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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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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이 (58.♡.244.35) 댓글 7건 조회 6,223회 작성일 12-06-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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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한 스무 두어살 쯤 보이는 청년이 나의 신체 부위를 째려보더니
“와~ 가슴 크다~”
라고 소리를 지른다.
아이쿠... 이 일을 어쩌나... 저 청년이 나의 매력을 너무 노골적으로 광고 하네?
약간 쑥스럽긴 했지만 상그레 웃음한방 날려주고 덤으로 사랑의 큐트 마크까지 날렸다.
누가 봐도 잘생긴 청년 이였으나 조금 산만하고 조금 다른 세상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청년.
가는 내내 혼자만의 손가락 운동에 열중인 청년이였다.
그러다 다음 역에서 올라타는 여학생을 보더니 “와~ 궁뎅이 보이겠다“
・・・・・・・・・・・・・・・・・・
순식간에 여학생은 얼음땡이 되어 다른 자리로 달아나 버렸다..
“이봐요...총각 그러면 안 되지...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나지막이 청년을 타이르신다.
청년은 연신 손가락을 휘저으며 “보인다... 팬티.. 보이면 안되는데...”
맞다. 청년 눈에는 보였다. 큰 것도 보이고 팬티도 보였다.
보이는걸 보인다고 말했을 뿐인데 어쩌란 말이냐.
그런데 내가 잠시 억울했다기 보담... 여튼.. 나보다 더 거대하신 아주머니들도 주변에 수두룩한데 그 청년은 왜 날 콕! 집어 그런 멘트를 날렸을까?
 
지난달... 1시간 정도를 눈이 빠지게 연구하다 외국 사이트를 통해서 속옷 하나를 구입했다.
주문하고 도착하기 까지 3주는 족히 걸렸지만 도착한 물건이 와우~ 나를 기절시켰다.
크다......
침대는 과학이기 이전에 이것은 공학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나는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에 대하여 무언지 모를 부적절함으로 늘 5%의 불만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건 그 모든 걸 한방에 날리고도 여분이 남았다.
내 머리가 잠시 한국사이즈와 미국사이즈를 헛갈려 하는 동안 배달되어온 거대한 물건.
도착한 물건을 이리 꿰매고 저리 꿰매고 나름 리모델링을 해서 얼추 120달러를 버리지 않고 사용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착용하고 시도한 외출인데....
그게 그게 순수 청년 눈에는 나름 포인트가 되었나 보다.
 
에휴~~ 청년아...
너의 눈이 나를 향할 즈음, 나의 가슴은 생의 첫 자유를 얻었었다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20달러짜리 자유는 나에게 약간의 용기가 필요 할 듯 하네.
오늘 자네의 직관적인 눈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내 기분을 그리 상하게 만든 건 아니었다네.
기름지지 않은 눈으로,,, 보이는 건 보이는 거고 큰 것은 큰 것 이니까...
하지만 이세상에서는 동굴속 촛불처럼 본질이 아닌 흔들리는 형상을 바라보고 얘기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불편해 하거나 심지어 죄까지 된다는 사실이 있기도 하다네.
너만의 세계에서 그런 저런 세상사 알아질 날이
오긴 올래나?
 
 
준 비된 여름날 희 떱은 생각으로... 하루 마감.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04) 작성일

저도 남자라 힐끗힐끗보는데..째려본다니 순간 놀랐음 ^_^

이번 서울 모임오는데 원래 교대역이 3번출구거든요..근데..

어떤 여자분이 짧은치마입고 올라가는데 무의식적으로 따라감..4번출구로 ㅎㅎ

보통땐 깨어있으라해도 못하는데 그럴때 성성히 깨어있더라구요 ㅎㅎ

글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누이님..^^

누이님의 댓글의 댓글

누이 아이피 (58.♡.244.35) 작성일

의식은 보리밥집... 무의식은  4번출구... 그래서 의식은 언제쯤 레드 썬! 하던가요? ㅋ ㅋ
토깽이는 잘 자라죠?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9.252) 작성일

자세히(?) 보지 않아.... 다음 뵐 기회 있으면 자세히(?) 보려함. 하하.
건강하시죠? 뵐 때마다 꼭 예전에 만난 적 있는 것 같은 친숙함 있습니다.

누이님의 댓글의 댓글

누이 아이피 (58.♡.244.35) 작성일

에헤이~~ 그러시면 여러모로 불편해지는데....ㅠㅠ::::
비라님은 전생에 시골의 어느 작은 암자에서 풀만 먹고 사는 강아지였고
전 공양간 보살할멈이였는데 가끔씩 풀밥 밑에 깔아주던 고기에 대한 사무친 은혜..
혹시 그 기억 아니신지요?

vira님의 댓글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8.77) 작성일

유쾌합니다.정말 그랬을지도.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203.♡.35.115) 작성일

죽기전에 나도 저런말 한번 들어 봤으면,,,여기 서양여자들의 압도적인 가슴크기에 짓눌려 안그래도 굽은 등을 더더욱 구부리고 걷는 나.쎄미가 내 가슴보고 항상 하는 말."등짝에 모기 두군데 물렸구나" ㅋㅋ

누이님의 댓글의 댓글

누이 아이피 (58.♡.244.35) 작성일

미영아... 나도 그곳에 갈까? 기 펴고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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