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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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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에이치 (58.♡.7.210) 댓글 2건 조회 7,106회 작성일 15-12-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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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고 싶은일이 많이 사라졌다.
 
예전에는 항상 인터넷을 해야 하고 웹서핑에 많은 시간을 들였고.또한 단체 카톡방에서 무의미한 이야기들을 떠들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 꼴로 야동을 봤다.
 
그리고 항상 길거리에서 이쁜 여자를 보면 어떻게든 접근해서 번호를 따기위해
노력했고.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눕혀보기 위해 미친듯이 이빨을 털어댔고
주말에는 항상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또한 수백만원 이상의 비싼 돈을 들여서 여자의 마음을 얻는법 대화법 바디랭기지 바꾸는 법 등등의
강의를 들었다. 이강의 듣고 저 강의 듣는동안 엄청난 돈이 깨졌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또 출근을 해서 회사에서는 매일같이 일을 못한다.업무에는 관심이 없다
 
등등으로 매일같이 욕을 먹었다.
 
그럼에도 내 유흥인생은 몇년이나 계속되었다. 몇천만원의 돈을 탕진할때까지..
 
 
김기태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도 정신분석을 받는다든지..기타 다른 명상으로
악순환의 인생을 정상궤도로 돌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 유흥과 여자라는존재가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컸다.
 
어찌보면 나는 항상 불나방과 같은 존재였다.
 
이렇게 몇천만원의 돈을 탕진하고도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내가 그토록 외로운 존재였다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하지만 기태샘을 만나면서 그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론 그런거 무의미하고 계속 하면 더 폐인될거고 돌이킬 수 있을때 완전히 돌이켜야 된다는 기태샘의
경고를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믿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달 실험을 하고 깨어나면서 인생은 정말로달라졌다
 
 
인터넷으로 서핑을 하는게 별로 재미가 없어졌다. 매일같이 카페에 접속해서 여자꼬시는 법 등등에 대해서 검색하던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멀어졌다할까.
 
오늘 한번 옛날에 자주 들어갔던 픽업과 여자 꼬시는 방법 알려주는 등등의 카페에 들어가봤다.
 
오랜만에 예전에 봤던 내용들을 봐서 신선하기도 했다.
 
다른 애들이 여자 꼬셔서 뭐했다..이런 내용들을 볼때 살짝 마음이 동하기도했다.
 
하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오래 머물지 않게 되었다. 별로 있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고 할까.
 
여자를 만나고 싶고 외로운 마음이 드는건 여전한데 갈급함이 줄었다고 할까.
 
길거리에서 이쁜 여자를 봐도..아 이쁘다. 섹시하다 이런느낌은 드는데 굳이 가서 말걸어서
번호를 받고 싶은 마음까지는 안든다.
 
그냥 다시 예전의 악순환의 고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고..그냥 그당시 기분이 별로 하고 싶지
않은것도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별로 예전에 그토록 흥미있던 것들..그토록 관심가졌던 것들이
멀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냥 글이 쓰고 싶어진다.
 
글을 쓰면서 나 이만큼 변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한다.
괜히 다른 사람이 댓글 달아주면 뿌듯해할거 같은 마음도 있다. 
이런생각을 하는것도 괜히 부끄럽다.
 
 
또 주제를 바꾸어서 요즘은
 
전화도 잘안오고 카톡도 거의 안온다. 쓸쓸함도 가끔 느끼지만 잠시 뿐...그냥 또 다른 생각으로 넘어간다.
 
 
그냥 무얼해도 무덤덤하다. 무언가 특별히 꽃히는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기력한것도 아니다.
 
아무튼
 
 
그러다가 직장에 나갔는데 역시나 무서운 선배한테 일때문에 까였다.
 
일에 대한 마음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일을 프로처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유는 내 후배한테 일을 알려주면서.. 내가 잘못 알려준게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쪽팔리기도 하고
 
내가 후배한테 일을 알려줄때 진짜 맥을 정확히 짚어주면서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얼마나 뿌듯할까
 
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그런 여러가지 마음으로 인해. 내 일을 보는관점이 달라지게 되었다. 무서운 선배도 너는
 
항상 일을 에프엠으로 제대로 하려고 안하고 요령으로 대충 때우려 한다는 지적을 하고 나무란다.
 
그 나무람을 들으니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진다.
 
이전같이 마냥 재미없고 억지로 시키는대로만 일을 하지 않게 될거 같아서 왠지 설레기도 한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5.♡.71.203) 작성일

ㅋㅋ 재밌구나!
나도 그랬단다.
내가 서른네 살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돌아왔을 때 달라진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가
"~~하고 싶다"라는 것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다.
예전엔 허허로운 가슴을 어쩌지 못해 하며 언제나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거나 무언가를 하곤 했지만
나 자신으로 돌아오고부터는, 그렇게 눈을 뜨고부터는 도무지 하고 싶은 것이 없어져 버렸다.
뭐랄까, 하여간 아무 생각이 없고 좀 멍청해진 듯하지만, 그렇다고 네 말마따나 무기력해진 건 아니고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생명 같은 것이 내 안에 생겨서 좀 고요하고 평화로워졌다고나 할까.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런 마음의 상태를 '자족(自足)'이라고 한단다.)

또 익숙했던 것들이 멀어지고, 멀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가깝게 다가오는 '변화'도 있었고,
하는 일은 이전과 똑같은데, 무얼 해도 허허롭거나 헛되지 않다는 느낌에 스스로 벅차고 감동받기도 했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는 건 정말 좋은 거야!

네 글은 참 진솔해서 좋다.
있는 그대로의 힘이라는 건 참 신선하구나!
읽기도 편안하고.
쓰고 싶을 때 마음껏 쓰렴~~

그렇게 네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민행복님의 댓글

민행복 아이피 (119.♡.115.87) 작성일

공감합니다... 전 그래서 늘 보던 영화도 잘 안보게 되고... 책도 안읽게 되고 그래요...

이곳의 가르침 대로...그저 순간순간에 충실해 진것 같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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