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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참 예쁘고 나도 참 예쁘다. - 조금 이른 4월 산청모임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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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가현 (175.♡.28.131) 댓글 4건 조회 10,689회 작성일 17-03-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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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제 때가 되어 피는 꽃
도심 속 공원에서 아이들과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나무에 핀 꽃 만 꽃이 아니라 아이들도 예쁜 꽃입니다.
자기들이 꽃이라서 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어제 월요일아침에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귀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느낌
두려움과 막연한 불안과 해소되지 않은 어떤 감정으로 인한 혼란까지
묵직하게 가슴을 누르며 아침에 눈뜨는 저를 찾아왔더군요.
가만히 맞이 합니다. 그래 . . . 니가 왔구나.
그럴땐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만히 있습니다.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빈 속으로 출근을 합니다.
가만히 가만히 . . . 찾아온 그가 최대한 편안하게 머물도록 . . .저를 내어줍니다.
교문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미소지으며 인사합니다.
찾아온 그를 가슴에 그대로 둔채 . . . .
아침마다 피로를 달래주는 달콤한 커피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찾아온 그가 충분히 제 할일을 하도록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위로도 허락하면 안되니까요.

일주일을 여는 회의를 하고,  1교시가 지나고 . . . 2교시가 지나고  . . .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아침 눈뜰때 찾아온 그는 제 할일을 다해 가노라는 느낌을 조금씩 전해줍니다.
서서히 아주 달콤하고 기분좋은 가라앉음이 . . .편안----함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점심시간 . . . 아이들의 시끌시끌한 소리   . . . . '선생님 예뻐요' . .소리치는 아이들
이런 날은, 찾아온 것을 가만히 맞이하여 나를 내어준 날은
언제나 이 말을 듣습니다. '선생님, 예뻐요오오오.'  참 신기합니다.
거울을 보니 정말 제가 참 예쁩니다. ^^


지난해 색이 하도 예뻐 이름을 알아봤더니
명자꽃이라네요.
올해도 변함없이 예쁘게 폈습니다. 제가 정신없이 바쁜틈에 . . .
참 . . . 다 예쁩니다. 그 빛깔 그대로 . . .


지난 늦가을에 씨를 뿌리고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던 봄동에서
이런 예쁜 빛깔의 꽃이 피었네요 . . .그참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참 신기합니다. 
그래서 혼자 중얼그렸습니다. '너도 참 예쁘고, 나도 참 예쁘다.'
글을 쓰는 김에 4월 산청모임 공지 올립니다. 이번주 아니고 다음주 4월 8일입니다. ^^
제법 따뜻해 지겠지요? 산청에 와서 함께 꽃피우기 바랍니다.
------------------------------------------------------------------------------------------------
일시 : 2017. 4. 8.(토). 오전 11시
장소 : 산청 안솔기 찻집
회비 : 3만원
-네비로 찾아오실 경우 주소(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341-4.)
-대구에서 오시는 분들은 오전 9시까지 동대구역 1번 출입구 쪽으로 오시면
김기태선생님 차로 함께 올수 있습니다.
-원지에서 택시를 이용하면됩니다.
*연락처(혹 통화가 안되면 문자를 남겨주세요.)
김기태 010-6323-7632
야마꼬(안솔기 주인장)010-2883-1915

댓글목록

문득님의 댓글

문득 아이피 (211.♡.90.97) 작성일

하 참,,, 산청분들은 죄~~~다 작가님이세요.
어쩜 글들이 이다지도 심금을 울리는지요!!

'찾아온 그를 가슴에 그대로 둔채,,,'

저도 찾아온 그 분을 사.실.은.  어찌할 바를 몰라 그대로 두긴하는데....
빨리,후딱,어서 가기를 바랬지요.

식당에 다양한 메뉴가 있듯이
우리네 삶에도 당연히 있는 슬픔이고 힘듦인데
기쁨과 즐거움만 바라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한편으론 그 게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요....

화사한 봄을 만끽하시길!!

박가현님의 댓글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211.♡.170.174) 작성일

잘 지내시지요?

꽃을 활짝 피우더니 어제는 비가 내려 조금 쌀쌀하고

오늘은 잔뜩 흐려 또 쌀쌀하네요.

또 낮에는 해가 날지도 모르겠어요 . . .^^

그냥 그렇게 우리는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 맞으시고,  예쁜 산청에도 한번 오세요~~~~~^^

노랑나비님의 댓글

노랑나비 아이피 (218.♡.245.204) 작성일

글이 가슴에 쏙 들어오네요. 기태샘 말씀을 풀어서 제게 이해시킨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만, 지금 이순간만 살자! 하면서도 그게 쉽지않네요.
있는 아름다움 도  다 못보면서 없는 거 찾아내느라 마음이 불편합니다.
겨우내 사무실구석을 차지하던 화분들을 밖에 내놓고 봄바람을 쒜우니
싱싱하게 살아나서 살랑거리네요....
나도 봄바람 맞으며 싱싱해질래요

박가현님의 댓글의 댓글

박가현 아이피 (211.♡.170.174) 작성일

겨우내 사무실 구석에 있던 화분을 햇볕에 내놓는

그마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참 곱습니다. 봄에 딱 어울리는 닉네임에다가 . . .

힘겨워하는 마음과 봄바람을 맞이하는 그 마음 모두 . . . .

따뜻한 봄 . . . 또 뵙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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