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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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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3건 조회 9,917회 작성일 13-05-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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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할때 가장 원했던것은 자신감이 었다...영업책을 굉장히 많이 보았었는데 그런말이 많았다..
 
'어떤 노력을 해서'자신감을 채우면 영업을 잘할거라고 했다..
 
그떈 채우기위해 자기암시를 많이했다...걸어다니면서 집에서도..
 
아직도 생각나는건..ㅋㅋ
 
'나는 할수있다''나는 협상의 달인이다''나는 최고다'등등의 암시를 했다..
 
암시를할때 잠시 그감정이 채워지고 다시 사람을 만나면 예의 자신감없는 상태로 돌아가곤했다..
 
그 당시 내가 영업하던곳에는 이쁜산이 있었는데 난 도인처럼 영업을 하다말고 산속으로 자주들어갔다..ㅋㅋ
 
'대자연의 기운과 정기를 받아 다시 도전해보자'생각하고 산에서 벤치에앉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각오를 다졌다..재미있는건 그런 각오와 다짐을 3시간넘게하고 퇴근시간이 오면 씁쓸한마음으로
 
다시 가게로 들어갔다..그런 내가 싫어서 사람들이 잘하고 왔냐물어보면'이런저런 스토리를 지어내곤
 
햇는데 금방 들통이 났다..'
 
나는 그 당시 사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어서 나의 명함을 보면 부담감이 더심해졌다..
 
가끔 산길에 산책하던 고객들과 마주치면 깜짝놀라곤하고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곤 무언가를
 
하는사람처럼 보이곤했다..화들짝놀라기 일쑤였다..ㅋㅋ
 
산에 가다가 너무 그러면 사장이 할일이 없어 산에서 바람이나 쐰다는 소문이 날까바
 
고객들이 안보이는곳으로 가곤했고 게임방이나 서점을 갔다..
 
나는 마치 영혼이 없고 관심은 없는데 '무언가를 열심히'하는 사람이 되지않으면 되려 이미지
 
망가질까바..스스로 숨기곤했다..사실 계약건이 없는데 그냥 고객을 만나는건 정말 싫었다..
 
그당시 '나 자신을 믿어야하는데..' 그러면서 안믿어지는 스스로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다른방법은 자신감있게 보이는 맨트를 미리 구상하곤 거기에 맞추어서 연습하는방법을
 
사용했다..겉으론 이제 자신감있게 보였고 사실 말도 굉장히 유창하게 잘했지만..
 
그래도 속은 왠지 아닌듯했다...사람들이 칭찬할때마다 어색했다..
 
'25살에 사장직함에 열심히 하시네요'라고 말하면..왠지 부담스러웠다..
 
잘한다..열심히한다..그말이 부담스럽고 칭찬보다는 듣기싫었는데 내색을 못했다..
 
마치 운동같았다...헬스하면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부풀고 운동을 그치면 근육이 축소해서..
 
나는 언제나 마음의 헬스를 하곤했다...거기에 영양제처럼 자기암시와 긍정적음악을
 
주입하곤 부족하면 고함을 지르거나 큰소리를 냈다..목소리가 작았기에..
 
그래서 출근할때는 버스에서 언제나 자신감과 관련된 좋은문구를 읽고 다짐하곤했다..
 
하지만 노력을 그치면 다시 자신감은 없고 눈치를보고 두리번거리고 굽신거리는 나를 보며..
 
'아..왜 이러지?'하면서 힘들어하곤 담배를 피곤했다..
 
'더 좋은문구 더좋은 효과를 볼수있는 어떤것'에 대한 의존과 갈증이 더심해져갔다..
 
난 자신감이 나의 외부어디에서 그것을 알고 이해하고 실천해야..얻을수있는거라 믿었기에..
 
의존과 갈증과 고통은 더 심해져갔다..
 
'자기자신을 믿어라'고 말했는데 그떄보통 배운건...
 
'지금 자신감없는 모습에서 자신감이란 감정이 채워지면 그때 그걸유지하기 위해 노력해라'
 
의 맥락이었다..유지하려고 해도 금방사라지기에..계속된 주입과 노력이 필요했다..
 
어느날 부터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건 자신감이 아닌데..자신감이라 보통 말하는그건 유지못하는것이 자연스러운데..'
 
'자기자신을 믿는게 나중에 변하면 믿는게 아니라 지금 모습그대로믿는게 자신을 믿는게 아닌가?
 
 모습은 좀 부족해보여도 이대로 자신을 믿고있지않는가...자신감으로 채우려는마음때문에
 
더욱 힘들었구나'생각이 들었다...
 
유지하고 채우려고 해서 더욱힘들었고 그게 그다지 큰 가치를 가진것처럼 보이지않게되었다..
 
마치 헬스장에서 근육질로 펌핑된 자신감넘치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그냥 크게 관심이나 부럽다거나 하는게 점점 줄어갔다..
 
펌핑되지않는그대로 나자신이 자신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근육질의 자신감보다는 지금 이대로 자신감이 더 좋아지는듯했다..
 
끈임없는 긴장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으니 얼마나 편한가!생각하니 안도감이 들었다..
 
