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감과 적금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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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1건 조회 9,125회 작성일 13-10-31 17:17본문
몇일 전부터 사장님하고 형이 적금이야기를 했다...그전에도 많이 이야기 했지만 왠일인지 무엇떄문인지
저항감이 생겼다..조금씩 모아도 계산해보니 회의감이 들었다...
'나중에 할께'계속그러고 미루었다...계산해바도 얼마안되고 막막하고 회의감이 들었기에 계속 미루었다..
그래도 반대로 희망도 들었기에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왜 그리 가기싫은지
꾸역꾸역갔다..사람들이 많이 없는곳이 편한듯해서 구석진데 새마을금고로 가야지 결심했었지만..
가다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기왕 가는거 안전하고 사람들도 많은 국민은행으로 가자'하면서
쭈뼛쭈뻣 은행으로 들었갔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얼마를 할까?고민고민하고 별생각이 다 들었다..
'5만원만하면 쪽팔리는데...''하다가 도중에 관두는거아냐?'내가 끝까지 할수있을까?'
'신분증도 없으니 다음에 다시 와서 할까?'
그래 다음에 다시와서 하자..생각이 들고 기다림이 길어지니 나가려고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그래도 몸은 기다렸다...
'101번 손님'
나는 '헉!놀라며..드디어 내 차례다..'
'저기 신분증없이도 통장만들수있나요?'
친절하게 싸인으로 만들수있다고 했다...기뻤다..휴..다행이네..생각이들었다...
물어보았다..'저기...적금 자유적금으로 했으면해요..도중에 사정이 생겨서 금액이 적어질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말하곤 약간 쪽팔렸다..'얘는 돈이 없나?등등'혼자 그렇게 생각이 막들었다..
하지만 은행직원은 말했다..
'네..1만원부터 300만원까지 가능해요...'하면서 기타 변수에 따라 생길수있는 해약할수도있고
연장할수도 있는 옵션등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난 눈이 @@되서 친절하고 신기한듯이 설명을들었다...고맙다는 말이 하고싶었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워요..'말은 안나오고 생각만 들었다..
'표현하면 놀라겠지?날 이상한사람으로 보려나?'하다가 옆에 보니 직원에게 친절했으면
스티커를 붙여주세요 되어있어서 내 나름 감사의 표현으로 스티커를 붙이려고했다...
왠지 보고있을까바 쪽팔렸지만..그래도 '매우친절'스티커를 떼서 붙이고 싶었는데..
손이 당황해서 '친절'스티커를 급하게 떼서 급하게 확붙여버렸다...ㅋㅋ
'아...넘 급하게 붙였네...그래도 잘했다..'그리고 창구직원을 보니 날 안보았나?눈치를 살피었다..
그리곤 직원이 '얼마 하실꺼에요?'물었다...
머리가 맨붕되고 '10만원 15만원'에서 막 혼란스러웠다..
말은 차분하게 나왔다..'15만원 할꼐요..'
그리곤 여러가지 만들어주는데 고마웠다..근데 출근시간이 5분가까이 다가온걸 모르고
시계를 보니 '헉!'놀라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은행직원이 보안카드를 만들고 다른 제반서류여러장에 싸인하라고했다..
'아..지금 보안카드 만들때가 아닌데...가야하는데...'
엉덩이가 들썩 들썩거렸다...싸인에 '서정만'이라고 적어야하는데..급하니 서정민..
계속 서정민으로 적고 '아'하면서 다시 고치고 했다..
'안절부절하면서 고개를 이리저리 시계도보고 직원보고 비밀번호 단축키도 보고..
'가야하는데..늦었는데...아..왜 이리 꿈지락 꿈지락 할꼐 많지..'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말했다..'그럼 이제 부터 인터넷뱅킹 접속해서 스마트폰으로 하는법 잠시 알려드릴꼐요..'
'여기보세요...'
'아..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냐...지금 가야하는데...갑자기 나 취소하고 갈꼐요..할까..아냐..
견뎌보자...'맨붕되니 건성으로 '예'하고 설명듣고 내 마음은 이미 출근길에서 뛰어가는
상상을 하곤 혼나는 상상도 막하고...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고객님 비밀번호 다시 설정하기게 비번 6자리 눌러주세요..'
친절한 직원이 짜증나게 보였고..비번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 갈래..하고 싶었다...
표현은 못하고 엉덩이만 들썩거렸다...
거의 출근시간지나서 끝나니 난 불이 나게 뛰기시작했다..
