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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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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14.♡.92.167) 댓글 6건 조회 7,044회 작성일 13-10-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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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가 운영하는 파르재카페에 적었던 글을 도덕경에도 적어보고 싶어 그래도 복사해서 붙여넣게 해봐요. ㅎㅎ
 
--------------------------
 
파르재 주민 분들. 군 입대 전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건지는 몰라도 자꾸 파르재카페에 글을 적고 싶어지네요.
여러분들이 덧글을 달아주셔서 혼자서 신나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밑에 게시글을 적었던 27일 일지를 저도 몇 번 다시 읽어봤습니다. 읽으면서 아무개가 알려준 부모의 상처가
자녀에게 그대로 전이된다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 역시 엄마처럼 오직 저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었고, 동생은 제가 늘 미루기를 좋아하고 엄마에게 "내가 알아서 할께. 간섭하지마"를 입버릇처럼
달던 습관을 그 녀석도 하더군요. "내가 알아서 할께.."
 
정말 부모의 생각과 상처 행동, 생각은 자녀들과 그 주변에 그대로 전이됨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고치겠다고
고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허용해주는 것만이 치유됨을 늘 강조하시던
아무개의 말을 가슴으로 배웠답니다. (이 전에는 머리로만 이해하고,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더랬죠. ㅎㅎ)
 
또 아침에 따듯한 햇 빛을 받으며 걷는데, 그냥 감사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아무개가 저절로 감사하라...라고
하셨을 때 그 때 아무개에게 따졌었죠. "그냥 감사가 안 일어나는데요?" 근데 오늘은 그냥 감사해지더군요.
내가 햇 빛을 받는다는 거...그냥 감사가 일어나서 감사다...이 말을 스스로 하고 그냥 깔깔 웃었습니다.
 
또 아직도 저는 남의 시선을 신경씁니다. 예전에도 남의 시선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 땐 남들의 말 한 마디에,
무너지고... 무너져도 온전히 무너져보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똑같이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만
지금은 일희일비 하지 않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그냥 저 놈 생각이 저런가보다..."라고.
똑같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만 속은 다른 모습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은 요즘 제가 자꾸 경험하며 배우는 것. 얼마전에도 아무개가 하지마라, 어째라 등을 스스로에게 하지
말라고 하셨죠. 과거에 저는 아는 게 있으면, 우쭐해져선 속으로 "그러지 마 루시오. 겸손해야 돼"라며 가짜
겸손을 치웠지만, 지금은 속으로 "괜찮아. 거드름 피워라. 거만해져도 괜찮아"라고 되뇌이고 또 거만해집니다. ^-^
그런데 그 거만함이 얼마 가지 않네요. 다들...모두 하늘의 뜻에 따라서 아주 옳은 길에서 잘 들 가고 있음을
아니까요.
 
단지 저의 눈에 봤을 때만 상대들이 잠시 잘못되어 보일 뿐, 모두 자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에 있어 다들 똑바로
잘 들 가고 있음을 아니까요. 단지 시기의 차이임을 알기에 요즘 저 자신에게 구속하지 않고, "거만하지마, 겸손해야 해" 라는 최면 보다는 거만해지고 싶고, 아는 척 하고 싶어질 때마다"거만해져라. 아는 척 해라"라고 더 스스로를 북돋아 줍니다.  그럼에도 그 거만함이 오래 가지 못함은...인위적으로 거만함을 막는 것이 아니라 다들 하늘에 뜻에 따라 잘 배우고,  잘 가고 있음을 알기에 자연스레 거만함이 진정한 겸손으로 바뀌어 짐을 자주 배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또 분노나 떨림 등이 찾아온다면...물론 두렵긴 해. 피하고도 싶어.
근데 피하면 더 힘든 걸 어쩌겠어? 그리고 그 것들이 나인데 어떻게 피해. 따뜻이 맞이해야지...를 다짐하게 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용^-^

댓글목록

여름가지님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훌륭하신 루시오님^^.
저완 한번도 만난적이 없지만, 루시오님의 글을 읽으니 좋네요.
자신을 만나가고, 또 자신을 따뜻하게 품는 모습이 참 좋아요.

저도 루시오님처럼 그렇게 매순간마다 자신을 만나고 배우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내가 한없이 무너질때, 온통 무너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아! 나는 끝장이구나 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내가 그 무너짐을 허용하고 받아들일 때 그곳에 무너짐만 있는게 아니라, 그 무너짐을 온전히 견디어 내는 힘도 생겨나더군요. 어찌나 좋던지요^^

루시오님!, 아직 젊어서 불안정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저런 일을 해 볼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해요.
의무경찰 잘 다녀오시고, 늘 도전하는 젊음이길.....

전남 장흥에서......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4.♡.92.167) 작성일

이렇게 온라인에서라도 만나는 거라면, 만나는 것이겠죠?^-^ 누군가의 말처럼, 상대의 모습은 곧 내 모습이라고...전 제가 훌륭한지도 모릅니다. 정말루요...단지 매 순간 지금 존재할 뿐입니다. 그런 저에게 훌륭하다고 봐주신다면, 그 것은 여름가지님이 정말 훌륭하실 뿐입니다.

여름가지님도 매 순간 존재하시는 모습을 뵈니 보기 좋아요. 여름가지님이 저에게 불안정하다고 적어주신 단어를 읽고 순간 가슴이 턱 막혔었습니다...지금의 내가 불안정한가?? 불안정...불안정? 그러고는 이내 "그래, 나는 불안정하다. 완벽하고도 위대한 나는 매 순간 오고 가는 수 많은 나들 속에 불안정하다. 그렇구나...불안정하다. 나는 불안정 속에 안정을 갖추고, 안정 속에 불안정한 존재다" 라는 사실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오프라인에서 뵙겠습니다.

-대구 어딘가의 우리집 방구석에서.....

여름가지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가지 아이피 (125.♡.160.2) 작성일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4.♡.92.167) 작성일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아이피 (221.♡.67.24) 작성일

루시오..군대간줄알았는데...미루어졌구나..나도 두번인가 미루어져서 이상한데 갔는데..
의무경찰이면 괜찮네...글보니 힘이 느껴지고 용기가 느껴져서 참좋다...
듬직해진듯함...멋지당...건강하고 군생활도 그런맘이면 잘할것같아..
올린글 재미있게 다 읽었어...감동...!

루시오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14.♡.92.167) 작성일

넴. 횽아...보고 싶었어요. 형의 글들도 많이 생갔났었답니당ㅎㅎㅎ 언젠가 다시 도덕경 서울모임이 열리고, 저도 의경이 서울 쪽으로 배치 받는다면 머지 않아 뵙겠는걸요?^0^ 군바리인 저에게 맛 나는 거 많이 사주실거라 믿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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