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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잖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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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ura (221.♡.72.17) 댓글 0건 조회 7,047회 작성일 11-12-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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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인수인계 할 때, 사장님이 말한다.

학생 떠드는 것 감시하고 히터온도 조정하고

자는 사람 깨우고, 마포질도 해주고,

돈 받아야 할 것 챙기고, 학생 독서실 오는 지 안 오는지 확인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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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하나 받아 적는다. 그리고는 들어가시라고 인사한다.

그리곤 조금 있다가 나도 집에 치킨 먹으러 가버리거나 ....ㅋㅋ

주변에 잘하는 설렁탕, 해장국집 가거나 산책하러 나간다.

누구 만나서 놀때도 있다. 끝날 때 쯤에 돌아온다.

밥 먹으러 가면 식당주인이 말한다. 이 시간에 일이 끝나세요?

아니요. 그건 아니구요. ㅋㅋ

독서실은 여자 사장인데 가만히 보니까 기계치라서 cctv를 검색할 줄 모른다.

이거 검색하면 사람 오는지 안 오는지, 총무가 자리를 비웠는지 아닌지 다 알 수 있다.

근데 나는 감시 당하는게 싫어서 안 알려줬다.

언제 한번 일이 터지려나? 했는데, 3개월동안 계약할건 다하고 전화 다 받고 잘 굴러갔다.

그러다가 중학생 두 명이 너무 떠들어서, 주변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걸렸다.

한 소리 들었다. “네... 죄송합니다. 기본을 지키겠습니다.”

근데 이제 그만해야 된다.

부정적인걸 부각해서 그렇지 나는 성실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일을 하면 나는 누구한테든 애같이 꼭 고백한다. ㅋㅋ

반드시 꼭꼭 앉아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상대방과 교류를 하는 만큼 그렇게 서로가 알아서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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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찾아서>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모두 가고, 정리도 다 하고, 문도 잠그고 복도에 불도 껐다. 그리곤 집에 가지 않고 혼자 제일 작은 열람실 방에 들어가서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앉아 있었다.

시끄러웠던 상가 내는 한밤중에 모든 것이 멈춘 듯이 고요했고, 나의 마음의 소리만이 들리는 듯 했다.

분위기가 꼭 가죽파우치에 편하게 누워서 긴장을 느슨하게 한 다음에 이것저것 떠오르는데로 말하는 자유연상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과 만난다. 이것저것 노트에 적는데, 기억과 만나지 않으려 변명하며 다른 길로 새며 핑계대고 교묘하게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아, 솔직한 내가 아니구나.

다시 정면으로 맞아보자. 기억을 더듬어 하나하나 서술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쓰는데, 두서고 뭐고 아름다운 문장이고 없고 그때의 상황과 정서가 그대로 다시 떠오른다. 술술 글이 쓰여졌다.

나는 솔직했다.

한달간의 실험을 하면은 이런 기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어린시절의 무의식까지 도달할 필요는 없이 현재 자신과 만나는 만큼 만나면 되겠다 싶었다.

언제든 나를 돌아보고 모든 걸 내 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멈춰서서 나를 돌아보는게 병이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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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그렇게 머리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똑똑한 편이다. 근데 머리쪽에 지끈 거리는 상한 기운과 불면증과 체력이 좋고, 조금만 덜 예민하고, 조금 덜 미쳤으면 공부를 잘했을 것 이라는 생각은 많이 있다. 어쩌나? 근데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매우 아쉽긴 아쉽지만.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고 적당히 맑은 머리에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 그래서 나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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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왜 나를 따라다니지? 한번 건드렸다고? 그렇다면 깨끗히 사과한다. 난 남의 글을 잘 안 본다. 하나하나 정성껏 보지도 않는다. 선생님 책도 그렇게 자세히 본적이 없다. 근데 당신 왜 나를 따라다녀? 그래서 봤다. 남편이 왜 문제인가? 자기문제구만. 집요하다. 자기 안에 것에 대해 나만큼 당신은. 그래도 통하는게 나랑 많은 사람이네. 근데 무의식을 모르면서? 그러니까 그렇고 어설픈거다. 암튼 이렇게나 저렇게나 나한테 관심 보여줘서 고맙다. 여기있다. ‘관심’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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