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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랑 묘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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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abcd (1.♡.209.58) 댓글 0건 조회 6,832회 작성일 13-07-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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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좀 나는 관계로 자주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데, 이쪽 계통의 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좀 죄송스럽지만 여기 코너와 <동양학>이나 <마음공부>의 상관성이 있는 쪽이라 편하게 씁니다.
 
*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 기장,좌천 부산 해운대 방향으로 해안선을 타고 가다보면 임랑 해수욕장이 나오는데 참으로 아담하고 조용한 포구이다.(그 아래 송정이나 해운대에 비하면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와의 차이라고 할까?)
 
그 임랑에 바다를 끼고 부산 부전으로 가는 기차 철도 옆에 <묘관음사>(妙觀音寺)라는 작은 절이 있는데,해조음이 들려와 수행이나 보림하기에 안성맞춤이다.(저의 동네에서 차로 25분 걸려서 한번 씩 수행하러 감)
 
근데 거기는 옛날 경남 양산 천성산 <내원사>에서 道를 닦다가 거기에 보림을 위해서 정착한 향곡조사(1912~1978)가 계셨다. 마치 장군의 풍모와 우림하고 괄괄한 성격의 스님은 성철스님(1912~1993)과 도반이었는데 두사람 다 호쾌하고 대장부다운 기질의 소유자로 힘도 세었다고 전해진다.
 
* 중앙에 대웅전을 기준으로 좌측에 길상선원, 우측에는 '조사전'이 있는데 이 조사전 안에 저도 직접 봤지만
가장 우측에 솔방울 자루를 어깨에 메고 ,선채로 입적한 혜월 헤명 선사(1861~1937)의 대형 초상화가 있고 중앙에는 중국 남종선의 거두인 백장 회해, 남전 보원(인도의 영적스승 오쇼.라즈니쉬가 '텅빈 가슴을 넘어서'란 책에서 이분을 평전함)그리고 유명한 선의 대부 마조도일 선사의 초상화가 있고, 좌측에 향곡의 스승인 운봉 성수선사, 그 왼쪽에 향곡스님의 진영이 걸려있는데,인상이 장군형의 호남형이다.(이분이 도 안닦고 세속에 살았다면 여자들이 좀 따랐지 싶다 ㅎ)
 
* 1968년 쯤 양산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스님(1892~1982)- 해우소란 말을 처음 만든 원조스님)에게 느닷없이 향곡이 겁없이 나타나(경봉은 당시 70대 후반, 향곡은 50대 중반)법담을 나누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바다의 해조음(海潮音)은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 보통 바다에 가면 파도만 보는데그 소리를 들어보고 느껴야 해탈자재로 가는 길목이라 한다. 해조음으로 유명한 사찰이 묘관음사와 몇년 전 화재로 유명한 강원 낙산사 홍련암, 남해 여수의 향일암, 서해의 망해사 이다.
 
그리고 묘관음사(妙觀音寺)의 妙의 글자가 말그대로 오묘한데 풀이하면 女와 少이다 -어린 소녀란 뜻으로.
얼른 생각하면 절이니까 무슨 오묘하고 영묘하고 무겁고 신비하게 느껴지는데 그런 뜻도 있지만, 어린소녀들은 걱정과 스트레스가 없고 마냥 깔깔되며 즐겁다, 그래서 해탈자재로 보고 과장하면 극락이나 에덴동산에서 뛰어노는 한마리 노루 사슴처럼 평화롭고 천진하다 - 그렇게 해석해 본다. ㅎ
 
끝으로, 향곡선사는 이 한적한 바닷가 절에서 보림하며 한가로이 바다의 해조음을 들으며 그 묘음에 자기를 실어서 파도를 건너고 용궁을 지나서 도솔천을 올라 다녔지 않나 ~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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