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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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 (221.♡.67.7) 댓글 2건 조회 9,241회 작성일 15-10-16 15:31본문
최근에 나 자신을 만나면서 내가 정말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구나를 배울수 있었다.
과거에 내가 동일시하고 자부했던 나의 이미지는 유연하고 그런것이 었다.
흔히 말하는 황소고집이라는 자부심,고집 그런게 상당히 강하게 구조화 되어있음을
경험할수 있었다.
엄청 센 고집과 그게 그냥 내어맡기어두면 정체성이 좀 흐물흐물해지는것 같은 경험이었다.
성난 황소가 발버둥 치듯이 작은 자극에도 거세게 반항하는것 같이 황소같은 고집이었다.
어떤 경험이던 그 경험에서 경험하는 말,행동,구조화된 마음 이런것에 대해
배우려는 마음은 처음 날 만날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기에 힘들었지만
탐구하는 자세로 경험하려는 마음이 들었다.
누가 지적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고집과 방어하려는 몸의 세밀한 변화에
주목해보게 되었다. 당황하면서 얼굴이 조금 상기되면서 고집이 들면서 우기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었다. 아주 즉각적인 행위여서 통제는 되지 않았다.
열등감과 자부심과 고집이 함께 자극이 되어서 그런 행동과 말을 할수밖에 없는걸로 이해되었다.
그럴때 마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지금 상태에선 그럴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집에가서 따듯하게 위로해주곤 했다.
'너가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닌걸 안다.그냥 욱해서 그런거니 괜찮다.'
고 깊게 위로해주고 스스로를 진정 시켜주려 했다.
상대방도 아는지 일하는 거래처 사람들이 대부분 새롭게 바뀌어서 이전 거래하는
사람들과 스타일이 달랐고 나는 이전방식이 있는데 좀 그렇게 해주길 바래서
발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고집과 짜쯩과 서로 티격태격하다보면 옆에서 날 말리고 중재해주는 사람이
있거나 아니면 거래처분들이 이해해주는것 같았다.
'정만씨 그거 다른방법이 있다.내가 아는사람한데 물어볼께' 라던가
'한번 생각해 볼께요.그렇게 한지 몰랐어요.나도 처음이라.'
그럼 나도 '아 이분도 처음이니 그럴수도 있겠단'생각이 들어서
차분해지면 이해가 되었다.
나중에 들어보면 대부분 상황을 더 좋게 대체해주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때로 고집이 강해지면 난 거부하거나 잘 듣지 않고 고집이 녹고 저절로 차분해지면
기뻐하면서 '그거 정말 좋은데요?'하곤 했다.
거래처하는 분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니 각자 나름의 방법이 있고 나름 자부심과
고집이 있었다.어떤 새롭게 바뀌신 분은 고집이 정말 세서인지 정말 남말은 안들었다.
두 고집이 만나는데 이상하게 서로의 고집이 허용되는것 처럼 목격되었다.
둘다 서로 자기 할말만 하는 상황인데 이상하게 큰 문제나 트러블은 없었다.
둘 고집이 세서 완전 불통인 상황도 삶의 일부이고
둘중에 한명이 차분해지면서 중재되는 경우도 삶의 일부이고
둘다 유연하게 대처해서 웃으면서 하는것도 삶의 일부였다.
그런 상황은 거래하거나 물건 대금 지급하기 전엔 나도 알수없었다.
그 거래처 사장님이 컨디션이 안좋을때도 있고 내가 정말 기분이 안좋아서
그렇게 반응할때도 있고 다양한 상황이고 예측불허였다.
거기엔 어떤 상황이 흐름이 펼쳐져야한다.는 당위적 요구는 없고
그냥 목격하고 경험하는게 나는 참 좋았고 배울수 있었다.
그런 상황을 자주 목격하다보니 참 당연하고 일반적인 일로 보였고
가끔은 서로 말이 안통해 답답해 할때 가끔 서로의 인간적인 면에 웃음이 나왔다.
거래처 사장님들이나 지금 새롭게 바뀐 분들도 나이로 치면 나의 아버지뻘이었다.
가끔 난 보지 못했지만 다른분들도 투덜투덜 되었면 불만을 이야기를 하는걸 들었다.
'저 아저씨는 먼데 저리 고집이 세서 할아버지 다 되서 나이값도 못하고'
그럼 난 가끔 웃게 되었다.
