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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지리산 산청 도덕경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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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혜 (1.♡.198.24) 댓글 7건 조회 8,008회 작성일 13-09-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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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산청 안솔기 쉼터에서 도덕경 모임이 있었습니다.
비가 억수로 오는 길들을 지나 말갛게 개일 즈음 다들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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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27잘 행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마음은 온갖 흔적들로 가득한 그림입니다.
그 중에서 유난히 움켜쥐고 싶은 흔적들이 있지요.
보기에 좋고 먹음직스러워서 남들에게 내 놓기 좋은, 그래서 나를 우쭐하게 하는 그런 것들이지요. 그런 흔적들을 쥐게 되면 그러지 못한 자를 판단하게 됩니다.
남을 판단하는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실상은 자신을 판단하는 거지요.
그래서 마음은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좋은 흔적이 그렇지 못한 흔적들을 향해 칼을 대는 거지요.
그리하여 마음의 그림은 처참하기 그지없는 싸움터가 되고 좋은 흔적들이 왕 노릇하며 모든 것들을 노예로 삼게 되지요.
도덕경 27장에서는 잘 행하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는 길이야말로 영원한 자유의 길이라고 합니다.
받아들임과 매순간 현재를 사는 것이야 말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며 죽음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무한한 자유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합니다.
온전히 고통을 받아들일 때 그것은 마음 안에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기적을 낳게 하는 거지요.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공황상태, 쪽팔림, 쭈뼛거림, 결핍이 올 때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절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순간이지요.
내가 껴안는 고통들은 우주를 삼킬 것 같은 힘든 감정으로 다가 오지만 그것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사랑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요.
삶은 방법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할 뿐입니다.
그냥 아플 뿐, 그냥 슬플 뿐, 그냥 공허할 수 있을 때 과거가 닫히고 미래가 닫히면서 오롯이 현재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 현재를 통째로 살면 자신의 내면의 모든 흔적을 존중하게 되며 그것은 또한 타인의 존중으로 연결되지요.
절대의 평등의 세계가 소리 깊은 침묵으로 열리는 거지요.
인생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온전하며 가슴 떨리는 절대의 시간이
늘 우리 앞에 단 한순간도 우리로부터 시선을 떼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원에서 오신 박미경, 최용림님
여주에서 오신 인화님
장흥에서 오신 여름가지님
청주에서 오신 안을수님과 가족
대구에서 오신 제갈금비, 이재원, 방정희, 이상열님
부산에서 오신 성순경님과 가족
안솔기 주인이신 야마꼬, 박형윤님, 지운이
안솔기 이웃이신 정부한님과 아들(병재)
청송에서 오신 유형규님
호주에서 오신 미영님과 새미
김기태 선생님 저(일혜) 이렇게 모인 푸짐한 모임이었습니다.
 



호주에서 오신 미영님과 새미 덕분에 도덕경 모임이 세계모임이 되었답니다.
특히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간직한 새미는 마음 한 자락을 따뜻하게 흔들어 놓았지요.
그 따뜻한 무조건적인 사랑 앞에 미영님은 20년 피우던 담배를 어느 날 갑자기 끊어 버렸답니다.
담배를 피우기 전의 시간이 내게 있었지 라는 한 생각이 담배를 단칼에 끊게 만들었지만 그것이 결국은 새미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결과라는 미영님의 깊은 자각은 우리를 감동하게 했지요.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인지요. 새미는 도덕경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구나 그랬답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는 다 다르지만 우린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자리를 향하여 걸어가는 거지요.
그리고 조금씩 서서히 그 자리에 스며들겠지요.
다음 달에는 가을이 깊이 들어와 있겠지요.
10월에 뵈요~
 



커뮤니티 사진방으로 가시면 더 많은 사진들 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시원한 얼음 음료수가 돋보입니다. 마시고 싶네요 ㅎ
공부도 잘 되시고, 삶도 행복 하소서 ~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참~ 즐거운 도덕경모임이었습니다.

처음만난 미영님, 터프했지요.
모임말미, 우리가 항문조이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참으로 엉뚱하게도 우리는 모두 '애즈 홀'이다고 말할 때
그 터프함이 절정에 달했죠 ㅋㅋ.
새미와 미영님 이제 곧 호주에 돌아가면,
다시 만나려면 많은 시간이 흘러야겠죠?!!
그때까지 늘 건강하고, 면접도 잘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바래요^^.

상쾌한 아침 가을햇살이,
구르는 낙엽을 쫓는 강아지가,
노랗게 고개를 숙이는 벼들이,
잠자리 잡으려 하늘을 누비는 작은 제비가....

눈이 부셔요. 삶이^^

모두들 행복하고 풍요로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일혜님, 후기 고마워요!!!)

야마꼬님의 댓글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다음달 오시면 말하려 했는데....한 참 남아서 들어온 김에 살짝 한 마디......참 많이 편안해지고 잘 생겨 지셨네

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아이피 (14.♡.240.178) 작성일

모두 모두 너무 반가웠습니다.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그렇게 아름다운 공간에 머무를수 있도록 해주신 야마꼬님과 박형윤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그날 오신 모든 분들과의 만남이 언젠가 외롭고 쓸쓸해지는 날 다시 꺼내볼수있는 소중한 추억이될 것 같아요^^

야마꼬님의 댓글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221.♡.229.222) 작성일

미영씨와 새미가 흔들고간 안솔기 속의 파장이 너무나 강하다는 것 아시죠?  그리하여 호주 가기전 한 번더 오셔서 파장의 흔적을 지우고 가셔야 합니다 ^^

새벽님의 댓글

새벽 아이피 (61.♡.204.162) 작성일

10월 산청 모임에 저도 참여하고 싶네요 ^^ 풍성한 한가위 연휴 마지막 다들 잘 보내세요~!

텅빈()님의 댓글

텅빈() 아이피 (118.♡.119.93) 작성일

미영 앤 사무앨~
먼데서 이까지 왔는데 연락 와 안 주노?
정희선배한테 기별보냈건만..
전나 함 주소
잘 해 주께,,,ㅎ
10월 5일에 오기 전, 함 만나 회포 풀자구요.
막창 한판 뒤비며 쐬주 한잔 그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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