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부족함이 없느니라(시편 23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9,776회 작성일 14-02-06 19:35

본문

2년전인가? 인상깊게 본 영화의 장면이 요새 많이 기억이 났다...
 
주인공 남자와 일행들이 배를 타고 여행하다가 배가 파손되어 바다에 빠지게 되었다..
 
2시간짜리 영화에서 1시간가량은 처절한 사투와 살기위한 몸부림 아우성 아수라장을
 
보여주었다....
 
어둡고 추운 바다였기에 6명인가?일행이 살기위해 파손된 배파편을 서로 붙들고
 
몇몇은 협력했지만 몇몇은 가라앉아서 다른일행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이많던 어떤 사람은 그렇게 붙잡다가 스스로를 놓고 죽어가고 하나둘씩 발버둥치다가
 
죽어갔다...남자주인공과 사랑하는 연인은 둘밖에 안남았을때 붙잡을것도 없이
 
아둥바둥 헤엄치는데 남자주인공의 사랑하는 여인도 거의 죽음에 다다랐다..
 
조금만 힘을 내라고 했지만 춥고 힘도 빠지고 해서 더이상 기력이 없어서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에게 기대고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작별을 고한다...
 
난 내 나름 그때 생각한 앤딩장면은 남자주인공이니...
 
혼자서 헤엄쳐서 어떻게는 멋지게 살아남을거라 상상햇다..
 
보통 영화에서 주인공은 안죽고 총알도 알아서 피해가고하는걸 많이바서 대략 그렇게
 
되겠지..뻔하네..했지만 재미있게 보고있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다들떠나고 혼자 어두운 바다에서 어디인줄도 모르고 막연히 헤엄을 쳤다..
 
주인공도 서서히 힘에 부쳐가고 지쳐갔다...
 
갑자기 주인공은 헤엄치는걸 중단하고 떠나간 동료들을 보며 슬퍼하다가 그 자리에 떠있었다..
 
마지막으로 머라머라 소리질렀는데(대사는 기억이안남)...
 
인상 깊었던 장면은..갑자기 눈을 감고 몸을 뒤로눞힌채 누워버렸다...
 
힘이 다빠지고 자신도 죽음을 받아들인모습으로 누우니 둥둥떠서 이제 죽겠구나 난 생각했다..
 
'주인공이 죽다니 영화가 머이래?'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대부분 장면이 거친바다의 파도와 싸우고 붙잡고 아우성치는 장면들이었는데..
 
파편과 붙잡을것들 동료들 바다에 빠진지 얼마안되서 넘치는 힘...
 
마지막 장면은 주위에 붙잡을것도 동료들도 남은힘도 없었고 아주 절망적인 상태였다...
 
그때 주인공은 휘젖던팔과 다리를 멈추고 그냥 들어누워버렸다...
 
어떤 대사도 없이 그렇게 하늘을 보며 누워있던 남자주인공의 마지막 장면은 조용하고
 
칠흙같이 어두웠다..파도는 여전했지만..
 
보고있던 나도 의외라 멍했다....궁금하기도 했다...
 
2분뒤~5분뒤정도에 갑자기 조난 핼기가 나타났다...난 그 장면이 뭉클했다...아직도 기억에 남는걸보니...
 
헬기의 조명이 바다에 밝에 비치고 밧줄이 하나 내려왔다...
 
그뒤에 장면은 기억이 잘안나지만...밧줄이 내려왔던 그 장면이 생생이 기억이났다...
 
내가 상상하던 장면과 달라서 놀라기도했고.....
 
보통 미국영화는 영웅영화가 많아서 주인공은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살아남고
 
대부분그래서 아마 나도 결론을 그렇게 예상했었다...유명한 영화도 아니고 솔직히 타이타닉이랑
 
그런 재난영화랑 비교하면 정말 그냥 그런 영화라서 그래도 중간중간은 재미가 없어서 기억이
 
안나는듯하고 마지막 장면만 내 뇌리에 남아있었다..드러눕는 그 모습이 의외였기떄문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그 장면이 가끔 왜 떠오르는지 아마 내 자신도 그러해서 그런가?하고 생각이 났다..
 
나도 나의 감정의 파도가 너무나 무섭고 휩쓸리고 날 죽여버릴것같고...
 
어떻게 가만있으면 파도에 휩쓸려서 죽을것같고 이래선 안될것같고 무언가 붙잡아야할것같고..
 
어디로 가야할지 명확히 알아야할것같고...그랬다...
 
그래서 그 영화처럼..당연히...파도를 헤치고 나의 노력과 수고로 어딘가에 육지로 도달하거나
 
건너야 살것이라 생각했고 나의 감정의 파도에 빠지면 당연히 난 끝장날거라 생각했다...
 
같은 영화였지만 2년전엔 내가 힘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놈의 파도는 한시도 잠잠한적이없으니 파도를 잠잠하게 되면 난 행복하고 고요해질거라
 
생각했다...상식적으로 파도가 잠잠하게 되면 고요니깐 어쩔수없이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좀 고요해졌나싶으면 파도가 치고 좀 고요해졌나 싶으면 파도가 쳤다..
 
그게 바다니 그런것인데 그떈 왜그리 '파도가 안쳐야' 이것만이 바다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파도와 맞써 싸우느라 에너지소모는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근데 고요는 파도가 없는 바다를 벗어난 육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난 육지에 도달하면..
 
파도를 난 여여히 구경만하고 어떤 다른세상에 살거라 생각했다..그래서 내 마음의 파도를
 
고요히하면 내 내면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육지처럼 늘 똑같이 고정되어 있겠지 상상했다...
 
