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우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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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언 (1.♡.216.124) 댓글 3건 조회 7,967회 작성일 16-06-17 00:34본문
자식을 바라보면 사랑스럽다가도, 어떨 때는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다니는 짓거리, 생각하는 모양..한마디로 부모 입장에서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문득 그 마음에 들지 않는 면면들이 바로 나 자신의 한 단면이거나 내 가족, 내 조상들의 한 단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신의 한 구석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 있데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데, 가장 사랑하고 기대하는 존재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될 때는 그냥 못 넘어 가는 모양입니다. 결국은 나 자신의 모습에서 못마땅한 감정이 발현되고, 일단 그런 감정이 표현되면 나쁜 연쇄현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돌이켜 생각하여 보면 우리 부모들도 같은 심정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제야 느끼는.. 그래서 그러셨겠구나..ㅜㅜ)
그렇게 받아 들이면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자식 뿐만 아니라 내 부모님들께 받았던 답답함들도 풀리는 기분입니다.
아래 아래 게시판에서 어느분께서 한 순간 한 순간 기쁨을 느끼며, 아들에게도 너의 존재 그 자체가 찬란한 보석이라고 감탄하시던 글을 읽는 적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체득하는 지혜가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분 글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14.♡.57.30) 작성일어그리!!
난초님의 댓글
난초 아이피 (119.♡.74.219) 작성일
자식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인식하다보니
가장 어려운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냥 둬 봤습니다.
고딩이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이상한 짓도 하고.
그런데 그럴수록 그냥 내 할일 열심히 하고,
내가 그 녀석에게 할수 있는 부분은 아낌없이 해 줬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경찰서를 들락거리는데
한번도 경찰서에 갈 일을 만들지 않음에 감사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선생님께 대들기도 했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까 만만한 선생님께는 대들고, 진짜 무서운 선생님께는 꼬리 내리더라구요.
징계를 받거나 부모님이 학교 불려가는 일은 만들지 않음에 또 감사했습니다.
"네가 하는 행위가 옳아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니야. 호기심에 해 보는 거라고 생각해.
엄마 아빠가 열심히 사니까 언젠가는 우리를 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고,
너를 믿는 마음이 사실은 더 커."
2~3년 농땡이 친거 같은데,
지금은 자꾸 좋은쪽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요.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좀 잘못해도
나 또한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그렇게 살았기에 그런 마음으로 이해해주면
언젠가는 모범적인 삶을 살지 않을까 싶네요.^^
나 자신에게도
기다려주는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기에
두서없이 몇자 적었습니다.
라이언님의 댓글의 댓글
라이언 아이피 (1.♡.216.124) 작성일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네요.
개인차는 있어도 부모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받아드리는 감정과 대응하는 방법, 그리고 어머니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모든 것을 떠나 "기다려 준다는" 것은 참 대단한 사랑인 듯 합니다.
자식이 밖에나가 존중 받고, 칭찬 받고, 사회적 경쟁에서 승승장구 하면
(혹은 아직은 어리지만 앞으로 할 것 같으면) 힘이 나지만,,
그 반대이면 가슴이 무겁고 때로 낙심하고 화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식들한테 "이러면 안되고, 이래야만 해!!!" 하고 말할 때면
"나두 사실 내 상황에서 그러지 못하잖어.."하고 속으로 느낄 때도
많아요.
하지만 내가 몸을 낮추는 것이 굴욕을 참느라 힘드는 것이 아니고,
사회를 쟁취하고 뽐내는 터전으로 인식하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말씀하신 대로 부모가 열심히 성실히, 그리고 기쁘게 사는 모습
보이면서 기다려 준다면 (물론 자식이 경쟁에서 이기는 모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밝음이 되어 편안한 모습을 기다
리는 것이겠지요..) 참 좋을 것 같네요(저로서는 희망 사항^^).
어찌보면 말씀하시기 어려운 부분 이야기 해주셔서,
저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