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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 산청모임 후기(56장, 지금 여기에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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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183.♡.203.138) 댓글 4건 조회 9,409회 작성일 16-01-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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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동불능인게 2가지가 있었습니다. 야마꼬님 고뿔로 작동불능, 그리고 제 카메라 ㅠㅠ. 이번달 사진첩엔 모임 사진을 올리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칼릴 지브란)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그날의 떨림은
생생합니다.
단지, 천 배나 더 깊고
천 배나 더 애틋해 졌을 뿐.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습니다.
 
 
캬, 멋집니다. 이 시를 루시오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또 도덕경의 모든 식구들에게도.......
 
사랑의 열병, 사랑은 참 강렬한 감정입니다. 그 대상을 향한 감정이 좌절될 때 그것은 끓어 오릅니다. 그러면서 내면을 회전시킵니다. 내면에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저 밑바닥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깔려있던 거친 찌꺼기들을 다시 부유시킵니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했던 상처, 누군가를 거절했던 기억, 그로인한 두려움들, 사소하다고 여겼던 생각들, 감정, 느낌들. 온갖 것들이 폭풍과 함께 나를 찾아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다시 만나고 그것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고통속에 있게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만나갈 때 그것은 치유되고 내게 자유를 줍니다. 그러니 전 루시오에게 더욱 아프라고 가슴 뜨겁게 말하겠습니다.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들 더욱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십시오. 매달 이렇게 대구에서 산청으로 차를 타고 오지만, 오늘 길은 참 신선했습니다. 겨울 풍경이 정겹게 다가왔고, 오는 길에 차안에서 나눈 이야기가 참 신선했습니다. 어쩌다가 늙어가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가 아파서 잠을 못잤다거나, 아침에 잠에서 깨어 자리에서 일어날 때 달라진 폼, 걸을 때면 어기적거리며 걷는 것 등등. 그러면서 아, 이제 내가 늙음을 경험하는구나, 몸을 가지고 있기에 경험할 수밖에 없는, 여기저기가 아프고 불편해지는 게 어찌나 신선하던지. 몸이 늙어가기에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몸의 변화를 좀 더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쪽 면만 보면 그게 상실이고 절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동전에는 양면이 있듯 늙어감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또한 그로인해 그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존재 그 전체에 대한 양면성을 오늘 노자가 이야기합니다. 진리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감각하지 못하면 없다고 여기게 되고 다른 곳에서 찾게 됩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항상 우리 곁에 있습니다.
 

56장. 지금 여기에 있으라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면
모든 날카로움이 꺽이고, 모든 어지러움이 풀어지며,
빛이 온화하게 되어 티끌과 하나가 된다.
이를 일컬어 '현묘한 하나됨'이라 한다.
그러므로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멀리 할 수도 없으며,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으며,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에 가장 귀한 것이 된다.
 
