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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울부짖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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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5.♡.201.199) 댓글 10건 조회 8,764회 작성일 15-12-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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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친과 이별을 한 뒤, 2주간 많이 울면서 좀 괜찮아졌지?란 맘 가짐으로 12/1일 에버랜드 공연단 스텝으로
복직했어요. 그런데 복직해서도 늘 불안했고, 외롭고, 아프고 힘들었어요. 늘 남의 눈치만 바라보게 되고,
항상 불안하고, 식당에서 전여친을 마주치게 되면 무서워서 벌벌 떠는 내 모습과 밥을 먹다가도 전여친을 보면
숟가락을 집어든 채 손이 벌벌 떨려 더 이상 밥을 먹지 못하는 내 모습...출근하면서도 울고, 퇴근하면서도 울고,
공연을 지켜보면서도 울고...
 
햇살님 말씀대로 실컷 울고, 실컷 아퍼해주다 문득 공연장 뒤에서 들려오는 공연 음향소리와 공연장
냄새가 불현듯 하나로 느껴지면서 다시금 맘의 평온함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휴무 때, 기숙사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리움과 외로움 아픔이 찾아오길래 맞이해주었어요.
 
너무 숨이 막혀서 '차라리 날 죽여라..죽이라고' 라며 소리치니 작은 포대 속에 감싸여진 내 모습..
마치 어머니 자궁속에 감싸여진 내 모습이 보여지길래...
'미안하다' 란 말이 저절로 나왔고, 그 녀석은 저에게 '20년간 외로웠단 말이야' 라고 괴성을 질렀어요.
 
'외로워도 돼..아퍼도 돼..미워해도 돼..미안하다..미안해 주환아' 라고 말해줄수록 그 녀석은 저에게
더욱 괴성을 질러댔고, '사랑한단' 그 한 마디에 녀석은 조용해졌어요.
결국 전 하루종일 대성통곡을 할 수밖에 없엇어요...정말 하루종일...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품에 안겨 씩씩하게 울던 6살의 내 모습, 엄마가 할아버지 집에 우리 남매를
놓고 가던 9살, 혼자서 필리핀으로 쓸쓸히 출국하던 15살의 내 모습과 괴로워서 야밤에 달리며 울던 내 모습,
16살부터 8년의 은둔형외톨이로 지내던 내 모습까지 보이면서...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비로서 2년전부터 날 사랑하게 되었노라고..그래서 아무 걱정 없다고 여겼지만 몰랐었어요. 
 
내 안에 외로움과 상처로 썩을대로 썩어져서 포대속에서 울던 아이가 가슴 속에 잇었던 것을...
엄마와 전여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증오로 바뀌어버려 혼자 버려졌던 내 모습..
사랑받기 위해 날 과시하고 거짓말한 내 모습...그래도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그래야 사니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날 방치한 내 모습..
 
그렇게 한 달 내내 울고, 아퍼해주니...복부에서 느껴지던 외로움 덩어리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무언의 에너지 덩어리가 하향게 기체로 승화되면서 다시금 지금의 모든 순간에 살고 있어서
퇴근길에 너무 행복해서 웃으며 하늘을 향해 '지난 6주간 뒤질뻔햇잖아요?^^ 적당히 하시지..하하'
라고 웃는데 여전히 불쑥 아픔이 찾아와요.
 
출근하며 짹짹대며 나는 새의 소리, 냇가에 흐르는 물의 소리, 외로움을 통해 매 순간 신을 만나고 있어요.
그렇게 웃으며 즐겁고 행복히 공연을 준비하다가고 다시 아프고 외로움도 갑자기 찾아와요. 그래서 그 아픔과
외로움의 신도 만나요...어쩌겠어요? 그게 난데..
 
끝은 없더라구요. 그렇게 에너지들이 돌고 돌아 순환되어 계속 찾아왔어요...그게 나니깐..
닥터 린타로란 일드에서도 그러더라구요. 질투는 정의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고...
저에겐 외로움과 아픔이 정의의 옷을 입고 자주 찾아와요.
아직도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어쩌겠어요...그게 나의 모습인걸..
그냥 만나줄 수밖에..
 
단지 끝 없는 나 자신만이 있을 뿐이겠죠..
나 자신만이.. 그래서 행복해요.
 
