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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란 막대기를 세우지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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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1건 조회 9,287회 작성일 14-03-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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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점점 내가 도달하고자하는 실상이랄까..목표로써의 깨달음이 점점 헐거워져가고 있었다..
 
실상은 이런것이다란 명확하고 확고한 목표가 있었기에 늘 잠에서 깨면
 
일어나는 생각과 싸워야한다는 부담감과 결연한 어떤 의무감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수년간 늘 그 목표...막대기가 있었기에 막대기의 반대편으로 도달하면..
 
그럼 이런 망상과 온갖 말도안되는 상상에서 자유롭게 될거라 생각했다..
 
과거에 읽었던 책에서도 분명 망상을 계속 지켜보면 제거되고 고요해진다고 들었다..
 
 
마음의 운동장에 늘 그 막대기에 딱 맞는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운동장에보면 늘 막대기 반대편에 나의 모습은 어둠밖에 보이지않았다...
 
그런모습을 노력해서 제거하기위한 수단으로 관법을 계속했었다..
 
근데 이상하게 노력하면 할수록 그림자는 어두운 모습은 더 어두워지고 그랬다..
 
그래서 막대기를 좀 더 높게 정교하게 세워야겠다 생각하곤 막대기에 맞는 존재가 되기위해
 
더 정교하게 더 세밀하게 더 치열하게 노력을 하게 되었다..
 
높게 정교하게 막대기를 세울수록 더 그림자가 길어지고 죄책감은 더 심해져갔다..
 
'늘 온갖 망상에 잠시도 쉬지못하는구나..언제 실상에 자리에 도달할까..'
 
막막함..절망감에 화가 나기도해서 막대기를 집어던지고 포기하고싶었지만..
 
막대기를 포기하면 왠지 내 상상엔 그림자가 날 완전히 뒤덥어 난 끝장나겠지..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그 막대기는 나의 생명줄이나 소중하고 가치있는것이기에 포기할수가 없었다..
 
 
같은 사람으써로 많은 사람들도 그 막대기에 딱 맞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 열심히하는모습을
 
보고 참 부럽기도 햇다...
 
'저 사람은 참 막대기가 길게 세워서 거기에 딱맞는존재처럼 멋지네..'
 
'저 사람은 막대기가 참 아름답구나'
 
그런 비교선상에서 보면 스스로가 참 작게 느껴졌고 막대기도 작기도하고
 
또 막대기를 들고있는 아귀의 힘(의지력)은 약해서 아귀의힘이 강하서 막대기를 딱 잡고있는 사람이
 
참 신기하기도했다...
 
막대기를 꽉잡은 사람들은 참 인기도 많고 누가보아도 특별한 존재로 멋있게 보였다...
 
평범한 나무는 활짝피었다가 다시 시들해지는데...
 
그런 사람들은 늘 활짝핀 모습만 보여주었고 나도 그렇게 되겠지 했다...
 
 
아귀의 힘이 빠져 막대기를 놓고 싶을때도 아차!늘 잊어버리면 안되지하면 지쳐갔지만
 
손을 끈을 놓지않았다....영화를 보아도 사회생활해도 '더 열심히..포기하지마'란 말을 자주들어도..
 
'포기해도 된다...손을 놓아도 된다...'는 조언은 거의 들어본적이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낮추니 점점 막대기의 반대편의 그림자가 줄어드는듯했다...
 
열등감이 강했던 나로써는 목표도 늘 높게 잡았었고 내가 되고싶은 자아상도 참 멋들어졌기에..
 
'점점 죄책감이 줄어드네'하면서 신기해했다...
 
 
막대기를 붙잡고 막대기로 인해 생긴 그림자,어둠을 발로 밝고 제거하려하는 몸짓은 계속되었다..
 
감사하게도 점점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하나도 나아가지못하는 자신의 무력감을
 
점점 깊이 목격함에따라 짧게 잡고있던 막대기를 잡을 힘이 점점 빠져갔다...
 
'휴...늘 어둠뿐인데 늘 반대편 빛으로 갈려고 했는데...안되는구나..'
 
그땐 상상할수없었지만...노력이 부족해서 어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내가 소중히 여겨온 그 목표를 세워서 그림자가 생겼다란 상상은 한번도 해본적이없었다..
 
 
늘 위대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위대한' 이란 목표를 세웠고...
 
늘 겸손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겸손한 사람'이란 목표를 세웠고..
 
늘 충만하고 기쁨에 넘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충만'이란 목표를 세웠고..
 
늘 이타적이고 사랑에 넘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사랑'이란 목표를 세웠다..
 
늘 고요한 실상처럼 '고요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고요'란 목표를 세웠다..
 