●여러분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삶의 현상들은 모두 지금, 언제나 지금 일어납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떠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는 왜? 우리에게 '지금 여기에 있으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파'가 있습니다. 그것에서 '파'라는 이름을 떼어 보십시오.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사물의 실상은 원래 이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름(말/언어)이 없으면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름은 개념이고 그 개념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 분별하게 됩니다. 언어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 사물의 실상을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사물을 실상을 알게 되면 언어를 사용해 사물에 이름을 붙이더라도 그 언어에 갇히지 않게 됩니다. 진리를 아는 자는 분별하지 않습니다(말하는 사람 곧 분별하는 자). 분별 너머의 자유, 사실 여러분이 실상 그 자체이고 진리입니다. 다만 여러분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으면'
지금이라는 구멍을 막고 여기라는 문을 닫으라. 곧 지금 여기에 있으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지금 이순간 일어납니다. 모든 사람들은 지금 이미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구멍과 문 하나를 열어 놓았습니다. 그 문은 지금 여기로부터 달아나려하는, 지금이 아닌 미래의 어느 순간에 자유를 얻으려하는 모든 몸짓과 행위를 말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 모든 구멍과 문을 닫으면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달아나려하는 모든 몸짓과 행위를 그치고 나면 우리는 실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추구하는 것엔 무엇이 있습니까? 돈, 아늑한 집, 아름다운 여인....
우리 마음에 영적으로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깨달음/무분별, 내 마음의 자유, 참된 평화, 온화함, 행복, 평정심, 진정한 만족, 진아/참나, 사랑....정말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면 삶이 좀 더 행복하고 나답고,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마음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커다란 착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이 모든 것들을 이미 내가 다 가지고 있다면 이것들을 추구하겠습니까? 깨닫지 못했고, 어리석은 중생이고, 자유가 없다고 여기고, 만족스럽지가 않고, 허전하고, 목마르고,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마음의 고통이 있고, 텅 빈 것 같고, 평정심을 원하는데 늘 흔들리는 자신이 목격됩니다. 이로 인해 삶이 힘들어지고, 그래서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그래서 좀 더 완전해 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뭔가 있을 것 같고 완전해 보이는 것 같은 무엇을 추구합니다.
 
●이렇게 삶에서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 구체적 사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불안, 눈치보는 것, 나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할 때, 외로울 때....얼마 전에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직장에서 늘 남을 의식하고 그로인해 불안하고, 상대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거부당할까 두려워하고, 긴장하고 그로인해 자신이 참 초라해지는.....내가 '자유, 평화, 온화함, 평정심, 진정한 만족, 참나,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늘 '불안, 두려움, 눈치, 긴장, 망상'하기 때문입니다. '불안, 두려움, 눈치보는 것, 긴장, 망상' 등등을 남들에게 들키면 남들이 무시하지 않을까, 게으르고 늘어지면 거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삶을 갈구하는, 서울의 어떤 분은 망상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그래서 고요해지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판단하고 결정지어 버리는 것은 지금 현재 경험하는 '불안, 목마름, 초라함, 두려움, 망상' 등등을 뭔가 부족하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버린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에서 벗어난 '평화, 자유, 온화함, 평정심, 만족, 참나'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불안, 목마름, 초라함, 두려움'이 부족하고 결핍된 게 아닙니다. '평화, 자유, 온화함, 평정심, 만족, 참나'를 찾기에 '불안, 목마름, 초라함, 두려움, 망상'을 부족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으니까 다른 것을 구합니다. 그런데 이게 착각입니다. 만약에 지금 일어나는 것 말고 딴 것을 구하지 않으면 진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나 오래된 그 착각 때문에 그 틀을 깨뜨리기가 너무 힘듭니다.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진리는 여러분을 단 한순간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불안과 결핍은 지금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입니다. 평화와 자유를 노력과 수고를 통해 이룰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러나 노력과 수고를 통해서는 결코 참된 자유와 평화를 얻지 못합니다. 내가 중생이니까 부처를 구하고 번뇌로우니까 보리를 구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도 진실은 부처를 구하고 보리를 구하기에 중생과 번뇌가 부족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떨 때 떨어보고 무너질 때 무너지는, 그렇게 있어보면, 그렇게 있어본 자는 압니다. 자신이 그 평화와 자유를 단 한순간도 떠나본 적이 없다는 것을. 그러니 떠는 것, 무너지는 것, 중생, 번뇌는 절대 부족하고 결핍된 것이 아닌 것입니다. 불안과 구속 이것은 어마어마한 우주적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무수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누릴 것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다만, 구하려는 마음 때문에 그것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미 지금 이대로 충만합니다. 우리는 누리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있는 그대로 있어보는 것,  그것이 곧 삶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본래 부처이고 부족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존중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일수록 결핍감이 심합니다. 그러니 어찌 '초라하고 문드러진 나'를 있는 그대로 껴안으려 하겠습니까?
 
