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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지리산 산청 도덕경 모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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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혜 (222.♡.191.220) 댓글 8건 조회 8,172회 작성일 13-11-1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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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토요일 11시에 지리산 산청 안솔기 쉼터에서  도덕경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내어준 길을 따라 아침부터 달려온 도덕경 식구들의 얼굴들이
환하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안솔기 쉼터로 고운 웃음 쏟으며 들어오시는 모습들을 보며
오시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지요.
익숙해진 커피향이 무겁지 않게 내려앉은 옅은 안개 속으로 오래 여운을 남기는 동안
우리의 들뜬 인사는 같은 방향을 향해 자리를 잡아 갔지요.
 
도덕경 29장 - 천하는 신비한 그릇이라
11월의 가을 풍경 속으로 강의가 흘러가는 내내 우리는 많이 웃기도 하고
가슴 뭉클한 순간이 올 때는 눈가에 가슴에 작은 시냇물을 들여 놓기도 했습니다.
노자가 말하는 천하, 즉 그토록 원하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얻고자 끊이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 온
각자의 삶의 수고로움과 고단함 앞에서 우리는 시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그 모든 시간들이 실패였음을
온전한 그 하나가 되려는 마음은
상향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하는 모든 몸짓과 방향은
마치 곧 도달할듯 보여서 우리를 끝없이 갈증나게 하지만
잠시의 목 축임만 줄 뿐 우리를 자유케 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그 사실 하나를 진정으로 알 때
그래서 어떻게 할려는 모든 마음을 내려 놓을 때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서 자유가 온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존중은 존중 받아야 할 그 어떤 존재가 되었을 때 존중 받는 게 아니라
자기자신으로 온전히 있을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요.
믿음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입니다.
 

야마꼬님의 점심준비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어서 우리들이야 좋지만
그 수고로움에 마음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12월엔 떡국에 맛있게 익은 묵은 김치로 간결하게 준비해 주셨으면 하는데
야마꼬님의 큰손이 그리 할런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늘 점심 준비에 고맙습니다.
 
청주에서 오신 안을수 부부와 나량이 별아
대구에서 오신 허인녀, 김미선, 김원자님
경주에서 오신 이상렬님
여주에서 오신 인화님
창원에서 오신 박미경 부부
장흥에서 오신 여름가지님
김기태 선생님 저(일혜)
이렇게 모인 자리였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11월 가을비가 왔습니다.
산은 안개로 가라 앉고
우리는 불을 끄고 비에 젖은 산을 어두워질때까지 바라보면서 남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나는
나구나.
 


여름가지님은 3년을 도덕경 홈페이지를 지켜 보시다가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마음 내셔도 됩니다.
 
12월에 뵈요~~
 
 
 
 

댓글목록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220.♡.240.229) 작성일

예, 전 그렇게 3년을 눈팅만하다가 겨우겨우 용기를 내어 모임에 나왔지요^^.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조금 덜 부끄럽게 되면 나가보자 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장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탔는데 중앙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네비가 있음에도 길을 두번이나 잘못들어 되돌아 나와야했습니다.
시속 80이상 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평상시같으면 2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를
무려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조금, 많이 과장하면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래도 속은 참 좋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강의를 가슴에 새기고, 소중한 분들을 만나고, 식사를 같이하고, 마음과 마음을 같이 나누고.
모임이 끝나고도 1시간넘게 남아 같이 차한잔하며 서로 마주하는 자리도 참 좋았습니다. 전적으로 사적인 자리고, 개인적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강의도 어제 밤 가을비처럼 참 강렬했습니다.
마음은 신비로운 그릇과 같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자유란, 나답다라는 것은 우리가 애쓰고 노력해서 쟁취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아니다~'라는 말이 참 자장가처럼 들려왔습니다. 감기들어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섞이고, 특유의 높낮이가 있는 소리로 편안하게 전해 주셨습니다.

어제밤 비때문인지, 오늘은 바람이 거셉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시고, 12월에 뵈요~...(일혜님, 후기 고마워요......)

