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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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4건 조회 8,408회 작성일 15-06-23 17:34본문
군 입대 직전에 에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문라이트 퍼레이드' 라고, 지금 게시글에 동영상을 끌어다오고 싶은데^^: 저의 컴퓨터 기술이
부족한 관계로 그러하진 못하지만...(네이버에 검색하면 동영상으로 보실 순 있읍니다ㅎㅎ)
아무튼 알바를 하며, 난 그 퍼레이드를 자주 봤다. 밤 8시만 되면, 에버랜드라는 큰 놀이동산이
전부 불을 끄고 알록달록한 전기조명으로 가득찬 무용수들과 캐릭터들, 대형 전기자동차들과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퍼레이드를 하면서 지나가면...가족,연인,친구들이 너무 즐거워하며 사람들은
그 쇼를 즐겼다.
그치만..난 반대였다. 모두가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그 표정을 보면서, 그 경쾌하고 좋은 노래
속에서 난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행복해보이네...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쇼를 자주 보면서, 난 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자주 울었다.
그리고 외로움에 발버둥을 치며 살았다. 그리고 화려한 조명의 쇼를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의경 취소하고, 다시 특전사에 재입대해서 남자다워져야지. 그리고 돈도 5천만원 이상 모와서
전역해서 그 돈으로 공부든 뭐든 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야지'
그렇게 행복을 위한 내 몸부림이 지속될 수록 난 더 불행해졌다. 그리고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그 퍼레이드를 보며, 난 더욱 눈물을 흘렸다. 주변에서 '쟨 왜 울지?' 라는 시선과 함께..
그렇게 외로움을 달래고자 치던 몸부림과, 미래의 행복을 향한 몸부림을 정지하는 순간
의외였다. 그 때 나에게 행복이 찾아왔다.
이미 그 퍼레이드를 관람하던 그 순간이 행복이었음을..그래서 지금 이 오묘한 감정으로
타이핑을 하는 이 순간이 행복임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이젠, 다음달에 전역해서 다시
에버랜드에 알바하러 가게 되면, 그 퍼레이드를 웃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난 이제 외로울 수 있다. 외로울 수 있기에 외롭지 않다. 왜냐면, 외로움과 함께 하기 때문에..^^'
댓글목록
오로라님의 댓글
오로라 아이피 (61.♡.22.54) 작성일
20대 초반에는 군중속에 고독을 뼈저리게 느꼈었지요.
도쿄 디즈니랜드에 갔을때 극심하게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공감이 되네요.
80m 고공낙하 자이로드롭 같은것을 탔을때 절정의 순간에만 고통이 잊어지더군요.
짧은 순간 빼고는 전부 고통ㅋ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도쿄 디즈니랜드..^^ 전역하고 가보고 싶어요.ㅎㅎ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17.♡.172.26) 작성일
루시오,
'행복을 위한 몸부림이 지속될 수록 난 더 불행해졌다. '
오늘 아침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불편한 느낌에서 빠져 나오려 자꾸 무엇인가 하려는 나를 보며,
'그럴 필요없잖아!' 라고 한마디 해 주었어~~.
곧 제대하는구나,
제대하면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그럴 필요없잖아^^ 성경 구절에 집어넣어야 할 대목인데요???
'여름가지 가라사대. 그럴 필요가 없다 사도들아~'라고ㅋㅋ
전역하고, 연말모임에라도 찾아뵐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