●제자가 황벽에게 묻습니다. 앞에 말하기를 '때없는 때로부터(애초부터)  오늘 이순간과 다르지 않다(깨달아보면 지금 이대로이다)'고 말하셨는데 이 도리가 무엇입니까? 황벽이 대답합니다. 다만 찾기 때문에 네가 스스로 그것(진리)과 다르다. 네가 만약에 찾지 않으면 어디에 다름이 있겠는가!.
 
●지금 있는 것이 진리입니다.
   망상이라는 진리,
   중생이라는 진리.
 
●저 멀리 있는 것을 찾아 가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망상이 부족해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이 진리이고 도입니다. 구하기 때문에 도에서 멀어집니다. '지금은 없고 미래에 있다는 착각', 이 착각을 추구할 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찾아와 라마나 마하리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아가 될 수 있습니까?'그러자 마하리쉬가 대답합니다. '당신의 그 말은 지금 당신이 진아가 아니라는 말인데, 진아는 있다가 없거나 없다가 있는게 아니다. 진아는 항상 있는 것이고 영원한 것이다. 그 질문은 당신이 지금 여기에 앉아 있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황벽이 말합니다. 말하고 침묵하고 고요한(우리 삶), 일체 소리와 색(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 이것이 곧 부처이다. 그러한데 어디에서 부처를 구하느냐, 머리위에 머리를 붙이지 말라. 주둥이 위에 주둥이를 붙이지 말라.
 
 

●참된 말은 마치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상식과 지금껏 기울여오던 노력과는 마치 정반대로 보일 수 있습니다. 참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찾지 않으면 됩니다. 죽을 것 같아서 찾아왔는데, 찾지 말라니, 그럼 죽으라는 말인가?  예, 정말 그러합니다. 그 자리에서 죽으면 됩니다.
 
●지금 여기에 있어보면 지금 올라오는 것이 주는 고통은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음으로 인해 삶의 진실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인생은 소유와 당위가 아니라 존재라는 것을.
 
●밖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내 안의 것을 만나십시오.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남으로써 오는 그 기쁨과 희열을 느끼십시오.
 
●요한복음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고 나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말하길, 너희에게 열린 문을 주었나니 능히 닫을 사람이 없다.' 지금 여러분입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눈을 여십시오. 천국과 진리는 애써 다가갈 수 없고, 지금 여러분에게 이미 열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다 가졌습니다. 인생의 모든 아름다운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에게 주목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단지 그것을 만나십시오. 그렇게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밝아지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게 눈을 돌리고 따뜻하게 품어주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유와 조건없이 만나면 진실을 알게 됩니다. 남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본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어져 있다고 여기고 목말라합니다. 그것을 일러 꿈꾼다고 말합니다.
 
●돌아오고 나면 정말 평범해 집니다. 우리는 특별한 것을 찾는데, 이 평범이 정말 특별한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매순간, 지금 이순간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이 가장 귀한 것입니다. 저는 김기태라는 한 개인으로, 한 개체로 여기와 있습니다. 무한의 깊이와 넓이를 가진 전체 우주가 한방물의 물로 여기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우주와 분리되어 있다고 착각했고, 자존감이 제로이기에 그것이 너무 힘들어 진리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던 도중 갑자기 찾는 그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제가 무한이며 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근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근원에서 나온 그 무엇도 근원입니다. 내 안에 일어나는 그것들이 이름하여 번뇌이지만, 그것은 근원에서 나왔기에 진리입니다. 그리고 진리는 에고보다도 큽니다. 모든 노력을 그치고 지금 올라오는 그 어떤 것이든 만나십시오. 그렇게 만나게 되면 삶의 실상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만나며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망상 때문에 밤잠까지 설치는 그 순간의 자신을 만나보십시오.
 