야마꼬님의 댓글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175.♡.28.136) 작성일

그래~~~ 좀 가시는 길이 걱정되더라!  경주분도 목적지까지 어둠을 잘 헤치고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야마꼬님의 댓글

야마꼬 아이피 (175.♡.28.136) 작성일

강의가 끝나고 세개의상에서  점심을 다함께 먹고, 두개의상으로 과일과 차, 와인을 마시고,  5시쯤 1차 귀가 하시는 분들 배웅하고, 한개의 상에서 여름가지님이 직접 만들어 선물주신 발효차를 어둠과 함께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다음 달에는 어떤 분들과 마지막 상 한개에서 머물게 될까? 비원님은 또 얼마나 좋은 말씀을 해주시게 될까? 궁금해하며 기다려지는 한 달이 되겠습니다 만나는 그 날까지 모두들 열심히 생활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요

일혜님! 음식을 준비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차릴 때 보면 어? 좀......일 뿐이에요
다음 달에는 친환경메뚜기 쌀 떡국을 준비 하도록 하지요^^  고구마 빼떼기 죽과 함께  비원님의 좋은 말씀 들어요~~~~

myh님의 댓글

myh 아이피 (220.♡.220.120) 작성일

여름가지님께는 자장가처럼들렸던
아.니.다. 라는 말씀이
제게는  가슴을  쿵 치는 소리로 들리면서
그것은 어찌해 볼수있는것이아니다
어찌해보고자  하지만
안.된.다  라는 말씀이  쿵.쿵.쿵  울리먼서
가슴을 울리고
또 한편으론 그  아이러니에  웃음이터져 
한참을  속으로 웃느라고 힝들기도  했었네요 ^^

어떤 모습으로있어도
누구와 있어도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되어
편안한곳에서 늘 기분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반갑습니다~ 그래서 불가에서 <진인사대천명>이라 했을까요.
사람의 일이나 힘(생각,분별)이 다 끝나고 쉬어지면, 그때 하늘(진리)의 뜻이 움직인다.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58.♡.223.17) 작성일

가슴에 이야기를 자장가 처럼 들려 주는 일혜님
만날수록 정이 듬뿍듬뿍 넘어치는 여름가지님
어쩜 이야기를 이리도 쉽고
맘이 풍성해지는지
읽을수록 강의도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두분 감사합니다.
늘 기다려지는 후기 ㅎㅎ  정말 좋아요

좋은분들을 이리도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산청에 어머니처럼 편안한 야먀꼬님 박선생님
많이많이 감사합니다 ㅋㅋ

도덕경 모임을 만난게 넘 고맙고 감사해요 ~~~
안개 길을 헤치고 올라 오면서도 마음은 백만장자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12월이 기다려집니다 ~ ( )

일혜님의 댓글

일혜 아이피 (222.♡.191.220) 작성일

여름가지님 참으로 힘든 길을 가셨네요.
에고. .
그래도 무사히 가시고
마음도 편하다 하시니
다행입니다.
12월엔 오고 가시는 길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야마꼬님의 밥상을 생각하니
설레입니다.
12월의 떡국이라..
두 그릇 뚝딱~~
ㅎㅎ
어느 분이신지 아시겠지요?

미경님의 집 짓기 얘기가
얼마나 더 높아져 있을까요?
아니지..
얼마나 더 깊어져 있을까요?
여름가지님의 맛있는 발효차 나누면서 듣고 싶네요.

아리랑님
12월에도 그 넉넉하고 좋은 웃음으로
규리님이랑 다정하게
그림으로 그려지길 바랄께요.
참,
설거지 하는 모습에 반했답니다.
늘~~
기대할께요.

12월의 길엔
어떤 생각들이 우리를 어루만져 줄까요?
각자의 삶의 그림을 배경 삼아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안솔기 쉼터 문을 열고 들어오셨으면 합니다.
마음이라는 신비한 그릇과 함께. . .

만허님의 댓글

만허 아이피 (218.♡.56.85) 작성일

아름다운 지리산

아름다운 사람들

반가운 얼굴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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