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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보낸 편지지만, 저에게도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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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19.♡.124.75) 댓글 2건 조회 7,479회 작성일 16-06-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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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님.

주환입니다^^ 현재 2016년 6월 9일 새벽 1시에 편지를 적네요적을 내용이 많아서 손 편지가 아닌 한글 문서 편지임을 양해 부탁드려요^^ 여자도 아닌데사내끼리 편지드려서 낯 간지러우셨다면 죄송합니다^^

전 사실 공연단 면접보다는 내일 용인에서 형님 한 번 뵙는게 더욱 감사하고 설레입니다몇 번 말씀드렸지만저는 작년 11월 말 경에 전 여자친구로부터 비가오는 날 밤에 이별통보를 받았어요부모님이 IMF로 회사가 도산하시고,이혼하신 다음 저와 제 여동생을 비가오는 날 밤에 조부모님 댁에 맡기시던 때가 9살이었습니다그 때 어린 제 속마음은 부모에게 버림받는구나’ 라고 착각을 하였고착각을 한 그 아픈 상처는 제 가슴속에 차디찬 얼음으로 꽁꽁 얼어 15년을 숨어 있었어요그래서 전 여자친구의 이별통보와 그 당시의 같은 환경 속에 또 버려지는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마침내 15년 전의 그 상처가 썩은 고기처럼 그대로 올라왔습니다너무 힘들고 아펐습니다제가 외면했어던 그 상처.. 너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와서 형님께 말씀드리지만공연단 스탭 휴무 때는 기숙사에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종일 울기도 하면서 사람이 이렇게 하루종일 울 수가 있구나’ 라고 되내일정도로 울었고출근길과 퇴근길에도 수시로 울고아펐던 제 상처가 저에게 말을 걸어올 때면 스스로에게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되내이며 그저 아퍼하고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러면서 스탭으로 근무할 적의 여초집단 선배들의 환경 속에 어려서 눈치보고 자라온 상처도 올라오고한 번씩 전 여자친구와 마주칠 때마다 부모를 그리워하는 제 상처가 이중삼중으로 찾아와서 그 고통이 극에 달한 차디찬 겨울이었지요정말 육체는 숨을 쉬어도 제 가슴은 숨을 쉬지 목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의 극한 내면앓이라는 걸 했답니다전 마음이 너무 아퍼서 넋이 나갔을 정도니까요그 와중에 12월 5일에 형님의 술 한잔 하자는 그 제의가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아픔을 한 번씩 맞이하지 않고도망가면서 형님과 함께 나눈 우정 속에 한 번씩 저는 숨통을 트이곤 했습니다누군가로부터 이렇게 잠시나마 의지를 받을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형님 덕에 나도 경찰관이 되면그냥 업무 처리만이 아닌 누군가의 상처 속에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의지가 되어주는 경찰관이 되어야겠다 ’ 라는 마음을 품게 될 정도로 형님께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형님과 저는 소속이 달라서 저 혼자 형님과는 친해질 마음을 먹지 않았었지요저 혼자만의 마음이경계를 구분’ 지었나봅니다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와주신 형님을 보며 참 많이 배웠습니다

어쨌든 이 동생은 대구로 내려와서 짤막하게나마 수험공부를 하였지만실은 그 내면의 아픔이 4개월 더 갔습니다.총 6개월지난 반 년이나 눈물 속의 아픈 상처들을 끊임없이 만나주며 스스로에 대한 마음의 치유의 시간을 보냈고비로서 그 아픔이 치유가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니 어느새 다시 공연단에 지원하는 시기가 되는 걸 보고 참으로 놀랬습니다.

그 공연단도 형님이 아니었다면전 재지원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누군가의 비난과 또 아퍼해야 할 제 내면의 상처를 다시 만나는게 너무 두려웠는데형님이 옆에 계시지 않았더라면 아마 공부를 핑계로 지원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이 동생은 형님을 뵙고 저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공연단에 지원하였습니다.옆에서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 동생이 이번 공연을 통해 제 한 평생의 아픈 내면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고자 마음 먹고 즐거운 생활을 위해 올라갈 겁니다^^

분명히 형님과 이렇게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고우정이 길게 가는 것을 보니 인연은 인연이고, 2016년에 다시 같은 일원으로서 공연을 하게 될 운명인가봅니다조금 건방지게 들릴 수 있겠지만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나이의 경계선은 있을지라도 모든 사람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마음은 어른이나 아이의 모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한 껍데기 다 벗겨보면누구에게나 다 초라한 면이 있고 보잘 것 없는 모습이 다 있고위대한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형님에게 형으로서의 예우는 당연히 하지만형님이나 저는 동일한 선에서 우정을 교감한 영혼의 친구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와의 우정을 교감을 나누게 해주셔서 신과 형님께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형님이 언젠가 카톡으로 그러셨죠형님 어머님께서 속상해하셨다고프랑스에서 한 참 바빠야 할 당신 자식께서 몸이 아파 국내에 머물고공연단에 새파란 후배들에게 모함을 들으시는게 속상해하셨다고형님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지만어찌 흔들리지 않고 꽃이 피겠습니까어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회복하여 성장하겠습니까?

전 형님이 겪으신게 수모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그냥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숱하게 경험하게 될 그냥’ 경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그 경험들이 쌓여 나 자신이 나를 만나고 더욱 행복해지기 위한 자양분 같은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니 형님과 저에게 오는 감사한 시련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더욱 같이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형님.^^ 파이팅입니다.

사람 인연이란게 서로 하기 나름이지만앞으로 10년 20년 이상 쭈욱..즐거운 우정이 함께 가길 기원하겠습니다올해 공연이 끝이 나고형님은 다시 프랑스로 저는 수험공부를 시작하면 지금처럼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못되겠지만 연 중 한번은 만나서 식사하며 즐겁게 우정을 나누는 사이도 얼마나 멋있습니까?^^ 뭐 당장의 일은 아니지요. 4개월 반의 공연 부터 한 번 즐겁게 하십시다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형님파이팅이시고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형님이 행복한 것이제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길어서 죄송해요^^ 그냥 글이니..ㅎㅎ 모두 늘 행복한 나날들 되십시오^^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ㅎ

댓글목록

돌도사님의 댓글

돌도사 아이피 (210.♡.134.202) 작성일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19.♡.124.75) 작성일

군에 있을 적 지휘관이 그러시더라구요.
'죽을 거 같다고 한 놈 치고 죽는 놈 못봤다'ㅎㅎ
저도 말로만 엄살 핀 거에요^^; 조선 팔도에서 엄살이 젤 심한게 접니다..ㅋㅋ
해피한 나날들 되세요^^
.. 감사합니다 돌도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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