 
*강진 무위사
 
<질문과 대답>
 
●인간관계에서 오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상대방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안과 밖은 원래 하나입니다. 안의 문제가 해결되면 밖의 문제는 저절로 아무 문제없게 됩니다. 내 안에 지혜가 없는데, 밖의 관계에만 주목해 버리면 힘들어 집니다. 내 안으로 눈이 가있지 않으면, 모든 궁극적인 게 내 안에 있을 수 있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삶은 정말 이래야 한다는 당위가 있어 그것을 가지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개선하려하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자기안을 보는 지혜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대인공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자신의 내면에서 풀어지니 제가 가지고 있던 대인공포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자신안의 문제가 해결되면 밖의 문제는 저절로 풀어집니다.
 기다릴 줄 알는 것도 지혜이고 사랑입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기간 동안 자신이 잘못알던 것을 다시 볼 수 있고 그로인해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실험한지 이제 1주가 되었고 아직 3주가 남았습니다. 인생에 지금껏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보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인생의 문제들을 일단 해결하려하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실험을 통해 당신 안으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 보십시오. 무엇인가 상대방을 탓하고 말하고 싶은게 있더라도 그냥 그대로 녾아두고 당신의 실험에만 주목하십시오. 나는 그렇지 않은데, 내가 분명히 옳은 데도 불구하고 내가 틀렸다고 하는, 그 이해받지 못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그것도 내버려 놓아두고, 좀 더 기다려 보십시오. 정말 답답하고 얼른 해결하고 싶겠지만 그것 그대로 놓아두고 자기자신, 실험에 주목하십시오.
 
●108배를 오전오후 두 번 하는데, 아이들이 들락거리고, 생각이 자꾸 밖으로 나가고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로인해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습니다. 그 원망을 안은 채로 결혼을 했고, 그러면서 남편과의 관계에 여러 문제가 생기고....
 
○애들을 재우고 잠들기 전에 고요할 때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방해받았을 때, 그때 그 방해받아 힘든 상태로 해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정말 삶의 질적인 변화는 어느 순간에 올지 모릅니다. 몸의 동작에 집중해서 하다보면 생각이 당연히 밖으로 빠져 나갑니다. 그때 자신을 나무라거나 집중하려 애쓰지 말고, 그냥 다시 몸의 동작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앞픈만큼 성장합니다. 견딜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오더라도 그것은 어떤 실마리를 안고 옵니다. 고통이 하필 내게 와서 하면 그 상황을 탓하지 말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속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 그로인해 그것이 나를 숨막히게 하고 고통스럽게 할 때, 그것은 해결의 지점이 가까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때....
 
○제자가 전도할 때 예수가 말합니다. '전도할 때 무엇을 말할까 고민하지 말라. 지혜는 이미 너희안에 있다.' 만약에 진리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고 여겨버리면 그것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있습니다. 때가되면 당신안의 지혜가 말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이 깊어질 때 당신의 말이 그들의 가슴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안의 지혜가 당신을 스스로 인도해 갈 것입니다.
 
●'자신안의 문제가 해결되면 밖의 관계(문제)는 저절로 풀어집니다.'는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내가 단지 내 자신을 만났을 뿐인데 모든 문제가 다 풀어졌다.'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도 풀어지지 않았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날 때 힘든 것이 없어졌을 뿐입니다. 내 안에 해방을 맞이하고 나서 저는 부부싸움이 더 심해졌습니다. 그 이전엔 내가 수행자인데 하며 노력하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후론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 거침이 없어지고, 화가 나면 화를 냅니다.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풀어졌다'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다는 듯이 오해합니다. 부처는 인간완성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아내와 아들이 제자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만약에 '제자'가 아니라 아들과 부인으로 들어왔다면 어떠했을까요? 모든 문제가 풀어졌다고 말할 때,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내가 변화했다고 남들이 이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내 자신에 대한 믿음, 지혜가 생겼을 뿐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말 문제 투성이입니다. 제가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왔을 때 학교의 학생들은 어떠했을까요? 물론 몇몇은 제게 도움을 받았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저를 만만땡땡이로 보았습니다. 여전히 문제속에 있습니다. 다만 그것 속에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갈등을 통해 배워가는 것입니다. 모르겠고,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지만, 때론 무너지고 망가지기도 하겠지만 그것 속에서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라, 비로소 모든 것을 내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전체, 이 문제로 고통받고 스트레스받는 것 그 전체가 내 문제다라는 받아들임과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 내가 주인이 되어서 그 상황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일 뿐입니다. 한방에 모든 문제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어떤 문제를 겪더라도 그것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면 됩니다.
 