모두 감사합니다!
 
ps: 넘 길어서 죄송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댓글목록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83.♡.203.138) 작성일

주환아!
노가다(자신의 아픔을 만나고 치루는 것을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하더라고ㅋㅋ)하느라
고생이 많다.
이럴때 일수록 잘먹고 다녀야 한다. 삼겹살도 자주 구워먹고^^*.
그리고, 에게~이제 겨우 6주 아파한거야, 최소 전치 6달이니깐, 맘 더 단단히 먹어라 ㅋㅋㅋㅋ

사랑한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188.77) 작성일

안그래도 공연장 뒷편에서 노가다하는데ㅋㅋ
삼겹살 땡기네요 형님!ㅋ 자몽쏘주랑ㅎㅎ
최소 전치6달이라 하심ㅡㅡㅋ 하긴요...한 평생을 스스로 쌩깠는데
6주면....ㅎㅎ 주여...ㅠ

늘 감사합니다!! 내년에 뵐께요!
저도 사랑합니다 형님!^^♡
메리 크리스마수!

김기태님의 댓글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18.♡.237.59) 작성일

6주?
6달?
난 3년을 치렀는데....^^

Don't worry
and
Be happy~~♡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188.77) 작성일

혼또? 혼또데스까? 스게~~스바라시 기태 센세!! ㅋ
(놀라니 쌤처럼 저도 고향말이 튀어나오네요^^ㅋㅋㅋ)

3년이믄 군대를 2번 갈시간ㅡㅡㅋ
전 하늘님의 이쁨을 받으니, 밀당 좀 하다 8주로 쇼부볼까해요ㅋㅋ
왜? 제 생일이 8월8일이니~ㅋㅋㅋ

농담이고, 치룰건 치뤄야죠ㅋ 갠히 8주 쇼부 부리려다 하늘님의
노여움에 8년될라ㅋㅋㅋ
전 변태니 계속 아플께요!

도모 아리가또 센세~~^^♡
아이시떼루요!!♡

햇살님의 댓글

햇살 아이피 (175.♡.55.224) 작성일

루시오님~~
많이 아팠지요? 우리 내면에는 의식의 내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이 갑자기 올라올 때마다  '이런 아픈 아이가 내 속에 웅크리고 있었구나'  하며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도
같이 울어 주고 같이 있어 주고 하던 제 기억도 루시오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나서 짠해지네요.
부모가 해주지 못하는 치유를 내가 스스로 할 때 그 먹먹한 서글픔..
그 진한 감정을 느껴본 사람은 알지요. 그 아픔을..
마음 고생 많이 한 만큼 아픔이 치유가 되어 가슴에 따듯한 사랑이 흐르는
루시오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굿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188.77) 작성일

하잇! 아뿄쬬!! 르씨오 기씬 꿍꿔또!ㅋ ㅋㅋㅋ 죄송함다^^;ㅋㅋ
기태 쌤 말대로 내면아이 때는 지나가보니 괜찮은데 그 과정은 참
힘들었네요..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구나~란 생각도 들어요!

데미무어 나오는 여군영화가 있었는데..제목 기억이 안나네요ㅋ 아, 지아이제인!
암튼 거기서 교관이 그러더라구요. '고통이 좋은게 뭔줄아나?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 고통을 좋아하고 있어요!^^ 변태처럼ㅋㅋ
가슴이 따뜻한 사랑이 흐르는것도 좋지만, 햇살선생님의
가슴 따뜻한 에너지의 전달이 더 행복하고 감사하네요!

굿밤~글구 메리 클쓰마스!^^♡

봉식이할매님의 댓글

봉식이할매 아이피 (175.♡.214.244) 작성일

루시오 외로움이 밀려올 때 캔디를 불려보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 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캔디야 들장미 소녀야 
울면 바보다 들장미 소녀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들을 
붉은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 지지만 
그럴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캔디야 들장미 소녀야 
울면 바보다 들장미소녀야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23.♡.202.39) 작성일

캔디는 먹어야죠 형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아이피 (49.♡.245.71) 작성일

루시오님 속에 ,
6살 아기 천사가 있네요.. 
그 천사를 축복합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75) 작성일

6살이요....6살이라...ㅎㅎ
그 때가 아버지 회사가 무너지면서 저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이 되던 나이니..
딱 그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시기네요...ㅎㅎ
그 녀석을 축복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그 축복의 에너지는 저를 관통하고
굴절이 되어 시나브로 선생님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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