 
아무리 보아도 막대기가 참 탐스럽고 특별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인격완성의 결정본으로 보였고..
 
도달하진 못했지만 참 매력적인 인격상으로 보였다...너무나도 완벽한...
 
 
그래서 반대편에서 막대기를 들고 그림자를 내려다보면..평소에 늘 목격하는 모습은...
 
위대한 막대기로 인해 생긴 그림자는 '초라한'그림자가 생겼고..
 
겸손한 막대기로 인해 생긴 그림자는 '우쭐거림'그림자가 늘 목격되었고..
 
충만이란 막대기로 인해 생긴 그림자는 '텅빈''외로운'이란 그림자가 늘 목격되었고..
 
이타란 막대기를 세우니 늘 '이기적인'그림자를 목격할수밖에없었다..
 
고요한 실상의 자리란 막대기를 세우니 '망상,잡생각'이란 그림자가 생겼다...
 
 
그로인해 늘 힘들어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림자가 더 거세게 길어지고 더욱 더 죄책감에 시달렸다..
 
공포스러웠던것은 지금껏 투자한 시간에 꽤 긴데 그림자가 다시 보이면 공포스럽기까지했다..
 
 
그렇게 내면아이는 막대기를 잡고 힘들어하며 단 한번도 스스로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기보단..
 
'더 붙잡고 노력하고 그 막대기에 맞는존재가 되'라고 야단만 맞고있었다...
 
내면아이가 그 막대기를 놓고싶어하면 내 안의 부모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힘을내라..
 
잘해라...니 노력이 부족한거다..너가 어두워져그렇다...판단하곤했다..
 
 
내면아이는 푸념했다..'에휴...힘들다..' 내면아이는 운동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잠시 쉬고싶었다...'다들 참 열심히 막대기를 꽃고 있구나..'
 
내면아이는 손이 떨렸다...막대기를 놓아본적이 없었기 떄문에...
 
막대기를 손에서 놓으니 참 편했다...'휴...안도감을 느끼네...'
 
그리곤 오래 동안 힘들었기에 막대기에 등을 기대고 꾸벅꾸벅 졸음이 왔다...
 
그런 모습을 보고 다른 운동장에 있던 아이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초췌하고 평범해보였기에 비웃음을 살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걱정이 되었다...정말 그냥 살아도되나?' 그래서 졸렸지만 눈치를보며
 
조금씩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아...얼마만에 쉬어보는건지...'
 
 
아이는 꾸벅꾸벅 졸다가 문득 잠에서 꺠어났다..
 
'아이고..잠시 내가 졸았구나...'
 
아이는 잠에서 깨서 기지개를 피고 늘 목격되던 그림자를 보았다..
 
'응?그림자가 어디갔지?'
 
잠깐의 전율과 뒤를 돌아보니 늘 세워져있던 막대기가 넘어져있었다..
 
'수치스럽던 그 모습들은 어디로 가고...이상하네..'
 
아이는 잠시 놀라서 막대기를 다시 세워보았다...
 
막대기와 딱 반대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생겼다..
 
그리곤 다시 막대기를 넘어뜨리니 그림자가 사라졌다...
 
'반대가 아니잖아....'하고 아이가 중얼거렸다...
 
 
거창한 무슨 비법이 있을거라 여겼던 아이는 막대기가 쓰러진 햇살 창창한 운동장에
 
빛밖에 없는 자신을 보았다...
 
오직 사랑과 빛밖에 없는 자신을 보며 약간 어리둥절하며...
 
옆 친구들을 보았다...
 
막대기를 세우고 생긴 그림자를 발로 밝고 죄책감에 시달려하는 친구들을 보게되었다..
 
아이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들었고...
 
옆친구가 마치 잠들어 있는듯해서 말했다..
 
'야...저기....그 그림자,문제 자체가 답이거든...''문제란 본래 존재하지않으니 이제 그만해...'
 
옆친구는 말도 안된다는 소리라며 아이가 미쳤다며 저리 가라고했다...
 
아이는 더 이상 운동장에 볼일이 없어..나가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맘에 걸렸다..
 
운동장 밖으로 걸어나가며 만나는 인연되는 친구들에게..
 
'문제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을 건네곤했다...
 
같이 막대기를 잡아주는게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그렇게 덩그러니 막대기를 운동장에 놓곤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운동장에서 빠져나오려고했다..
 
 
 

댓글목록

루시오님의 댓글

루시오 아이피 (210.♡.226.237) 작성일

우와...형 무슨 소설가유??? 난 무슨 소설책 읽는줄 알았네ㅎㅎㅎ 소설은 소설인데, 진주가 박혀있는 에너지가 넘치는 소설이네^^ 포기해도 괜찮아, 문제가 문제가 아냐....계속 감탄하며 읽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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