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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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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37) 댓글 2건 조회 7,744회 작성일 15-05-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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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 며칠간 다시 즐거운 성장통을 겪엇었다.^^
지난 주에...유년기에 5년간 날 키워주신 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단 소식을 듣고, 급히 청원휴가를
써서 할아버지 장례식에 갔었고, 거기에서 오랜만에 만난 여동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거다.
'야, 나 요즘 가위 자주 눌리고, 꿈에서 귀접(귀신과의 성관계)을 당해'
 
이 얘기를 들은 나는 오빠로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어려서부터 가위를 자주 눌렸고, 귀신을
자주 보던 아이였다. 난,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기에 어떻게 할 방도 역시 없었다.
그냥..장례식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여동생을 지켜달라고 인사드리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부대로 복귀해서 마음으로...귀신이 있다면, 그 귀신에게 전했다.
'정중히 부탁드리니, 제 동생 괴롭히지 마십쇼. 더 괴롭히면, 나 역시 퇴마사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힘빼지 말고, 좋은 말 할 때 그만둬주시고 좋은데 가시길 빌겠습니다.' 그 뒤에...
 
역으로 그날 밤 내가 꿈에서 귀접을 하게 하였고(이쁜 여자였으면 좋았을낀데ㅋㅋ)
평생 눌리지도 않던 가위눌림을...눌리게 되었다. 내가 자는데, 내 뒤에서 누가 날 끌어안길래
난 후임인 줄 알고 '야, 저리가~' 했지만, 후임이 아니었던 거다. 발버둥쳐서 일어나니,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상당히 더러운 기분 상태에서 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근무 도중에 이 말을 상기했었다. '아, 기분은 더럽지만..하루 하루가 기적인 지금...오직
지금 밖에 없는 이 생명이나 즐기자~' 임을 맘 먹는 순간 모든 게 다 무너지는 영상이 머릿 속에서
그려지며, 큰 에너지 덩어리가 느껴지며 알게 되었다.
 
가위눌림이란게 수면장애일 수도 있고, 진짜 귀신이 있을 수도 있다. 난 모른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내가 멋대로 이건 귀접이다, 가위눌림이다~라고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발버둥 쳤을 뿐이지...
 
이런 현상들도, 그냥 바람이 불고 그냥 비가 오듯이 지나가는...그냥 '나'의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이젠 다시 가위눌림이 오더라도, 즐겁게 맞이할 뿐이다. 아니, 오히려 가위눌림에 눌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덕분에...그냥 흐르는 그 현상이었음을...매 순간이 기적인...오직 그 순간,
그 뿐인 생명임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어서...
 
나를 해칠 자는 귀신 따위가 아니라 나 자신 뿐이고, 나를 살릴 자는 퇴마사나 종교 따위가 아니라
나 뿐임을...^^

댓글목록

바다海님의 댓글

바다海 아이피 (112.♡.76.8) 작성일

와우!  완전 재밌다!  ㅎㅎ 내 경험으론 덤비면 사라진다!  싸우면  사라지더라구!  쥑이삐라~~~!파이팅.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걍, 또 찾아오면 친구 먹을라고 맘 먹으니 안 와용ㅋㅋㅋㅋ

그 때 이왕 귀접될 꺼, 몸매 죽이는 아가씨였음 좋았을낀데..ㅜㅜ ㅋㅋㅋㅋ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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