전화해서 좀 늦었다고 하면서 우샤인볼트처럼 뛰어갔다...
그럴때 내 심폐량은 한계이상을 보여주는듯했다..정말 빨랐다..ㅋㅋ
출근해서 사모님에게 적금통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니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자기 차 샀다고 자랑을 먼저 하셨다....난 건성으로 듣고 내 적금통장을 감추고 씁쓸했다..
'축하해요..차 멋져요!'라고 축하해주고 난 스스로 잘했다고 자축을 했다..
그래도 손이 근질 입이 근질거려서 형에게 자랑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곤 혼자 생각했다...
회의감....해도 안될거라는 회의감..어릴적 무얼갈 할때 늘 부모님의 반대로 회의감이 들었던
그때 그 감정...울컥 눈물이 났다...저금한것도 기쁘지만...왜 그렇게 머든지 안할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어서 가슴이 뭉클했다...
'모아봤자..난 안되....모아도 별로 안되..'그런 감정과 생각을 늘 억압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물건을 입고할때 신제품을 시킬때도 늘 그랬구나 생각이 들었다..
'시켜도 어차피 손님들이 안사갈텐데..'입버릇처럼 말했지만..의식하진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옮긴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감도 들었지만 희망도 들었다...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모아가는게 마치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다...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첨
시작한 저축이니 감정적으로 감동스러웠다..
사장님이 이해가 안되었다...매일 늘 푸념만하네 생각했는데 이해가 저절로 되었다..
'이거 시켜도 금방 페기나서..안시켜야지..'늘 입버릇처럼 무언갈 시켜도 금방 포기하는 사장님
감정이 처음으로 와닿았다..'나처럼 회의감을 느끼는구나'그런 생각으로 이해했다기보단..
그냥 동질감을 느꼈다....그리곤 난 말했다..
'그래도 점점 손님들도 찾을거에요...좀 더 시켜바도 될듯해요..'말하곤 그런말을 한게 신기했고
기분이 좋았다..'내 입에서 그런말이나오다니..'생각이 들었다...
늘 가게 오시는 사장님들도 '요새 불경기라..장사가..안되..'하면서 푸념하면..
비판적이었는데 비판적이기보단 이해가 되었다...그 감정을 이해가 되었다...
집에와서 형한데 오늘도 나 걸으러 나간다고 했다...
얼마 걸어도 금방 건강해지는건 아니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걸어도 난 늘 몸이 아픈걸...'그런 감정과 생각이 들었지만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추워도 나갔다....정말 추워서 나가기 싫었지만...그래도 겨우 나가니 기분이 좋아서
걸었다...30분넘게 걷고 와서 난 좋았다...
'그렇게 시도를 했다'는게 넘 좋았고...일단 난 늘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싶었는데..그런 감정이
잘안생겨서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되어졌는데..
내안에 억압해둔..회의감을 받아들이면서 그런 희망도 조금씩 보였다..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앞뒤가 꽉막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던내가..'
동굴입구에서 빛이보이는것처럼 희망이 생겼다...
상황도 조금이 변화가 생겨가고...삶을 바라보는 눈과 감정이 다르게 보여가는구나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형이 말했다..'난 어떤 아이가 이해가 안되었는데...그 아이가 말도 못하고 늘 일도 하다가
관두고..해서..근데 이상한건...그게 이해가되..공감이되..'
난 속으로 흥분했다...'그런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면 저절로 이해가되'
나도 말했다..,'난 그게 넘 좋아....방금말한거..그렇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거..신기하지..
내 삶의 기쁨인가바..난 내일도 아닌데..형일인데 그말들으니 내가 더 좋네...정말 잘됬다..'
주위상황이 점점 긍정적으로 보이기시작하고 바뀌어가는듯해서 힘들지만..기분이좋았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회의감을 만나가는게 기분이 좋았다...
댓글목록
명도abcd님의 댓글
명도abcd 아이피 (1.♡.209.58) 작성일
반갑습니다~ 누구나 다 겪었고 경험하는 우리의 생활상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이 하나(엔진, 실상,기틀)로 살아갑니다. 이것으로 말하고 기쁘다, 회의가 든다 생각하고 수치심, 부끄러움 다 들고
- 또 이것으로 통장도 만들고 돈도 씁니다. 돈도 이 일 아니면 쓸모 없지요. ㅎ
이거로 인하여 태어나고 자라고 학교가고 밥먹고 운동하고 회사가고 운전하고 칭찬듣고 야단맞고 상받고 퇴직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