●제가 읽은 책에서는 관찰자가 되라, 지켜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지켜보는 자와 대상이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 어떤 게 맞는지, 이전에 제게 공황상태가 왔는데 숨이 막히고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 알 것 같은데 또 그런 공황상태가 되면 혼란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그때 공황상태에 있을 때 제 가슴에 마치 실뭉치가 뭉쳐 있는 듯이 느껴져 숨이 막히고 그 느낌 속에 있다 스르르 잠이 왔습니다.
 
○머리로는 지켜보는 자와 대상이 따로인지 아니면 하나인지 혼란스러워하시는데, 실제 당신이 경험한 삶은 그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켜보는 건지, 아니면 한덩어리가 되라는 건지 혼란스러웠다하더라도 '실뭉치가 뭉쳐 있는 듯이 느껴져 숨이 막히고 그 실이 풀어져 나가고 그 느낌속에 있다 스르르 잠이 왔다'는 당신이 경험한 그것은 머리로는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겠지만, 삶으로는 정확하게 체험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이건 지나갈거야 하는 '지켜보는 자'는 회피입니다. 당신은 제 강의를 계속 들으십시오. 뭔가 완전히 이해된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해보려하기보다는 모른 채로 제 강의만 그냥 계속 들으십시오.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공황장애는 앞으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오더라도 이전만큼 강렬하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귀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머리로 먼저 이해되고 나서 존재가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삶의 변화가 먼저이고 나중에 이해됩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실타래가 풀어지면서 그것과 하나가 된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과 실패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어린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부모의 삶을 통해 듣습니다. 그와 같이 저도 다른 사람의 삶을 듣습니다. 그 순간 어떻게 존재했느냐가 중요한데, 숨막히고 힘들었지만 정말 귀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이란 자기 생명줄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있어서 산다던가, 그것이 없으면 죽는다는 그런 게 있는데, 이걸 경험하셨으니 자신이 그토록 생명줄이라 여겨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실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정말이지 삶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해결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화평을 주러 온줄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검을 주러 왔노라.'
 
●이분은 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10년이 흘렀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되고, 그래서 그러지 못한 남편을 끊임없이 문제시하고 강요했습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힘든 사람들, 끊임없는 원망과 기대속에 있게됩니다. 엄마와의 분리가 와야 엄마와의 진정한 관계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리를 시작할 때 호로자식이라든가 천인공노할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악화된 부부관계로 인해 부모님이 힘들어 하실까봐 관계가 회복되기전까지 연락을 끊으려합니다. 이제 곧 설인데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당신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안부전화를 하고 싶지 않거든 하지 마십시오. 인간으로서의 도리 이런 것들은 다 집어 치우십시오.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온갖 비난이 쏟아질까봐 두려워 억지로 합니다. 그러지 말고 연락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진실하십시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기감정을 잘 모르고, 그로인해 '도리'를 앞세웁니다. 그래서 전화하면서도 찝찝하고, 전화를 하지 않고서도 찝찝합니다. 한번 못된 여자가 되어 보십시오. 예수가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화평을 주러 온줄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검을 주러 왔노라.' 이 말을 관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실로 만날 수 있느냐,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러데 그러지 못하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죽입니다. 당위와 노력과 애씀으로 모두를 죽입니다.
 