내게 자신감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그게 정말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좋다..ㅋㅋ

댓글목록

덕이님의 댓글

덕이 아이피 (61.♡.96.106) 작성일

영업할때의 자신감.....
글을 읽으면서 예전일이 생각이 나네요^^;;

항상 외향적인 업무는 저한테는 어려웠어요 아르바이트를 할때도 그렇고 업무를 배우거나 일을
해볼려고 하면 항상 사람만나는게 힘들었죠

인터넷쇼핑이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인터넷으로
의류를 팔려고 했었었요 근데 문제는 사입을 해야하는데 도매상인들과 대화를 해야한다는것이었죠
상인들과 대화하는것이 너무 힘들고 두렵기까지 하더군요
매일 동대문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방황하다가
상인과 대화하면 떨리고 버벅거리고 ^^;; 
이쪽으로 잘 아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주변도 없으니 매일 동대문을 가는게 괴로웠죠


언제는 인테리어 영업을 했는데 ..첨엔 사무직이라고 했는데 사장님의 강요로
그냥 무대뽀로 업체에 전화하고 방문하고  사람들과 상담을 하는데
매일매일이 괴롭더라구요 사람만나러 가기전 밖에서 서성대고 두렵고..
사장님은 본인도 잘 모른다고 그냥 당당하게 자신있게 있는척하라고
지금생각해보면 사장님도 욕심에 눈이 멀었던거같아요
항상 사람들에게 거짓말도 하고 없지만 있는척하고.....
결국엔 전 나오고 나중에 결국 사장님도 접으셨더라구요 ;;


그때 제모습은 정만씨 말처럼
영혼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그저 무언가를 열심히하는 ...그래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결국 성공해서 남앞에서 당당해지고 멋져보이고 싶은 마음과
내 삶과 사회에 대한 귀여운?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


사람앞에서 자신없어 하는 나의 모습을 더 이상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자신감없고 주눅들어 있는 내모습을 미워하기도 싫어요
그냥 "오늘도 수고했어"하며 다독여 주고 싶어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덕이님 잘지내시죠?자신없고 주눅드는거..저도 이제 비난안하고있어요..
전 마치 초등학교때 집에 갇혀 답답해하던 그 시절에 있는듯해요..

'시간은 흘렸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생각도 하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구나..변화하는것에 시간이란걸로 해석하는구나..
변화랑 시간은 무관하구나'생각하며..그때랑 지금이랑 같은 행동이 나와도
이해가 가요..스스로가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이 많이 없어지니..
정말 마음의 짐이 부담감이 적어서 좋아요..
늘 제 마음속에 '공부..변화..더나은나의 모습'에 대한 강박이 심했는데..
그냥 어린시절 사랑받지못했던 그행동들이 나올때마다 힘들때도 있지만..

'와..그때 그대로구나..난 어린아이구나..이해가 되는구나'하며 감사하게 생각해요..

요새 문득문득 떠오르는건 제가 엄청 학대하고 자학하던 나의 결함들이
숨겨진 보물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제겐 '결심하고 다짐하고 지키지못하는 모습''늘 일을 미루는 모습'
옛날엔 결심하고 다짐이란 기준에 제 모습을 꼭 맞추려고했어요..
어제 '안녕하세요'를 보는데 호기심이 일었어요..

어떤 아버지랑 어린여자아이가 나왔어요..장난아니데요..
하루의 계획에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난리나서 여자아이가 넘 힘들어서
나왔는데 대부분 딸아이에게 표를 많이들었어요..
'아버지도 늘 계획대로 지키지못할때도 많지않느냐..그게 사는거 아니겠느냐..'
그런말을 하면서 '에휴'하는데 대견하기도하고 귀엽기도하고 ㅋㅋ
나도 아버지같이 나를 너무 결심과 다짐속에 계획속에 딱맞길 원하면서
내면아이가 힘들어했구나..생각이 들었어요..

'작심삼일''눈깜빡할새'ㅋㅋ 자주 잊어버리는 저를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상한건 그런 이해가 조금씩 올떄마다 다른사람들에게서 그런면이 관심이 가서
보이게 되요..'난 왜 지키지못할까..일을 늘 미룰까..난 왜 맨날 기억을 깜빡할까'등등
의 글을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그냥 무심결에 지나쳤거나..
저도 '잘지켜야지..기억을 잘해야지'했는데 '그냥 그대로' 문제로 안보이더라구요..
그러니 좀 편해져서 이악물고 무언갈 해보기도하고 끝까지 계획한데로 하기도했어요..ㅋㅋ

영혼도 관심도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듯해요..저도 그래요..ㅋㅋ
어린아이가 '에휴..나도 좀 쉬자..놀자..투정하고 하소연하는걸지도'ㅋㅋ
관심없는게 자연스러운듯해요..ㅋㅋ
외부에 일에 늘 관심을 쏟으니 내면아이가 삐지는듯해요..
'나도 좀 바..내가 성공을 달래?무언갈 큰걸 원했어?그냥 날 좀 바달라구'막 그러는것같다는
생각이 많이들었어요..그냥 거창한것도 아니고 사랑받고싶고 관심받고 그런데..

깨달음이나 사랑 치유는 그리 거창한게 아니구나..생각이 들었어요..
대단한 이벤트나 선물도 좋지만..그냥 스스로 격려하고 지지하고 관심가져주고
그리 간단한데 그게 그리 쉽지않는게 참 아이러니 같아요..
우리 다독여주고 지지하고 격려하고 보듬아주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동지가
되요...좋은글 고마워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223.13) 작성일

이제 아무일도 아닌 과거로 더이상 연민에 빠져 절 정죄하지말아야겠어요..
더이상 죄인에서 의인으로 가려는 몸짓을 안하고 과거와는 안녕할려고요...
담에 같이 밥한번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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