그래서 그런가 늘 다른사람 육지에 도달하여 늘 안정되어있고 말과 행동도 절도있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부러웠다....
 
 
내 눈엔 나는 바다에 빠져서 허우적되고 다른 모든사람은 육지에 안정되게 행복하게 사는것처럼
 
보였다....늘 불안해서 발이 붕떠있는듯하고 알다가도 모르겠고...
 
말과 행동도 바다에 떠있는것처럼 부자연스럽고 내 맘대로 잘되지않는떄가 허다했다..
 
나는 오른쪽으로 당당히 가고싶은데 갑자기 감정의 물결이 왼쪽으로 쳐서 끄달리기도하고..
 
좀 헤엄을 결심한데로 잘치고싶은데 파도가 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헤엄을 좀 우아하게 치고싶은데 갑자기 불안의 파도가 몰려와서 허둥지둥 치기도하고 ㅋㅋ
 
 
그래서 난 이놈의 바다,파도를 벗어나서 육지에 도달하면 절대적인 안정감과
 
또 말과 행동도 계획과 결심한데로 안정된 땅을 밝으며 나로써 멋지게 살아갈거라 매일매일
 
간절히 바랬다...
 
삶이란 바다를 벗어나 육지..지상낙원이랄까 그런데 가고싶었다..
 
바다는 지옥이고 육지는 천국이라고 생각되었으니..
 
늘 붕떠있는듯하고 흐리멍텅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게 잘사는건지 잘모르는 내가 왜그리 싫은지 몰랐다...
 
육지에선 방향을 잘찾을수있지만 실제바다생활을 해본적은없지만...
 
방향도 모든게 좀 모호하고 안정되기보단 출렁출렁이고 그럴것같다...
 
육지는 걷는족족 앞으로 나아가는데 바다에선 나아가다가 이래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고한다..
 
옛날엔 이런 내가 삶이 먼가 잘못된것투성이었는데..눈이 바뀌어서인지 삶이란 원래 그런건데란
 
납득이 되었다...
 
 
육지로 도달한 안정된 모습을 만들어내거나 허세를 부리는것도 점점 덜하게 되는듯햇다...
 
내 주변엔 육지에 도달한것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에 비하면 난 좀 안정되지 못하고
 
말도 행동도 내 맘대로 안될때도 많고 생각도 감정도 이래 왔다 저리갔다 하고 모호할때가
 
정말 많지만...그런 안정된 모습이 부럽거나 그런게 없어지는듯했다...
 
여전히 성격적으로나 외적 조건등등은 부족한것이 많았다...딱히 내세울것없기에...
 
 
늘 퇴근하며 걷는길에 교회에 걸려있던 성경구절을 매일 보며 지나가게 되는데
 
그 말씀이 내겐 와닿앗다...
 
시편 23편..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내가 부족함이 없느니라..'
 
4년간 살면서 늘 보던 교회에 표지말인데 요새 지나가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공감이되고 수긍이되었다.....
 
옛날엔 늘 남이야기..추상적인 이야기...동떨어진이야기..그냥 하는이야기...
 
라고 생각되었는데...
 
나(우리)와 관련된 이야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못했다..
 
'부족함이 없느니라'를 중얼중얼거리며 늘 지날때마다 보곤했다...
 
끈임없이 헤엄칠떄는 내가 온통 부족한것 투성이었는데
 
뒤로드러누워서 그런지 부족한것이 부족하게 보이지않았다...
 
부족한면은 그대로이지만...그걸 바라보는 눈이 다르게 바뀌어서그런지...
 
늘 보던 '부족함이 없느니라'란 구절이 보통 말하는 부족함이 진짜 '없는'게 아니라..
 
완벽한 인간상을 말하는게 아니라..
 
부족을 보던 눈이 달라진거란걸 알수있었다..
 
'부족함이 없다' '없다'가 다르게 다가왔다...
 
보통은 진짜 다 사라져 없을때 '그래..난 부족한게 없어'이렇게 말하지만...
 
잘못 오해하면..여호와랑 동행하는 특소수에 성스러운사람만
 
부족함이 없는사람이고 보통 나같은사람은 아니구나 이렇게 생각할듯했다..
 
어릴때도 알고있던거니 어릴떄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겐 부족한점이 많지만 동시에 부족함이 없게 보였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보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239건 4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039 루시오 8876 14-02-21
5038 지무 6703 14-02-21
5037 루시오 7657 14-02-19
5036 서정만1 10229 14-02-18
5035 명도abcd 6842 14-02-18
5034 루시오 8055 14-02-17
5033 루시오 7317 14-02-13
5032 식혜 7075 14-02-12
5031 서정만1 9924 14-02-10
5030 루시오 7542 14-02-09
5029 여름가지 8894 14-02-09
5028 아리랑 7501 14-02-09
5027 서정만1 9486 14-02-07
5026 카오스 7893 14-02-07
열람중 서정만1 9777 14-02-06
5024 일혜 8937 14-02-01
5023 서정만1 9847 14-01-14
5022 여름가지 9856 14-01-12
5021 우리 16312 14-01-12
5020 서정만1 10035 14-01-07
5019 매순간 6909 14-01-07
5018 일혜 8632 14-01-04
5017 서정만1 10099 14-01-03
5016 서정만1 9493 14-01-01
5015 루시오 6844 13-12-31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3,393
어제
14,981
최대
18,354
전체
5,924,12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