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사랑하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4건 조회 9,155회 작성일 13-12-18 15:06본문
어릴적부터 놀림받은것이 있었다...그게 단점이고 형답지못하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다..
난 어릴적부터 친동생인데 너무 이뻐하고 내눈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는 틈만나면 '아이고..귀여워라..이쁘다'막 그랬는데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그 사랑스럽다는 느낌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동생이랑 오래도록 못보다가 어머니 생신겸 서울에서 보게 되었다...
동생은 나이가 먹어 어느덧 30살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났다는 생각은 안들고 어렸을때 동생을 보았던
그 감정이 들어서 만나자 마자 '아이고..오랜만에바도 귀엽네..'하고 나도 모르게 웃으며 좋아했다..
동생은 말했다..'나이가 몇개인데 아직 나보고 귀엽다고 그러냐..'하며 화를 내었다..
나는 잠시 움츠러들었는데 다시 얼굴을 보니 '아..막 이뻐죽겠네'감정이 들었다...
'형은 니가 좋으니 그렇지'하고 말하니 동생은 쑥쓰러워하면서 자존심상해하면서 좋아하는듯했다..
그날 이후 집에와서 토끼에게 밥을 주는데 늘 상그러듯했다..
'아이고..우리 할배토끼 밥먹고 있었어?'하고 쓰담해주었다..처음 그런생각이 들었다..
지금 토끼에게 느끼는 감정하고 동생에게 느끼는 '사랑스럽다..귀엽다'는 감정이랑 똑같잖아...
'아주 어릴떄부터 내 안에 있었는데...'하며 의아해 했다...그러면서 확신은 들지않아..그냥 넘어갔다..
과거에 그런 나에게 난 경망스럽다..가볍다...형답지못하다...란 말을 듣고 고민을많이했었다..
나름 형답게 과묵하게 해보려고 했지만 잘안되었다...
친구들이 말했다..'니는 형이 우습게 동생한데 그러냐..'하며 놀렸다...
고등학교때 동생을 학교근처에서 보고 좀 우스운모습으로 뛰어가서 반갑게 웃으며 좋아했다..
친구가 말했다..'니 친구가?' 난 말했다...'내 친동생인데...'
친구들이 친동생한데 친구처럼 대하냐고 자존심이 없다고 놀렸고 난 좀 움츠러들고 쪽팔렸다..
'내가 자존심도 없나?'하며 좀 가벼운 나의 행동이 그떄부터 조금씩 싫어졌던것같다...
이런 과거가 수치스러웠고 형답지못한 나의 과거와 행동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던게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확신은 없었지만...좋은것인데란 생각을 그떄 조금 할수있었다...
나는 궁금했다...'이게 동생때문인지..토끼떄문인지 아니면 다른사람도 내가 그렇게 보는지...'
근데 이상한건 친구들 특히 남자들이니 그런모습을 못마땅해하고 수치스럽거나 눈이 낮다..
가볍다고 말했다...그런 생각이 처음 들었을때는 친구들의 말을 그대로 믿다가..
점점 아닐수도 있잖아...란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친구들 형이 말했다...'넌 눈이 너무 낮아...넌 보는 여성마다 귀엽다고 그러냐..' '못생겼잖아..'
눈이 낮다고 놀렸다..처음엔 믿었는데 점점 반감이 생기고 친구들말을 흘려듣게되었다...
처음에 난 생각했다..'정만아..한 여자만 좋아해야지..보는 사람마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면 안되..'
성적욕구로 보는 이쁜것도 있지만...머랄까...그냥 사랑스럽고 귀여울때가 많았다...
갈등이 생겼다..'사랑은 한사람만 좋아하는것아닌가?난 왜 한사람만 딱 좋아하지않지?'
하고 고민을 했다...
알바생이 바뀔때마다 친구들은 이쁘냐고 했고 난 정말 이쁘다고 했다...
니말은 못믿겠다라고 했다...난 처음엔 외모를 이쁘다고 하는건줄알았는데 내가 아이들을 그렇게 바라본다는것은
나도 알지못했다..'내가 보기엔 이쁜외모인데..'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아니 나도 외모가 이쁜것좋아하는데..그래도 나름 이쁘잖아...귀엽잖아..'하고 막 당황하며 설명햇다..
주변친구들은 남자답지못하다고 날 놀렸지만...열은받았지만 난 이상하게 그런내가 점점 잘못된게아니란
생각이들었다...놀리는 친구에게 화도났는데..안타까움이 들었다..
감정표현을 잘못하고 늘 무뚝뚝하고 막 그런게 보여서 안타까웠다...
