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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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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래 (180.♡.145.193) 댓글 2건 조회 7,470회 작성일 16-05-04 11:57

본문

 
 
 
나라는 모습으로 경직된 내가 보였다.
굳어있는 얼굴, 애쓰고 있는 몸짓,  이렇게 되어야 하고 이래야 한다며 굳어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달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
빨리 해야 한다. 결론을 내어라,  열심히 살아야 한다. 확실하게 해라. 시간이 아깝다.
몸 세포마다가 막히고 굳어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열심히 해봐라, 확실하게 해봐라, 허용해 줬더니 힘이 빠지고 한 풀 겪이며 웃음이 난다.
그리고 의문이 생긴다. 왜 그래야 하지?  이것은 어디서 나온 얘기일까?
이런 수많은 얘기들로 조합된 내가  보인다.
하나 하나 다 만나보고 싶고 폭죽 터지듯  터져버리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일어났다.
 
그중 가장 많은 얘기는
외로워요, 관심가져주세요, 혼자 있기 싫어요, 저 좀 봐주세요,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어린 아기의 절규이다. 
엄마는 바깥에서 일만 하시고  잘 보채지 않는다고 아기를 늘 눕혀만 놓았단다.
아들이 아니라고 관심이 없었기도 했던것 같다.
엄마는 늘 바쁘다고 급하다고 아우성치며 사는 사람,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늘 엄마에게 끌려다니며 꾸중만 들었다.
늘 혼나는 내가 싫고  외롭고 슬퍼서  많이도 울었다.
옥상에 올라가 아무도 못찾을 곳에 숨어 하늘 쳐다보며 나 좀 데려가 달라고 절규하며  울었다.
어린 아이에겐 하늘이  엄마같고  더  사랑해 주고 알아주는 것 같았다.
늘 어디론가 가고 싶어 고속버스만  보면 엄청난 그리움이 밀려오고 무조건 타고  갔다.
차창 밖 나무들을 보며 울었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엄마 많이 미워해서  미안해
내가 이렇게 살아서 정말 미안해.   하늘에게 꽃들에게 나무들에게 많이 많이 미안했다.
 
그 허전함과 외로움을 책으로 도망쳤다. 아버지가 책 벌레라 그랬다.
나를 보고 싶지 않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깨달음을 추구했다.
더 목이 타고,  더 외롭고, 더  괴로웠다.
대학 1학년  친구들 한참 이성 만나고 놀러 다닐때  도서관에 숨어 있고
일기장에  죽고 싶다는  글귀를 매일 썼던 기억이 난다.
 
이 경험들이 조합된 지금의 나
대견하다. 고생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
존재해주는 것만으로  참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더 깊게,  더 정성스럽게  나를 보게 되는것 같다.
애정을 담아 나를 보게 된다.
 
그토록 갈구하며 찾아 헤매던 사랑이란 두글자가
나이구나
나를 보는 거구나
오직 나이고
나  밖에 없는 거구나
 
웃음이 터진다. 
 
그 갈애, 갈구, 외로움, 방황이  뭐였지 
이것이 없었다면?
이 짙은 사랑의 느낌이 있는가
 
그럼 뭐지?
아 ~~   참  모르겠다.
같은것 ?
 
없는거구나
그리고 그냥 있는거구나
 
머리 뚜껑이 날라가 버리는것 같다.
다 없는거였다.
그리고  분명 있다.
 
좀 전에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다시 차분해졌다.
 
산다는 것은
걍 있는 것이고
이것이 다 이고 모든 것이다.
 
멍~~~~~`함이  있다.
 
 
 
 
 
 
 
 
 
 
 
 
 
 
 
 
 
 

댓글목록

본심1225님의 댓글

본심1225 아이피 (49.♡.241.138) 작성일

법의 입장에선 없지만 있고, 있지만 없고.
모든 것 (느낌)이  다 같은 거.. 중립적인 것.
그것(아는 것) 하나 뿐...^^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139.243) 작성일

있다고하나, 없다고하나..... 법의 입장에선 항상 똑같죠 ^^
그래서 입처개진 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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