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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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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22.♡.161.196) 댓글 0건 조회 7,838회 작성일 15-07-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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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때 풀리지 않는 질문이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던 시절, 여름방학 성경 캠프에서 기도원 원장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예수님 아들이지. 누구긴...근데 왜 신경이 쓰이는 질문이지?'
 
얼마 전, 부대 후임들과 영외활 때 술을 취할정도로 마셨다. 취했을 때의 그 얼얼함과 사리분간이
안 되는 그 상태에서 거울을 보며 문득 나에게 다시 질문을했다. '나는 누구냐?'
거울을 보며 온갖 표정을 지어보고, 주먹으로 내 복부를 때리는 이 모습이 누구냔 말이다.
 
생각이 슬금슬금 기어올라오길래, 내가 아는 앎을 차단하고 또 물었다.
(내가 곧 사랑이고, 분노가 나고...@#!&!^&!%!^ 불라불라 등등)
 
'난 누구냐?' 거울 속에서 그냥 실실 쪼개는 내 웃음기 가득한 표정기밖엔 없었다.
그리고 결론이 나왔다.
 
'몰라' 라고 스스로 답하는 순간..
 
온갖 경계가 다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내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취해서 웃고, 떠들고, 두통이 아픈 그 순간 밖에 없었다.
 
누군가 나에게,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엔 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구녕에 힘을 주어 확신있게 말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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