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모임 후기(도덕경 23장, 도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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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름가지 (220.♡.240.229) 댓글 4건 조회 8,762회 작성일 13-05-11 21:49본문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맞는 말이다. 어제 비로 싯긴 하늘은 햇빛에 자신을 내어 말리고 있었다. 눈부신 푸른햇빛! 그 축복아래 새들은 노래하고 가까이 숲속 나무들은 그 푸르게 꼬들꼬들한 햇빛하늘을 쫓아 자신의 연둣빛 잎사귀를 꼼지락 꼼지락 펼치고 있었다. 아까시아 꽃송이도 더는 못참겠다는 듯 살짝만 건들어 주면 자기의 속살을 보여주겠다며 길을 걷는 우리에게 자꾸자꾸 눈길을 건넨다. 설렘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듯 가깝고 먼 산들은 푸른연둣빛으로 부풀어 오르고 우리들은 막걸리를 마시며 내내 말이 많았다.
도란 무엇인가?
평상심이 도다.
그렇다면 평상심은 무엇인가?
무조작, 무취사, 무시비다.
즉, 매순간 있는그대로가 곧 도이다.
그리고 매순간 있는그대로는 따로국밥처럼 ‘따로’있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곧 ‘도’다.
이렇게 김기태선생님은 애초의 약속대로 우리가 곧 ‘도’임을 명확하게 증명하셨다^^.
비참할 때 비참할 수 있는 것, 수모속에서 온전히 그것과 하나가 될때 그때 더 나은 모습을 추구하는 것이 사라진다. 그리고 그땐 짧은게 짧은게 아니고 더 이상 굽은게 굽은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통째로 믿을 때 그때 우리가 곧 자유이고 진리이다. 오 하나님!!!
23장의 한구절 ‘잃어버림과 하나가 되니 잃어버린 자 또한 그를 얻어 즐거워한다.’ 잃어버렸는데 ‘얻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또한 즐거워하기까지. 진리란 오직 역설로만 드러낼 수 있는 것인가?!
선생님의 이런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구속될 수 있는 자유!’
구속과 하나될 때, 즉 잃어버림과 하나될 때, 속박에 더 이상 저항하지 않을 때, 그때 구속이 더 이상 구속이 아니고 굽은게 굽은 것이 아닐 것이다.
일혜님 오늘 병결하셨습니다. 얼른 나으세요!. 부족한 저에게 후기의 영광을 주신 야마꼬님 감사해요. 사진 올려 주세요. 제가 다른 분들 이름을 정확히 몰라 인사말을 올리지 못하니 야마꼬님께서 해주세요. 그리고 김기태선생님, 오늘 우리가 본 저 푸른 햇살처럼 지친 생명들에 생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목록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125.♡.156.250) 작성일
여름가지님
막걸리를 마시며 내내 말이 많았을 안솔기 쉼터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렇게 후기를 올려 주시니 제 마음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문득 코 끝을 스쳐가는 아카시아 향기를 느닷없이 만날 때 처럼..
야마꼬님의 밥상이 그립네요.
6월엔 더 푸른 밥상 만날 수 있겠지요. ㅎ
김기태 선생님의 선한 강의도 그립습니다.
얼른 나아 6월엔 씩씩하게 커피 갈면서 먼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몸살은 나으셨나요?!!!
날씨가 하도 좋아 이미 나으셨을것 같아요!
일혜님이 그립습니다^^.
실은 커피가 그립습니다.
일혜님이 몰고올 뜨거운 6월의 커피향을 기다리며.....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125.♡.156.170) 작성일
역쉬 국어 선생님 !!!
후기 글이 예쁘네요. ^^
고맙습니다.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20.♡.240.229) 작성일
고맙습니다.
산청에서 보신 일은 맘에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일이 있길 바랍니다.
소녀같은 미소가 늘 편안하게 다가와요.
6월 모임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