'한껍데기 벗기면 사장님도 그럴껄요?'하면서 말은 안하고 고개는 끄덕하면서
속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던 적던 내 눈엔 사실 마음적인 측면에선 그냥 서로 비슷비슷하게 보였다.
행동패턴,사고방식,감정상태,구조화된 마음,사회에서 들은 어떤 이념 같은걸
자주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비슷비슷해서 좀 개인적인것 같지 않게 보였다.
우리가게 사장님이나 할아버지가 고집부리는걸 보면
'아 전부 내면아이가 있구나'하고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이해하고 목격한다고 행동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아주 서서히 스스로의 행동이 조금씩 바뀌는듯 했다.
처음엔 '아니 아저씨 그 좀 그 물건 왜 안넣어줘요'하면 옆에서 말하면
더 방어적이고 더 고집세졌었다.
꽤 자주 목격하고 위로해주어서 인지 조금씩 틈이 생기는듯 했다.
'아니 아저씨 그 좀 물건...'내가 너무 내 주장만 했구나 하고 멈추거나 멈칫하거나
할떄도 조금씩 생겼다.
최근에 '아니 아저씨 물건을 무조건 집어넣으려고만 하지말고 필요한것은 없다하고..'
잠깐 멈칫하곤 그리곤 상대방 입장이 되었다고 가끔 상상해보곤 했다.
'내가 저 아저씨라면 그래 저 아저씨도 사장님이 있을것이고 물건을 적게 넣으면
사장님한데 실적 적다고 조금 혼날까바 무서워하거나 어렵겠지?
서로 동병상련이네 나도 그런데 쓸데없는 물건 많이 받았다고 혼날것같고 무섭고 그런데
그래 내가 저 입장이면 나도 저렇게 행동하겠구나 저 아저씨 힘들겠다 꿀홍삼 음료수나 하나 주자'
'아저씨 이거 드세요'하곤 음료수를 까서 주곤 했다.
그럴떄면 서로가 동지가 된것같고 동질감이 들고 갈등과 고집이 녹아서
먼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는것같아서 좋았고
거래처 분들도 당연히 더 신경써주고 잘해주려고 이런저런 상품정보
신제품같은걸 소개 시켜주곤 했다.
그럴때면 가게 앞에서 담배피거나 앉아서 잠시 일이 힘듬,거래처에서 대부분 늦게 왔다.물건을 안준다.
하는 클래임에 대한 스트레스등을 나한데 이야기 해주곤 했다.
'아 요새 저도 엄청 스트레스 받아요.미쳐버려요'말하곤 했다.
옆옆 가게 사장님은 너무나 힘들어서 혼자 투덜투덜대면서 말했다.
'내가 무슨 일하는 노예도 아니고 사는게 지옥이네 지옥'
가만히 듣고 있는 나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어떤 공감과 그 순간은 그게 심각하게 보이진 않았었다.
'저 사장님도 장사가 안되는것과 별도로 어떤 절망감이 있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술취해서 나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너무나 힘들어서 나에게 욕을 퍼붓는 술취한 사람들
자기가 물건 사놓고 기억도 못하고 절망감에 횡설수설하는 손님들
과거엔 정말 무섭고 더럽고 피했는데 지금도 몸은 살짝 피하지만
이상하게 가슴은 이해가 되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어떤 사랑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내 안에서 올라왔다.
주말이면 가끔은 술먹고 와서 이유없이 욕을 퍼붓고 가는 사람이 불특정 다수가 있었다.
한 사람으로써는 한없이 약해진 나 이지만 가슴은 자꾸 이해가 되었다.
'아니 그렇게 욕먹고 왜 대응을 안해요?내가 한대 쳐줄까?'
옆에 손님들이나 가게 일하시는분들이나 왜 아무런 대응을 안하냐고 저런 사람들은
따끔하게 혼내줘야한다고 말해주곤 했다.날 걱정해서 그런것 같았다.
딱히 이유는 말할수없지만 그냥 가슴은
'얼마나 힘들면 저렇겠어요 내가 저 맘 잘 알아요'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대응하지 않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죽일듯이 노려보던 사람도
욕을 퍼붓는 사람도 조금 난동 부리다가 가곤 했고 나는 몸을 숨기거나 피하거나
그랬다.
댓글목록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30) 작성일
맨 마지막에
.....나는 몸을 숨기거나 피하거나 그랬다.
감동입니다!
마치 겨울이면 두텁게 껴입고, 소나기가 내리면 처마밑으로 피하고!!
서정만♪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 아이피 (211.♡.130.157) 작성일감사합니다 문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