정말 남자답고 싸움도 잘하고 그랬지만 남들은 멋지다고 하는데 내눈엔 그냥 안타까웠다...남들이 멋지다는게
내눈엔 안타깝게 보였다...'야 재 남자답고 터프하고 멋지지않니?'하면 나도 과거엔 부러웠는데 왜냐면..
내가 약해보이고 경망스러워보이고 가벼워보였기떄문이다..그래서 부려웠는데 더이상 부럽다는 생각이 잘안들었다..
마지못해..'그래 멋지네..'하고 성의없이 대답하곤했다...
난 저항했다...'진중해지자...가만있자...괜히 맘아프다는사람에게 말걸지말자..등등'
근데 잘안되었고 난 점점 이상했다...그런 내가 수치스러웟는데..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상하게
아무 문제가 아닌것아냐?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쪽팔려서 그런 성향을 억누르고 저항하고 극복하려했다...수치심에선 내눈엔 욕망 가벼움..
남자답지못함,집착으로 보였는데 점점 그냥 사랑스럽게 보는구나라고 보였다..
어느날 난 처음으로 생각했다...'맘껏 집착해도 되잖아' 저항하는걸 포기하고 그렇게 해보기로했다..
쑥쓰럽지만 알바생에게 이쁘다고 말했고 그아이를 사랑스럽게 보였고 뽀뽀해주고싶을정도로
나에겐 귀여웠다..사람들은 외모가 별로라고 했는데 내눈엔 이뻐보였다..난 좋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밥도사주고 그랬다..볼때마다 귀여웠고 그 사랑스러운 감정은 내안에서 계속 있어서
그런지 볼떄마다 그랬다...상상해도 그랫다...토끼를 상상할떄도 동생을 상상할때도 알바아이를 상상할떄도
같은 감정이 들었다....과거엔 내가 집착이니 욕망이니 성급하게 판단하고 버리려고했던것이었다..
근데 버려지지가 않았는데 그래서 힘들었는데 버릴필요가 없다는사실에 너무나 난 좋았다...
과거에 누군가가 나보고 그랬다..'너 사랑을 하니?사랑해본적있니?'연애경험이 한번뿐이라 난 늘 자신있게
대답하지못했다...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난 사랑을 잘모르겠다...나도 사랑해보고싶다..'
근데 난 어릴떄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했다..난 사랑하고있었다..행동으론 안할때도 있지만
사람들과 동물 친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있다는걸 문득알게되니 내겐
사랑하는것과 사랑스럽게 보는것과의 차이가 점점 없어지는듯햇다...
재미있는건 내가 노력하지않아도 내안에서 점점 저절로 솟구쳐나는듯했다...
단지 사회적 자아..기준에선 그건 가볍고 좀 안좋아보이고 그렇게 보여서 나도 그걸 믿고 저항했다는게
점점 명백했다...
토끼만 늘 사랑스럽게 보았는데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p.s:새롭거나 특별한건 아니고 보통 아빠들이 아기들을 볼때 사랑스럽게보는것처럼 흔히 우리모두에게서
볼수있는거라 생각해요..근데 어떤 연유에서 억압하고 저항해서 흔하고 평범하고 일상에서 자주보는데
사랑을 거창하게 보이더라구요...먼가 대단한 무언가로 보였어요..마치 매일쓰는 연장의 가치를 알아보았
다는 느낌..? 서정만 무엇가 새롭고 대단한걸 알았나?이렇게 오해할까바..노파심에..
좋은하루되세요..모두..!
댓글목록
유동훈님의 댓글
유동훈 아이피 (175.♡.138.143) 작성일공감되네요.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감사합니다...유동훈님 ^^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정만씨, 우리에겐 각자 숙제가 있죠.
'사회적 자아' 가 내게 요구하는게 정답인줄만 알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을 지금껏 억압해왔다면,
이젠 그 방향을 돌이켜, 자기안의 목소리를 듣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어주는 것.
끝이 없는 숙제이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늘 화이팅입니다.
서정만1님의 댓글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39.♡.29.224) 작성일
정말 재미있다는말에 힘이 팍팍느꺼져요!여름가지님~
오늘 전 억압을 풀고 큰맘 먹고 머리도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ㅋ 안경도 구입했어요!안경점 앞에서 왔다갔다하며
모든걸 아끼려고 해서인지 돈쓰는게 참 어렵네요~
안경쓰니 세상이 참 이쁘네요!저도 이쁘고요~
무의식중에 저나 세상을보기가 수치스러워 안경을 벗었던 기억이나요~명목은 깨달음 이었지만 ㅋ ㅋ
비장한 각오로 안경을 벗었어요 ㅋ ㅋ 귀여워요 ㅋ ㅋ
감사드려요~좀더 삶을 사랑할수있길 바래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