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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과거를 들추어내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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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몽 (210.♡.107.100) 댓글 4건 조회 6,820회 작성일 07-10-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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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Now and here)라는 말은 도판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진리일 것 입니다.
이 말의 맥락에는 환상이나 허상 같았던 과거, 이미 되돌일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을 끊고,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로 현재를 파괴하지 말라는
뜻으로 새겨 집니다. 탄탄한 중심을 현재에 두라는 의미이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현재 행동하고 살아가는 모드(mode)는 지금 이 순간 바로
형성된게 아닙니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자, 기억의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또 과-현-미 삼세의 시간에서 확실한 것은 과거 뿐입니다. 역사니까요.
보통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져 열정적이며 여러 팬터지에 잠겨 비로소 사랑에
눈떠기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이미 그것을 모방하여, 어머니나
아버지와 자기와의 관계 설정을, 상대에게 투사하여 실현하려고 한다는게 많은
사례로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현재의 자기 사랑 방식을 보려면 엄마와 아버지를
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과거가 현재를 은연 중에 지배하여 자신을 리모트 컨트롤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지요.
괴로웠던, 잊고 싶었던 과거를 들추어 내어 시시콜콜 그걸 따져서 뭐하냐고 생각
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원만히 청산 되지 않는 과거는 징수원으로 여러분을 죽을 때까지 따라
다니며 빚 독촉을 합니다.
저도 자기 분석 과정 중에, 과거와의 대면을 몇 번 시도 한 적이 있는데.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극도로 분노하여 이를 덜덜 떨면서 증오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과거와의 직면은 그 상태로 돌아가 그냥 감정이 터져 버립니다.
이렇듯이 과거와의 대면은 아주 어둡고 침침한 동굴 속에 들어가 불을 밝히며
그 깊은 동굴 안쪽에서 살과 뼈에 가시 철망이 조여들어 울부짖고 있는 자신을
구출하는 작업 입니다.
그 자아는 지금 한 밤중에 일어나 낮은 소리로 울부짖기도 하고, 어느 순간 분노로
폭발하여 도저히 자기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안고 있는 많은 미해결 문제가 이 과거와의 깨끗한 이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시로 출몰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게 될 것 입니다.
라즈니쉬, 마하라지, 크리슈나무르티, 불교 선사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편하고
그것대로만 알아서 챙기면 자신도 금새 성취하겠구나 하면서.
어느 한 순간 이상한 경계에 들어서면, 어제의 모든 문제가 큰 파도로 되살아나
그 즉시 그 자신을 보잘 것 없이 떨고 있었던 예전의 자신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무의식이 끝내지 못한 숙제를 마저하고 오라고 채근하는 것 입니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오늘 보니 여기에 다 몰려 와있네.
보다 건실하고 떳떳한 오늘의 삶, 현재의 이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떤 경로이든지 과거와 재 협상하여 부드럽게 떠나 보내시기 바랍니다.
물론 여기에는 어떤 댓가(price)가 지불되어야 하겠지요.

댓글목록

J(제이)님의 댓글

J(제이)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다르게 표현해보면, 확실한 것은 지금여기 밖에 없습니다.
과거를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거
슬러 올라갈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지금여기에는 의식
적인 것이든, 무의식적인 것이든, 과거의 것이 빙산의 일각
으로나마 그 징표가 드러나 있지요. 과거와의 재협상도, 과
거로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에서 해야하지 않을
까요? ......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우리의 의식이란게 과거로도 갔다가, 현재도 살피다가, 미래도 꿈꾸어 보고
 그러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현재에서 이루어지겠지요.

 그런데 현재라는게 찰라생, 찰라멸로 끝임없는 흐름만 있을 뿐,
 꼭 강물 같습니다.

 현재 중류에 있지만 상류로 회귀하여 좀 더 정화 시키고 하류로 가면
 좋다는 뜻인가?

 시간과 의식은 깊이 생각하면 저역시도 헷갈리는 구석이 많네요.

 과거를 밝혀 보면 현재의 빛과 어둠이 이루어진 걸 또한 알 수 있다는
 차원 입니다.

 암튼 모든 행위는 지금 여기에서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방향이 어디로 가든지.

 그리고 의식이란게 과거로 소급해 들어가 바로 그 상태로 돌아가
 재연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기억이나 인식이지만
 마음이란게 타임머쉰 같은 면도 있습니다.

 실제 해보시면 과거란 현재에 뚜렷히 살아 있기도 합니다.

J(제이)님의 댓글

J(제이) 아이피 (121.♡.37.54) 작성일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래서 다른표현으로는이라는 표현을 썼지요.
저 역시도 타임머쉰 타고 과거로 많이 가는걸요!!
엄청 분노하고, 엉엉 울기도 하였는데, 분노가 더 많데요!! ㅎㅎㅎ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이피 (210.♡.107.100) 작성일

방금 쪽지를 한 장 보냈습니다.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가 쓴 엽서는 아니지만....

 그럼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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