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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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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득 (14.♡.57.14) 댓글 14건 조회 6,803회 작성일 12-06-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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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모임의 '문득'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유통된지 49년째!  오늘 문득 나를 '고백'하려고 합니다.
 
 
나는 못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주목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49년의 삶을 거기에 코드룰 맞춰 멋진(?) 포장지를 씌워 사람들께 보여왔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사람들은 이미 '포장지 속의 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저의 비밀을 안 사람들을 '미워'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화'조차 제대로 낼 용기가 없는 나는 그저 속으로만 끙끙 앓고
 
그사람을 회피합니다. 
 
"주여 제 비밀이 탄로나지 않게 도와주소서!!"
 
그러나 영원한 회피는 없는 법, 결국 참다참다 포화상태가 되면 '폭력'이란 수단으로 그 사람을 응징합니다.
 
달리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아니 그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말할 '용기'가 없어서 입니다.
 
대인공포와 시선공포, 강박, 경직, 겁,,,,모든 찌질함의 집합체가 '저'입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난 주위사람에게 날 미워한 사람을 모함하면서 나의 '강함'을
 
은근히 자랑합니다. 내가 그 놈을 말이지,,,,하면서!
 
제겐 기태샘아버님만큼(?)이나 무서운 아버지가 계시고, 겁많고 정 많으신 어머니가 계십니다.
 
겨울과 여름이 동시에....
 
늘 아버지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어머니는 도피처였습니다.
 
그래서 나에겐 그 둘이 적당히 조합되어 있습니다.
 
한 없이 인정많다가도, 한번 뒤틀리면 겁잡을 수 없는 폭력성과 분노!!(것도 엄청 오래갑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고,,,,,엄청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지만,,,,늘 제자리!!
 
무한 반복!의 지옥!!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기태심을 만난지 어느 새 1년하고 반!
 
기태샘의 책은 내 이야기 였고,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음에 너무도 희안했었습니다.
 
책의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장까지가 전부 밑줄 쫙~~!(이렇게 공감이 많이 된 책은 처음!)
 
그동안 많은 말씀을 골백번도 더 듣고 공감하고 내면화시키려 무진장 노력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6월 24일!
 
서울모임을 마치고 남원으로 내려오는 기차속에서 , 보통은 비몽사몽,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내가
 
전혀 졸리지않고  또렷함 속에 뭔가를 마음 속으로 써내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급히 핸드폰을 꺼내 그 말들을 기록하고 보니,
 
제 가슴 저 속에 있던 너무도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말들이었습니다.
 
와 ,,,이런 말들을 과연 세상에, 아내와 딸들에게 까발릴 수 있을까???
 
과연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아마 안될거야 ,,,,또 감추고 넘어가겠지,,,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고백'을 하게 됩니다!
 
'공부'가 된 걸까요??
 
당당해 지고 싶었던 만큼,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리는 나!
 
여기저기 아닌 척하면서, 사랑과 인정을 구걸하는 나!
 
적당히 남을 무시하면서 (난 너랑 달라, 자슥!) 잘나고 싶었던 나!
 
벌써 49살 인데,,,,,아직도???
 
 
9살 초등학생같다고 매일 아내에세 구박받고 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기태샘과 모든 도덕경 식구들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화이팅!!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11.♡.77.78) 작성일

못난이를 인정하는 문득님 멋쟁이~일찍 가셔서 아쉬웠어요
조언대로 담에 볼땐 찢어진바지 안입고 갈께요^ ^
좋은글 감사해요^ ^문득님~

문득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난 네가 그리 가난한 지 몰랐다!

바지 하나 사주께!^^

꽃으로님의 댓글

꽃으로 아이피 (183.♡.212.36) 작성일

ㅎㅎ 문득님 저는 겁쟁이에요^^
비슷하네요. 못난이와 겁쟁이~~

문득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겁쟁이도 못난이에 포함됩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9.♡.114.245) 작성일

문득님의 글을 읽으니
울컥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문득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저도 샘의 글과 말씀을 듣고 많~~~이 울컥 했었습니다!!

샘의 살인적인 강의 스케줄을 어이할꼬,,,,

늘~~감사드립니다!

찬유엄마님의 댓글

찬유엄마 아이피 (61.♡.226.163) 작성일

문득님^^ 화이팅!
김기태선생님만 저와 비슷한 부류인가 했더니 문득님도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용기내 공개해주셔서.

저는 저만 이렇게 대인공포 있는 줄 알았는데 내면을 이렇게 공개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문득님 다른 테이블 앉아 계서서 같이 말씀은 못나눴는데 참 좋은 분 같은 느낌 이셨어요.
문제가 아닌 것을 너무 큰 문제로 본 것이 저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같이 화이팅 해요, 문득님^^*

문득님의 댓글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사실, 찬유엄니의 고백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계속 폭로(?)함서 화이팅 합시다!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69.♡.189.211) 작성일

문득님 ...진실한 내면의 소리는 이렇게 가슴으로 공명하나 봅니다
문득님은 못난 자신을 말씀하셨는데
그 속에  아름다움이 느껴짐은 생명이 살아 있기 때문인가봐요
저도 비원님을 만나기 전에는 조화처럼 죽은 아름다움을 포장하려 사력을 다했는데
지금은 호박꽃이라도 감사할 뿐입니다 ^^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 처럼 시절을 따라 열매를 맺는
소박한 자연의 풍요가 감사합니다
못난 문득님....못난 수수가 사랑합니다 ^^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호박꽃이라니요,,,처음 뵙을 때부터 장미꽃이셨습니다!!

역시 사람은 생긴거랑 가진거랑 든거랑,,,,상관이 없나봅니다,

건강하시고요!!

vira님의 댓글

vira 아이피 (110.♡.249.252) 작성일

문득님께서 문득 보여주신 내면의 모습에 공감하며 감사드립니다.
문득 자신과 완전히 만날 날 있겠지요.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14) 작성일

꼭 그러겠습니다!!

먼가 듬직~~~하신 게,,,,보기 좋습니다!

다반님의 댓글

다반 아이피 (122.♡.139.18) 작성일

이 글 예전에 읽었을때도 속이 시원했는데
다시 읽어도 속이 시원합니다...ㅋ
저도 대인공포, 시선공포, 경직, 강박, 망상...
점점 비밀은 쌓여만 가는데 그걸 누구에게도 내놓을 순 없고
내 존재가 거대한 비밀덩어리가 되어가는 그 심정.
얼마나 무겁고 아플까요. 정말 제 맘 같아요.
저의 대응방식은 관계끊고 도망가기, 골방으로 숨기랍니다.
지금도 저 자신을 만나간다고는 하는데..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눈을 돌리고 모른척 하고 있는 이 반자동적인 모르쇠를 어떡하면 좋을까요ㅋㅋ 이곳에서 나누면서 그 모른척하고 싶었던 나를 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문득님도, 저도, 다른 모든 분들도...

봄비님의 댓글

봄비 아이피 (111.♡.33.46) 작성일

문득님 글 보고 전율이 느껴집니다.
진실한 모습에~
나 다워지려는 모습에~

저랑 감성이 비슷하신거 같으셔서~
공감이 가고, 그래서 문득님 뵈면 많이 반가웠네요~

저한테 따뜻하게 진실어리게 많은걸 알려주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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