅋ

올 하반기 서울 모임서 형을 뵐 날도 얼마 안남았네요. 곧 뵈요^^
행복하세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5.♡.71.239) 작성일

아름다운 얼굴!
보는 내가 행복하다...ㅋㅋ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혼또니 아리가또^^ 팬클럽 하나 더 결성해주시겠습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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