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샘 동영상 강의를 듣다가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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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58.♡.7.210) 댓글 1건 조회 8,938회 작성일 15-12-29 20:32본문
집에와서 할일이 없어서 멀뚱멀뚱 하다가 기태샘 동영상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어... 이게 난데..하는대목이 나오자 마자...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져서 글을 쓰게 된다.
강의 내용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서 죄를 지을 수 없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대목이었는데..
나 역시 엄청나게 공감이 되었다.
여자를 꼬시기 위해 미친듯이 노력했던 과거의 모습..달콤했던 사랑들... 외로울때마다
다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오긴 하지만 이상하게 그러한 행동을 안하게 된다. 내 의지와 노력으로 안해야지가
아니다.
지금은 진급철이고 인사철이다. 주변 사람들은 진급을 위해 더 좋은 자리를 위해 미친듯이 눈치작전을 펴고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
나 역시 진급욕심으로 눈치를 보고 있긴 하다.
후배한테 밀리기 싫다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런 두려움과 욕심은 있지만 그걸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 노력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안하게 된다.
마음에서 올라오지 않는것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의지를 가지고 한다는 그런 패러다임이 사라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안하게 된다. 아니 할 수 없게 된다.
알수 없는 어떤 에너지가 나를 이끄는 느낌이다.
이상하게도 그 알수 없는 에너지는 삶에서 부딫치는 여러가지 일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든다.
실험을 할때조차 나는 실험을 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내 안을 만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이제는 그렇게 노력을 안해도... 내 안을 만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그냥 눈치나 도망으로 해결했던 능력이 아예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존재 자체가 바뀐 느낌이다.
이 혼란 속에서 삶은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지루함이 더 많지만...근데 그 지루하고 특별할 거 없는 인생을 바꾸어보기 위한
노력 자체도 그냥 안하게 된다는게 더 중요하다.
예전에는 나라는 존재가 무언가를 한다는 게 강했지만
이제는 나라는 존재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그냥 그때그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앞으로 어떤식으로 어떻게 배가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댓글목록
민행복님의 댓글
민행복 아이피 (119.♡.115.87)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저도 뭐랄까... 내가 가하는 인위적 어떤 힘과... 그냥 마음에서 생겨나는 생각, 감정이 조금씩 점점 더 분리되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불교에서도 말하고... 김기태 선생님도 말씀하시는... 마음의 모든 것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것...의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고 할까...
그렇네요... 예전과 같은 마음들도 여전히 나지만... 그 마음또한 그냥 인정하게 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