○(도반의 말)제가 10년 동안은 시어머니께 칭찬을 들을 정도로 정말 잘했지만, 제 속으로는 그렇게 하는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이것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내 입장을 남편에게 말하고, 또 시어머니도 못 오시게 은근히 말씀드렸지만, 통하지가 않았습니다. 남편도 저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나쁜 며느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시어머니가 오셨을 때 제가 자식들을 데리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그 갈등의 과정을 저는 저 혼자 감당했습니다. 남편도 저를 비난하고, 저의 편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자 이런 부분을 남편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문제로 힘들어하지도 않고, 시댁에도 잘 갑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선 가벼워졌습니다.
 
●사람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사람이 높으면 얼마나 높겠습니까?
배울 줄 아는 마음이면 됩니다. 자기 안에서 밝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그 일어나는 일을 통해 배울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일 것입니다. 삶으로부터, 자기자신으로부터 더욱 배우고 성장하고 그로인해 기뻐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6년한해 모두들 행복하고 보다 내적으로 성장하는 한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세상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163.51) 작성일

오~~~~1빠 댓글ㅋㅋ 1빠 자리 되찾았습니다ㅋㅋ
근데 쌤...저에게 주시는 시는 넘 감동이고 감사ㅎㅎ

ㅡㅡㅋ 저도 쌤이 참 좋은데...저...ㅡㅡㅋ
저 여자를 좋아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에잇...까짓거 지금만은 양성애자가 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쌤 농담이고, 감사합니다! 글고 여름가지 행님도..^^♡
저 시는 달달 외워놓겠습니다^^♡ㅋㅋ

늘 현장에서 듣는듯한 강의 감사드립니다!
담달 산청서 뵐께요^^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루시오, 1빠댓글을 회복해서 다행~~~
너, 사회생활 만만치않아ㅋㅋㅋㅋㅋ
군대제대한지 얼마되었다고
1빠를 놓치는 군기빠진 모습~~ 심히 안타까웠따ㅏㅏㅏㅏㅏ.

시는 외우지 않아도 된다.
안되는 머리로 굳이 애쓰지 마라ㅋㅋㅋㅋㅋㅋㅋ

토토님의 댓글

토토 아이피 (61.♡.51.153) 작성일

개인적인 문제로 딴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해서 강의를 거의 못듣고 질의 응답만 들었더랬지요.
질의 응답에서도 멍때리다 '자신안의 문제가 해결되면 밖의 관계(문제)는 저절로 풀어집니다.' 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그때부터 정신차리고 귀쫑긋, 마음쫑긋. 그래 저거야. 저 의문이야. 내가 궁금했던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두리뭉술 이해를 못했었지요. 그러면서 믿었지요. 여름가지님이 적어주실거야 ㅋㅋㅋ 글자로 보면 알아듣겠지. 그때는 이해할거야. ㅋㅋㅋㅋ 빙고! ㅋ 감사합니다. 그때 받았던 감동이 한번 더 밀려옴을 느낍니다. 그리고 흘러듣던터라 놓쳤던 중요한 문맥상의 의미, 그 속에서의 선생님이 말하고자 하는 진의를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ps. 다음달에는 더 맛있는 원두를 준비해가겠어요! ㅋㅋㅋ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토토야~
발목이 참 오래간다~그치?!!!
그래도 절룩거리면서도 얼굴표정이 밝아서 좋았다.
(절룩거리는게 전혀 아프지 않게 느껴질정도로...)

그날 토토가 커피를 준비해오고,
또 커피를 내리고 모임에 오신분들에게 커피를 전해주는 모습이
너무 편해보였다. 카메라가 작동이 안되 울상이 되어있는 내게,
내 표정이 어떻다는 것을 웃으며 이야기해줘서 또 난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토토는 무얼해야할지 모르고, 선택을 잘 하지 못하는 내면 아이를 가지고 있었었는데,
그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그날 말야~~~

커피 맛있었는데, 2월도 기대할게~~~~^^**

나도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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